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송구영신(送舊迎新)
약사회 선거,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 등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09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송구영신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낡은 것은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송구영신은 당나라의 시인 ‘서현(徐鉉)’의 ‘寒燈耿耿漏遲遲(한등경경루지지) 送舊迎新了不欺(송구영신료불기)’ “찬 겨울 밤 등불은 깜빡이고 물시계의 시간은 더디 가건만,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은 맞는 일은 어김이 없구나”라는 시구에 나오는 구절이다.
낡은 것, 옛 것이라는 게 모두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계승해야 할 것도 있고,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버려야 할 것도 있는 것이다.
우리 약업계에도 버려야할 낡은 것들이 있다. 무자격자 고용으로 약을 팔고, 조제까지 시키는 관행,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동문회 줄 세우기 관행 등의 구태의연하고 낡은 관습들을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는가?
올해 약사회 선거는 어느 해 선거보다 치열하고, 혼탁한 선거였다. 선거 막판에 보여주었던 후보간의 폭로전은 가히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많은 유권자들은 새로운 회장보다는 김구 회장의 재선을 택했다.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약사들의 표심이 나타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보수(保守)란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는 것이 보수이지 낡은 관습을 유지하려는 게 보수의 의미는 아닌 것이다. 희망과 꿈에 들떠 있던 2009년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저물어 2010년의 새해를 맞이할 날을 며칠만 남겨두고 있다.
12월 31일이 되면 우리는 또 한해를 맞이하며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많은 반성을 하고, 새로운 한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계획을 세울 것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우리 모두 낡은 관습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희망과 꿈이 가득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2010년 한해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단결하고 단합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새로이 재선에 성공한 김구 회장은 낡은 관습을 버리고, 많은 회원들의 기대하는 새로운 약사회, 희망과 비전이 보이는 약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송구영신 해 주기를 바란다.
2009-12-29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