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거래질서 확립 의지 강할 수록 빛 발한다
제약협회와 도매협회가 거래질서 확립에 확고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제약협회 의지가 강하다. 당초 경상대병원과 보훈병원 1원 낙찰 문제가 불거지며 제약협회가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출했을 때만 해도,일부에서는 오래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의지가 더 강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도매협회도 보건복지부에 사후관리 요청이라는 강한 ‘카드’를 꺼내며 화답했다.공조체제 구축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실제 양 단체는 이번주 초 이경호 회장 김연판 부회장 등을 포함해 제약협회 인사 4명과 황치엽 회장, 이희구 회장을 포함한 도매협회 인사 4명이 회동, 1원 낙찰 및 거래질서 확립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공존을 위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전 제약계와 도매업계의 거래질서가 잘 확립됐던 이전 사례를 볼 때, 양측이 서로 견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이 제약을, 도매가 도매를 컨트롤 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1원낙찰 및 초저가 낙찰을 포함해 거래질서를 어지럽히는 제약사는 도매가, 도매상은 제약이 강하게 응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실제 1원 낙찰도 제약사가 공급을 하지 않으면 도매상은 ‘공적’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나서지 않을 것이고, 도매상의 ‘따고 보자’식 입찰도 제약사의 의지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자리에서는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는 제약사와 도매상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고 공멸로 이끄는 제도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폐지에 전력키로 했다. 업계 공통 현안에 대한 협력 체제 구축이 무르익고 있는 셈이다. 양 단체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를 제외한, 업계 대부분은 반색하고 있다. 제약사와 도매상의 기본인 거래질서를 확립해야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고 지원도 더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짝’을 경계하고 있다. 1원 낙찰이 정부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문제기 때문에 나섰고, 시간이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권구
2012-09-26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