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치료의 새로운 지침, JNC 7
미국의 국립심장·폐 및 혈액연구소 주관으로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지침을 개업의들을 위해 내놓는 합동위원회(JNC)가 최근 7번째의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리포트는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것은 아니며 1997년에 JNC6이 발표된 이래 6년만에 나온 것으로 그동안 나온 고혈압에 관한 연구와 개발된 신약들을 참고하여 고혈압의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그 가이드라인을 간략히 소개한다.
1. 50세 이상의 환자에 있어서는 수축기 혈압이 140이상 일때 확장기 혈압이 높은 것보다 심장혈관계질환(CVD) 발생이 훨씬 더 심한 위험요소가 된다.
2. 혈압 115/75을 기준으로 CVD발생위험은 혈압이 20/10씩 올라갈 때마다 배로 증가된다. 혈압이 55세에서 정상적인 사람은 그의 생전에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90%나 된다.
3. 수축기 혈압 120~139, 확장기 혈압 80~89인 사람은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CVD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교육을 권장하는 것이 좋다.
4. Thiazide계통의 이뇨제는 합병증이 없는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 치료에 단독으로 또는 다른 치료약물과 반드시 같이 쓰는 것이 좋다. 다른 합병증 또는 위험요소가 있는 환자의 경우는 2개 이상 약물의 병용요법을 쓰는 것이 좋다.
5. 대부분의 고혈압환자는 바람직한 혈압으로 낮추기 위해서2개 이상의 고혈압 약을 쓰는 것이 좋다. 바람직한 혈압은 140/90이하, 또는 당뇨병이나 신부전환자의 경우는 130/80이하를 말한다.
6. 만일 환자의 혈압이 바람직한 혈압보다 20/10이 높으면 치료를 2개의 약물로 시작하고 그중의 하나는 Thiazide계통의 이뇨제이어야 한다.
7. 의사가 처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환자가 의사의 치료에 잘 따르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동기부여는 환자로 하여금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하고 의사를 신뢰토록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한다.
또한 JNC7은 고혈압은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하고 심지어는 의사들중에도 이 `조용한 병(silent disease)'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번의 JNC7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혈압이 120/80보다 높은 경우를 `prehypertension(고혈압 前期)'이라고 규정하고 특별히 주의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혈압이 140/90이하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치료도 시도하지 않았고 생활방식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고혈압은 보통 합병증을 동반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 중에는 심장병, 심근경색,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심지어는 뇌졸중 같은 것을 일으킬 수 있음으로 이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개 이상의 약물을 사용하여야 한다.
고혈압의 치료약물은 이뇨제나 베타차단제가 오래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에 ACE억제제, Angiotensin II억제제, 칼슘차단제 등의 분야에 많은 약물이 개발되고 있음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고혈압 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 이뇨제의 사용을 적극 고려하여야 한다는 것이 가장 최근의 치료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이 기억할만한 일이다.
특히 고혈압은 한국에서도 영양상태의 향상과 더불어 체중이 높아지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prehypertension'의 개념을 약사들도 잘 이해하고 환자와의 상담에 이용하여도 좋을 것이다.
2003-08-29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