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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연재를 시작하며)
이재웅
입력 2007-09-12 07:18 수정 최종수정 2007-10-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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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웅<前 Consumer Health Care J&J Korea 전무>

나는 2007년 7월31부로 존슨앤드존슨을 전무라는 최종의 직위를 마지막으로 떠난다. 2002년 6월 파마시아 일반의약품사업부의 이사로 시작하여, 화이자 일반의약품 사업부문, 그리고 존슨앤드존슨 CHC 사업부문으로 2번에 걸친 전세계적 대규모 합병에 의한 이적을 거친 뒤에 회사의 조직변경 결정에 의해 떠나게 되는 것이다. 

2003년 5월에 나는 화이자의 일반의약품사업부의 책임자로 옮기게 되었다. 주로 셀레브렉스라는 관절염치료제의 세계시장에서의 가능성과 위치가 화이자의 세계제일의 위치를 공고히 함과 시너지가 있으리라는 판단에서 합병이 이루어졌다.

한국에서는 합병전 노조의 파업과 그로인한 직장폐쇄의 아품속에서 공장을 포함한 200여명의 직원중 임원급으로는 나와 재정부 상무가 화이자로 옮겼고, 12명의 직원만이 화이자로 옮기고, 대부분 다른 직장이나 혹은 ERP를 받고 옮겨갈 일터를 정하지 못한채 정리 되었다. 

4년이 흘러 화이자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은 10억 정도의 매출에서 150억가까운 매출이 이루냈다. 2005년 니코레트는 100억 판매를 했고, 2006년 크레오신티는 40억 판매고를 기록했다. 마케팅, 영업의 조직이 틀을 갇추고 개개인의 역량이 상당부문 올라와 있었다.  

화이자는 2006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의 매각을 진행했다. 최종의 수순에 GSK에서 14조에 매입하겠다는 의견이 제출되었다.

국내에서 에피소드가 있다. 아마도 GSK 사장이 화이자 일반의약품 사업부서를 알아보도록 지시를 한 모양인데, 매니져는 자기들이 합병이 최종결정인줄 알고 마케팅부장에게 접근하여 정보제공에 협조해 줄것을 은근히 압박한 모양이었다.

내가 보고를 받고는 기다려봐야 안다고 하였다. 몇주도 안돼 존슨앤드존슨에서 16조 6천억에 매입하는 것으로 양사가 의견을 동의하였으며 2006년 12월 20일부로 합병이 승인되었다. 존슨앤든존슨은 주로 존슨즈 베이비로 대표되는 스킨케어가 주력인 형편에서 헬스케어회사로 위치를 굳치고 또한 일반의약품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명실공히 컨슈머헬스케어부문의 가장 큰 회사의 위치를 공고히 하였다. 

그럼에도 이번의 합병이 존슨앤드존슨의 이해득실의 평가는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국내에서는 존슨앤드존슨의 일반의약품 사업에 대하여는 경험이 없으므로 화이자 일반의약품사업부서의 효과적인 사업이양이 최고의 목표였다. 화이자 일반의약품 사업부문 모든 조직을 흡수하는 것을 일찍 결정하고 사장은 함께 잘해보자고 여러차례 요구하였다.

국내에서의 사업이양이 거의 순조롭게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빨리 진행되었는데, 한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화이자 일반의약품사업부문의 조직을 존슨앤드존슨의 단일조직으로 흡수하고 내 position을 정리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통보되었다.

두번의 합병을 통해 내나름대로의 합병의 문제점을 지적해 본다. 

첫째, 합병에서의 우선순위에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뒷전이다. 제품과 시설을 우선적으로 하고 시너지라는 명목하에 인적자원은 희생이 되는데, 특히 합병당하는 쪽은 새로운 일을 찿아야 하기 때문에 아시아의 나라와 같이 인력시장의 탄력성이 적은 나라들에게 있어서는 여러 사람의 고통이 수반된다.

명에 퇴직 명목으로 일시적으로 목돈을 받는 경우가 그나마 관행인 것이 다행인 형편이지만 국내기업들은 이에도 소외가 되어 있는 편이다. 또한 퇴직자들에 대한 직업안정과 같은 사안은 선언적으로 다뤄질뿐 도움이 거의 되지않고, 나가는 사람에 대한 회사의 배려는 거의 없다고 본다.

둘째,합병당하는 회사의 직원들에 대한 미래 불투명성을 효과적으로 불식시키지 못해 오고 있다. 소수로 전락할까, 불이익을 당할까, 등의 고민이 많은 데 이문제에 대한 회사적 차원의 효과적인 접근이 안되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조정과정에서 명예퇴직금을 받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합병하는 회사에서도 비전제시등을 통해 유능한 인재들을 확보할 수 없는 경영층의 능력부족을 목도하게 된다.
 
셋째, 대부분 미국등 큰시장에서의 이익에 기준이 맞춰진 합병이므로, 한국과 같이 상대적으로 시장형편이 다르고, 시장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실익도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전세계적 상황에 밀려서 합병이 진행되므로, 전략적인 접근을 잘못하고 더우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고 다른 모델의 비지니스 통합으로 인한 혼란만 가중되어 비지니스 성장동력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상황도 오게 된다.
 
넷째, 비지니스 모델이 다른경우, 한국의 존슨앤드존슨은 대형할인점, 화장품점등 순수한 소비자 시장중심의 비지니스 모델이고, 화이자 일반의약품사업부문은 약국등 통한 유통으로 의약분업여파와 약국과의 협력등이 필요한 세계적으로 특이한 모델인데, 이러한 비지니스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비지니스 중심의 단기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되면 비지니스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결과를 초래할 문제가 있다.
 
다국적기업의 인수합병은 주주들의 이익이 우선적으로 그리고 경쟁에서 살아남고 경쟁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비지니스 결정이며, 소위 공정거래위원회 (Fair Trade Committee)의 독과점적 폐헤에 대한 검토는 이루어지지만, 인적구성원의 행복과 발전이란 면에서는 피치 못할 희생의 문제점을 같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인수합병의 성공적인 작업을 위해, 경영자들이 특히 전문적인 식견과 능력을 갖춰 인적피해를 최소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지도력을 보여줘야 하겠다.
 
나는 지난 5년간 화려하고 행복했던 직원들과의 밀월의 시간을 뒤로하고 미국의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비지니스에 대한 연수를 1년간 다녀올 예정이다.

먹고살기위해 직장생활을 해야 했던 과거의 직장생활의 상황에서 지금은 많은 직원들의 직장생활의 목표과 관점이 바뀌었다.

역량을 발휘하고 역량을 일깨우는 조직에 대한 이론적 토대와 사례연구는 다시 돌아올 한국에서의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쟁력 있는 사업과 행복한 직장을 만들고 싶은 꿈을 안고 공부와 휴식의 1년간이 되기를 바라며, 한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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