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제약협회 역할 못하면 큰 코 다친다
제약협회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단 장기적인 회무 공백과 관련, 전임 이사장단의 비협조로 아직 이사장단사를 구성하지 못한 측면이 있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야 한다는 점에서 수긍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업계의 비판적인 목소리는 그간 보여 준 역할론 차원에서 나온다. 일괄약가인하 대응, 소송 등을 비롯해 정부 정책에 대처하는 모습이 적극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당장 지난 14일 소송에 참여키로 했다고 제약협회가 주장하는 제약사 70여 곳을 긴급 호출, 소송에 대해 다룬다고 했지만 상위 제약사는 참석하지 않고, 이미 소송장을 접수한 소형 제약 몇 곳만 참여하는 등 참석자가 적어 모임자체가 취소됐다. 모양새가 상당히 안 좋게 됐을 뿐 아니라, 소송에 대한 제약계의 의지를 외부에 알리는데도 역작용을 일으켰다는 지적이다.제약계에 큰 타격을 주는 제도가 시행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제도가 나온 후 쫓아가는 측면이 많았다는 얘기다. 실제 업계에서는 일괄약가인하에 대한 노력을 했다고 하지만 현재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노력했다고 자화자찬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실제 혁신형제약기업 인증 요건이 초기보다 확대된 것도 제약협회가 아닌, 다른 쪽에서 인증 기업 확대에 대한 논리를 전개하며 복지부를 설득,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의 시스템 부재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많다. 책임을 지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 큰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다. 회원사들이 바라는 것은 겉으로만 보여 주는 모습이 아니다. 누군가는 확실히 책임을 지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신뢰를 쌓고 정부정책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제약협회는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지금 제약협회를 보는 시각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권구
2012-03-21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