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새로운 수장들, 또 다른 심판론의 주인공 되지 않길
지난 13일 제 37대 대한약사회 회장으로 조찬휘 후보가 선출됐다.
선거 전 약업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항상 조찬휘 후보가 상당한 차이로 우세하게 나타났다. 현 집행부에 대한 신뢰를 잃은 약사회원들의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집행부에 대한 심판이냐, 집행부의 재집권이냐를 두고 뚜껑을 열어보니, 약사사회의 결론은 결국 조찬휘 후보였다. 심판론이 이긴 것이다.
1차 투표함 개표부터 조찬휘 후보는 1,186표를 획득하며 750표를 얻은 기호 2번 박인춘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박인춘 후보 측은 첫 번째 투표함을 개봉한 것이니 속단하기 이르다며 애써 표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찬휘 후보의 압승이 예견됐다.
조찬휘 후보는 전체 유권자에게 발송된 2만 6,950표 가운데 반송된 표를 제외하고 실제 개표가 진행된 1만 6,984표 가운데 60.5%에 해당하는 1만 112표를 획득했다.
이번에 당선된 서울시약사회 김종환 후보, 인천시약사회 조석현 후보 모두 후보로 나선 현 회장들을 누르고 차기 회장에 선출됐다. 현 집행부에 대한 약사회원들의 심판이었다.
이번 약사회 선거가 보여준 변화는 하나의 사실을 말하고 있다.
현재 약사회원들은 새로운 약사사회를 열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로 불거진 집행부와 회원간의 ‘소통부재’를 비롯해 무자격자 조제, 의료계와의 갈등 등 약사사회를 위협하는 현안들이 즐비해 있다.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후보들은 약사사회에 닥친 위기를 제대로 해결하기를 바라는 회원들의 바람을 명심해야 한다. 회원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약사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심판론을 내세우며 당선된 이들이 3년 후 또 다시 심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바로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일선 약사들의 약심(藥心)이다.
이혜선
2012-12-19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