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가족주의’의 힘!
2000년대 초 카드대란으로 표출된 신용위기는 한국경제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40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가 양산됐으며 그 영향을 받지 않은 금융기관이 없을 정도였다.
신용카드 거품이 한창이던 시절 이미 한국의 카드대란을 경고한 바 있는 북미 유럽의 선진 금융기관들은 ‘올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7,80년대 카드대란에 허덕였던 선진국과 달리 의외의 속도로 부실의 늪에서 벗어난 한국경제는 외려 세계 선진 금융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한국경제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카드대란을 극복했는가”
그들이 찾아낸 답은 바로 ‘가족주의’였다.
혈연과 지연, 학연으로 뭉친 한국의 가족주의가 신용불량자가 된 자식을, 친척을 형제 자매를 십시일반으로 도운 그 힘이 모여 결국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을 뒷받침했다는 것.
경제적 난국을 타개한 원동력은 바로, 특별한 매커니즘이 아닌 한국인 고유의 정서적 유대감이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드링크 무상 제공, 난매 등 약국가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위해 각급 약사회부터 중앙회에 이르기까지 감시와, 계도 작업이 한창이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장기불황에 “한 환자가 아쉬운 판국”이라고 항변하는것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초토화된 한국경제를 일으킨 힘이 가족주의임을 상기한다면, 약국가의 총체적 불황을 극복하는 힘 또한 내 동료, 내 이웃을 밟고 올라서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는 약사가족주의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김지혜
2006-04-19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