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와인, 인생과 꼭 닮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
와인은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등장하였는가는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인류가 지구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부터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그러면 왜 와인인가? 수없이 많은 종류의 술이 있는데 왜 하필 와인인가? 이것의 답은 간단하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술도 모두 당이 함유된 재료와 효모와 물이 필요하다.
그런데 와인은 외부의 물은 한 방울도 없이 포도 알갱이에 들어 있는 수분만으로 술을 만든다. 또 대부분의 술은 산성 음료인데 유독 와인은 알칼리성 음료이다.
그리고 좋은 와인은 포도 이외 설탕 등은 일체 첨가하지 않는다. 그 외 술들과 다른 점은 와인은 그 특유의 화려한 색상과 독특하고 환상적인 향기와 미묘한 맛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굳이 하나 더 언급한다면 알코올 함량이다. 대략 12 내지 13프로 정도로 너무 낮지도 너무 높지도 않아 몇 시간이고 정담을 나누며 즐기며 마시기에 딱 좋은 술이라는 점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이래서 와인은 수 천 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고 이제는 동양의 먼 나라로 여겨졌던 한국에서도 낯설 수 없는 생활의 동반 물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런데 필자에게 와인이란 주제가 그저 찾아온 건 결코 아님도 밝히고 싶다. 정년퇴임을 몇 년 앞두고 앞으로 뭘 할까 여러 가지로 고심하다 찾아 낸 게 와인 투어가이드였다.
멋진 와인투어가이드를 하려면 먼저 와인을 잘 알아야 하겠기에 방학이나, 중간, 학기말 시험기간 등을 이용하여 프랑스 보르도 와인스쿨과, 이태리, 스페인, 스위스, 남미, 캘리포니아 등 유명 와인산지 방문 학습도 하였다. 피상적으로 듣기에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 혼자 돌아다니며 이런 학습 여행을 한 다는 건 고행도 따르고, 모험도 따르고,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와인은 인생과 너무나도 닮았다. 포도나무의 운명도 그렇고, 병속에 든 와인의 운명도 그러하다.
양조용 포도나무는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스레 자라는 것이 좋은 와인을 만들어 내는 포도를 결실 맺어준다.
비옥한 토양과 좋은 환경에서는 줄기와 잎만 무성하게 되고 만다. 포도나무는 3년 이상 자라야 와인양조용 포도를 수확하지만, 25년 쯤 되어야 가장 활력 있는 와인을 만들 수 있고, 50년 정도 된 포도나무는 아주 풍부한 맛과 향과 깊은 색상을 만들어 준다.
100년 넘은 나무는 아주 드물게 명품 와인을 만들기도 하지만 힘들고 흔하지 않다. 잘 만들어진 와인이 병입된 후에도 와인은 살아있으므로 쉽게 피로해지고 병들고 노화되고 심하면 죽게 된다.
이런 요인들로부터 가장 건강하고 활력 있게 장기 보존하려면 항온 항습은 물론, 충격 광선 소음 등도 피해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인생과 꼭 닮았다. 그리고 와인은 마실 때 최소한의 매너가 있어야 한다. 와인을 ?언제 어떻게 마실 것이냐?? 하는 것도 와인에 대한 매너라 할 수 있다.
2007-11-27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