로만티크 가도는 독일의 다른 쟁쟁한 길을 제치고 항상 최고의 인기를 끄는 곳이다.
이구동성으로 인형의 마을이라 칭하는 로텐부르크(Rothenburg), 디즈니 심볼로 유명해진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Scholoss Neuschwanstein)이 있는 퓌센(Füssen)에 가려 로만티크 가도의 출발점인 뷔르츠부르크는 종종 ‘지나가는 도시’ 정도로 치부된다.
그러나 프랑켄 와인과 레지덴츠(Residenz)를 기억하는 이라면 쉬 지나치지 못할 값진 곳이다.
가장 호화로운 주거지
뷔르츠부르크 Würzburg
뷔르츠부르크의 가장 큰 볼거리는 레지덴츠다.
18세기 마리엔베르크 요새에 살던 주교가 지은 궁전인데, 규모와 내장에서 베르사유에 비견될 정도다.
섬세한 내부를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쉬울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계속되는 보수공사로 레지덴츠 내부의 몇몇 장소는 가려져 있다.
2층으로 이어지는 아치형 천정은 막 보수를 끝낸 상태였다.
사방의 그림에 대한 역사적인 설명을 듣고 있자면, 마치 옛 이야기에 빠져들 듯 흥미롭다.
레지덴츠는 가이드를 동반한 투어만 가능한데, 내부의 예술적 가치가 워낙 뛰어나다 보니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개별적인 관람을 금하는 것이다.
레지덴츠의 하이라이트는 거울의 방. 황금과 거울로 치장된 로코코 양식이 화려함의 극치이다.
포도밭과 와인빛 구시가
레지덴츠에서 마인 강 쪽으로 걸어가면 뷔르츠부르크의 중심가인 카이저 거리(Kaiserstr.), 율리우스 거리(Juliuspromenade)를 만날 수 있다.
대학의 낭만으로 동경 받는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이 도시도 2만여 학생이 모여있는 대학 도시다.
카페에서, 알테마인교(Alte Mainbrücke)에서 학생들로 붐비는 덕에 도시에 활기가 넘친다.
또한, 와인 축제, 모차르트 음악제가 열려 시기를 잘 맞추면 축제 분위기에 취할 수 있다.
뷔르츠부르크는 프랑켄 와인의 주 산지로, 이 와인은 ‘보크스보이텔(Bocksbeutel)’이라는 넓적한 병에 담겨 있어 한눈에 구분할 수 있다.
라인강변의 와인산지와 더불어 대표적인 독일 와인이다.
남성적인 힘이 있으며 부드러운 맛이 그 특징이다.
진한 향과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프랑켄 와인에 분명 반할 만하다.
알테마인교를 건너가면 뷔르츠부르크 구시가를 조망할 수 있는 마리엔베르크 요새가 있다.
알테마인교 양 가에 12개의 성자 상이 있는 돌다리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마인강과 구시가를 조화롭게 잇고 있었다.
유명 관광지의 ‘무슨 무슨 다리’하면 사진을 찍느라 바쁜 관광객들과 가이드를 쫓아다니는 행렬에 번잡함이 먼저 공간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이곳은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구시가로, 요새 방향으로 오가는 현지인들의 실용적인 공간이었다.
셔터를 누리는 게 오히려 어색할 정도로. (0732/0842)
다리를 지나 요새에 오르면 구시가가 내려다보인다.
요새 뒤편으로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고, 앞은 와인색 지붕이 가득 들어찬 모습이다.
로만티크 가도가 뷔르츠부르크에서 시작됨을 증명하듯 로맨틱하다.
<자료제공 : 모두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