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제약-도매 마진 전쟁, 공멸은 피해야 한다
마진 문제를 놓고 도매협회와 GSK가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GSK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취급거부 등을 고려하고 있고, GSK도 철회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일단 오구멘틴이 마진인하로 노마진 품목이 되며, 유통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게 도매업계의 판단이다.실제 도매업계에 따르면 그간 저마진 품목들에 대해서도 유통을 계속해오면서 손해를 감수해 오기도 했다. 일부 저마진 유통에 따른 손해도 다른 부분으로 감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하지만 이번 GSK의 마진인하는 아웃소싱한 제품을 인소싱해 직접 판매할 경우 아웃소싱 비용이 감소함에도 GSK의 배려가 너무 없다는 게 도매업계의 지적이다. 때문에 상생 차원에서 대화는 계속하겠지만 GSK가 거부할 경우 취급 중단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여기에 밀릴 경우, 타 제약사들이 일괄약가인하에 따른 어려움을 내세우며 마진을 인하할 경우,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다. 도매업계 내부에서는 이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GSK도 아직까지는 입장 변화가 없다. 오구멘틴 마진이 인하됐지만 타 품목들에 비해 0.5% 수준 높은 마진율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유다. “회사 입장에서는 4.1 약가인하는 물론 원료 가격의 상승 등 악재가 있어 현재의 마진율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상황이 반전되지 않으며 비대위는 앞으로 1,2차례 더 회의를 거친 후 6월 중 취급 거부 등 최종 결정을 한다는 방침이다.업계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에 돌입할 경우, GSK와 도매업계 모두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도협은 최근 마진정책과 관련, 대화로 풀어가고 안될 경우 행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제약계와 도매업계에서도 일괄약가인하의 시대에 제약과 도매업계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하지 않으면 모두 힘들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아직 대화를 통한 해결의 여지는 남아 있다.
이권구
2012-06-05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