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해외매출 절반, 서구권이 채웠다
서구권 매출 58.2% 성장…그룹 영업익 53.3% 증가
입력 2026.07.30 14:52 수정 2026.07.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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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이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며 2분기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가운데 미주·유럽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중화권 매출 감소가 이어졌고, 이니스프리·에뛰드 등 별도 뷰티 브랜드사의 실적도 뒷걸음질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0일 2026년 2분기 연결 매출이 1조2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53.3%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7.3%에서 9.8%로 높아졌다. 당기순이익은 1045억원으로 105.7% 증가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원가와 비용 구조가 개선됐다. 매출총이익률은 74.2%에서 75.3%로 1.1%p 상승했고, 판매관리비율은 66.9%에서 65.5%로 1.4%p 낮아졌다.

실적 개선은 사실상 아모레퍼시픽이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1조1759억원으로 17.0%,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59.3% 증가했다. 그룹 매출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하는 비중도 91.8%에서 93.7%로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은 그룹 연결 영업이익의 95.5%에 해당한다.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으로 148.1%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2026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 1조 1759억원과 1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59%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서구권이 해외 절반 넘어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은 5516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3.0%에서 46.9%로 3.9%p 높아졌다. 해외 영업이익은 718억원으로 99%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8.3%에서 13.0%로 상승했다. 매출 규모는 국내보다 작지만 영업이익은 국내 사업의 596억원을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미주 매출이 2104억원으로 56.5%,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720억원으로 63.3% 증가했다. 두 지역을 합친 서구권 매출은 2824억원으로 58.2% 늘었다.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41.3%에서 51.2%로 확대됐다. 서구권 매출은 중화권의 2.3배, 기타 아시아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반면 중화권 매출은 1245억원으로 6.2% 감소했고, 매출 비중도 13.2%에서 10.6%로 낮아졌다. 설화수 백화점 매장 효율화 영향이 이어진 탓이다. 다만 려의 퍼퓸·탈모 제품과 라네즈의 현지 MBS(멀티 브랜드 숍) 채널 매출이 성장하면서 중화권 사업은 흑자를 유지했다.

기타 아시아 매출은 1447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코스알엑스가 큐텐·라쿠텐 프로모션에서 성과를 냈고, 에스트라는 큐텐 메가와리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라네즈는 신제품 ‘밸런스모드’ 출시와 돈키호테 입점 확대를 통해 성장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는 라네즈·에스트라·코스알엑스가 틱톡과 쇼피 등 핵심 플랫폼 대응을 강화했다.

미주에서는 코스알엑스, 에스트라, 이니스프리가 성장을 이끌었다. 에스트라는 ‘아토베리어365 크림’의 아마존·세포라 판매 호조로 매출이 세 자릿수 증가했다. 코스알엑스는 아마존과 틱톡샵에서 RX 라인 판매가 늘었고, 이니스프리는 그린티와 선케어 제품군이 온·오프라인에서 성장했다. 일리윤도 아마존 프라임데이 고객 판매가 세 자릿수 늘었다.

EMEA에서는 코스알엑스가 신규 국가 진출과 선케어 판매 확대로 세 자릿수 성장했다. ‘울트라 라이트 인비저블 선스크린’은 독일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와 영국 아마존 선스크린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라네즈는 선케어와 립 신제품을 출시했고, 에스트라는 북유럽 유통망을 확대했다.

아모레레퍼시픽 주요 브랜드의 2026년 2분기 국내 매출 비중.


국내 채널도 고른 성장

국내 매출은 6108억원으로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6억원으로 4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3%에서 9.8%로 개선됐다. 네이버·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 기획전과 아모레몰 프로모션이 성장을 이끌었고, 올리브영 등 MBS 채널에서도 에스트라·일리윤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했다.

면세와 크로스보더 매출은 16% 증가했다. 국내 면세에서는 설화수·라네즈·에스트라 판매가 늘었고, 글로벌 면세는 서구권의 라네즈와 일본의 헤라 신규 매장 확대가 기여했다. 유럽·남미 등으로 크로스보더 시장을 넓힌 효과도 반영됐다. 순수 국내 매출은 9%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설화수가 윤조에센스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성장했고, 헤라는 센슈얼 누드 글로스와 메쉬 파우더 쿠션 판매가 늘었다. 에스트라와 일리윤은 더마·바디케어 수요를 흡수했고, 미쟝센과 라보에이치는 손상모·두피 선케어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광고비 늘고도 마진 개선

아모레퍼시픽의 수익성 개선은 매출총이익률 상승에서 확인된다. 2분기 매출총이익은 8716억원으로 19.4% 증가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은 72.6%에서 74.1%로 1.5%p 높아졌다. 매출원가율은 27.4%에서 25.9%로 낮아졌다.

마케팅 투자를 늘린 가운데서도 이익이 확대됐다. 광고판촉비는 1931억원으로 37.0% 증가해 매출 대비 비중이 14.0%에서 16.4%로 높아졌다. 그러나 전체 판매관리비 증가율은 14.9%로 매출 증가율을 밑돌았다. 인건비 비중과 감가상각비 비중도 각각 1.6%p, 1.0%p 하락했다. 매출 확대와 채널 믹스 개선, 판촉 효율화가 마케팅 비용 증가분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사는 매출·이익 감소

주력 계열사 밖에서는 실적 온도 차가 컸다.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아모스프로페셔널을 합친 뷰티 브랜드사 매출은 1058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50.8%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6.7%에서 3.8%로 낮아졌다. 로드숍 등 유통 채널 효율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마케팅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이니스프리는 로드숍 매출이 줄었지만 MBS에서 레티놀과 선케어 제품이 성장했다. 에뛰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립과 마스카라 판매가 늘었고, 에스쁘아는 파운데이션·립·아이 제품군을 확대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아윤채 스칼프 케어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오설록 등을 포함한 기타 계열사 매출은 456억원으로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1억원 손실에서 2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오설록은 온라인 선물세트와 제주 티뮤지엄의 말차 스테이션·말차 누들바 매출이 늘었으나, 마케팅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실적은 국내 성장 채널과 서구권 시장의 확대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중화권 회복이 지연되고 별도 뷰티 브랜드사의 수익성이 낮아진 만큼, 성장 지역과 브랜드를 넓히는 동시에 비주력 사업의 체질 개선을 이어가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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