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임시총회를 바라보는 시각
요즘 도매업계 최대 이슈는 임시총회다. 임시총회 골자는 날로 악화되는 제약사의 대 도매정책과 자정결의다. 도협은 17일을 기한으로 개최 여부를 묻는 공문을 이사들에게 보낸 상태다. 과반수가 넘으면 임총을 위한 다음 수순을 밟게 된다.
시각도 다양하다. ‘반드시 개최해 제약사의 도매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임시총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의지와 단합이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목소리는 다르지만 도매업권을 지키고,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는 데 뜻이 모아진다. 하지만 도협이 회원들의 정서를 받아 들여 일단 ‘판’을 벌여놓은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도매업계는 대형-중소형, 약국주력- 병원주력, 중견-신생 등 모든 대립이 조합된 상황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이 대립은 업소 수가 난립하고 경영이 힘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특정단체, 특정집단, 특정인물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임총은 단결을 고취시키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만큼, 대립관계를 고착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제약사 정책과 관련해서는 임총 찬반여부를 떠나 역학관계가 더 심하다는 게 도매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임시총회의 판은 벌어졌다. 분명한 것은 개최되는 무산되든 이것은 모두 도매업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개최될 경우 많은 논의가 이뤄지며 업권에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무산될 경우에도 도매업계는 이를 다른 방향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갈등이 더 심화되면 제약사 영업정책은 개선을 고사하고 결국 도매업계 피해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권구
2005-11-16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