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당뇨제 메트포르민 항암제로도 유망
암세포 증식 저해하는 효소 작용 유도 추정
2형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한 약물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지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특히 이 약물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다빈도 처방약으로 사용되었던 만큼 항암제로 허가를 취득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상당정도 감축할 수 있을 전망이라는 지적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항암제로도 발매가 가능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인 셈.
영국 던디大 다리오 알레시 교수팀은 "6,000여명의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발암률을 조사한 결과 메트포르민을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모든 유형의 암 발병률이 평균 25% 이상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조사대상 암환자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그룹이었고, 나머지는 복용하지 않은 부류였다고 알레시 교수는 덧붙였다.
알레시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영국 당뇨병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데 이어 조만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알레시 교수는 "메트포르민 복용群의 경우 암의 유형에 따라 대조群에 비해 발암률이 20~40%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알레시 교수는 "메트포르민이 체내에서 'AMPK'라는 효소의 작용을 유도하면서 항암작용을 발휘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AMPK' 효소는 암세포들의 증식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메트포르민은 영국의 경우 지난 1957년부터 발매되어 나온 2형 당뇨병 치료제이다. 그러나 당뇨병에 널리 사용되어 왔음에도 불구, 정작 구체적인 작용기전은 최근들어서야 규명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알레시 교수는 "메트포르민이 이미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만큼 발매에 소요될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앞으로 1년 이내에라도 항암제로 본격적인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
게다가 메트포르민은 내약성이 우수한 약물이어서 당뇨병 환자가 아니더라도 복용시 별다른 문제가 뒤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장점도 있음을 강조했다.
알레시 교수는 장차 메트포르민이 유방암, 대장암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당뇨협회의 아만다 베제이 박사는 "아직 초기단계의 연구만 진행된 만큼 최종결론을 도출할 수 있으려면 대규모의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높은 관심을 내보였다.
베제이 박사는 "메트포르민이 인슐린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성장인자 IGF-1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라는 점도 유념할만한 대목"이라고 피력했다. IGF-1은 수치가 높아지면 전립선암, 대장암, 유방암 등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