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영업사원 깡통잔고와 뒷마진
요즘 도매업계는 선거열풍에 휩싸여 있다. 당장 서울시도협 회장 선거(1월 24일)는 코앞에 닥쳤다.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개인 또는 업계의 위상과 방향이 다르게 정립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매업소 대표들의 관심이 높다.
현 분위기로만 보면 다른 사안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각을 조금만 돌리면 선거만큼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
예로 영업사원들의 깡통잔고가 그것이다. 갑자기 뚝 튀어나온 문제는 아니지만, 실무자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심상치 않다. 깡통잔고를 갖고 있는 영업사원들이 많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판단이다.
이들이 언제 어느 방향으로 사건(?)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것이다. 발생하면, 그것도 수억대의 사건이 터지면 웬만한 업소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실제 몇몇 도매업소는 곤혹을 치른바 있다.
깡통잔고는 뒷마진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다. 회사 지원자금은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이익을 고스란히 뒷마진으로 넘기고, 막고 돌리는 데 한계점을 느끼면 일이 터진다.
연대보증을 세운다든지, 관리를 철저히 한다든지 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도매업소들의 판단이다. 뒷마진을 근절하지 않으면,부담감을 계속 안으면서 살얼음판 영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협 중앙회 회장과 서울도협 회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대부분 공약 속에 뒷마진 근절을 포함시키고 있다.
제약사가 저마진의 논리로 내세우고, 도매업소들의 이익을 빼앗으며, 업계의 위상도 무너뜨리는 뒷마진은 다른 모든 것을 차치하고, 도매업소 사장들이 그토록 중요시하는 생존권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노력했지만 실패한 업계에서도 단순한 '사탕발림' 공약이 아니라 현실로 이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것이 후보들이 한결같이 외치는 생존권 확보를 위한 첩경이 되기 때문이다.
이권구
2006-01-18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