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문 타자 'RNA'를 한글 키보드로 그대로 치면 '꿈'이 된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넘기기에는,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RNA가 가지는 무게감이 남다르다.
치료 대안이 전무하다시피 한 난치성 희귀 신경질환 환자들과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의료진에게 RNA 기반 치료제는 그 이름처럼 진정한 '꿈의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패러다임은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과 항체 치료제를 넘어 RNA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로슈, 노바티스, 일라이 릴리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조 단위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파이프라인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 속에서 부광약품의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고도화된 RNA 플랫폼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의 주역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약업신문은 부광약품 김지헌 본부장을 만나 신약 개발의 가장 앞단인 타깃 발굴 역량부터 치료 기전, 영장류 데이터의 의의, 그리고 향후 글로벌 확장 전략까지 콘테라파마의 RNA 모달리티가 가진 잠재력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RNA 치료제를 이해하는 첫걸음은 유전 정보가 단백질로 바뀌는 과정인 ‘센트럴 도그마’를 이해하는 것이다. 과정은 명료하다. 세포 핵 속의 DNA(원본 설계도)가 필요한 정보를 mRNA(복사본 지시서)에 넘겨주면(전사), 세포 내 공장이 이 복사본의 지시대로 세포의 일꾼인 단백질을 만들어내는(번역) 흐름이다. 유전병이나 난치성 질환은 대개 이 과정에서 잘못된 설계도가 복사되어 유해한 단백질이 만들어질 때 발생한다.
기존의 저분자 화합물이나 항체 치료제가 이미 만들어진 불완전한 단백질을 사후에 억제하거나 완화하는 방식이었다면, RNA 치료제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기 전 단계인 mRNA를 공략한다.
특히 대중에게 익숙한 코로나19 백신 등의 mRNA 백신이 체내에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설계도를 넣어주는 방식이라면, 콘테라파마가 주력하는 siRNA(소간섭 RNA)와 ASO(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이와 정반대의 개념이다.
희귀 유전 질환의 원인이 되는 비정상적이거나 유해한 단백질이 아예 생성되지 못하도록 특정 유전 서열에 상보적으로 결합하여 mRNA를 분해하거나,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 방식인 스플라이싱을 교정해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질병의 결과물을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이 되는 공장의 가동 자체를 세밀하게 제어하여 유전병이나 희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셈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속속 RNA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콘테라파마가 내세우는 핵심 무기는 독자적인 RNA 약물 최적화 플랫폼인 '노바(NOVA)'와 압도적인 '타깃 RNA 어택 포인트 발굴 역량'이다. 일반적인 알약이나 항체 치료제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증 중추신경계(CNS) 질환 등의 난공불락 타겟을 공략하는 데 있어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김지헌 본부장은 "동일한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RNA 치료제라 할지라도, 길게 이어진 RNA 가닥 중 정확히 어느 지점을 공격하느냐에 따라 약효와 안전성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며 "콘테라파마의 핵심 기술력은 문제가 되는 유전자의 스플라이싱 과정 등 미세한 단백질 결함을 정확하게 감지해 내는 이른바 '해상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고도의 정밀 타깃팅 과정에는 인공지능(AI)과 고도화된 스크리닝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복잡한 타깃 예측과 공격 지점을 AI 모델링이 확률적으로 제시하면, 실제 실험을 통해 도출된 데이터를 다시 AI에 학습시켜 예측 값을 교정하는 과정을 무한 반복한다.
이를 통해 체내 유효성과 안정성은 극대화하고 독성은 최소화하는 최적의 서열을 찾아낸다.
이러한 독보적인 역량은 글로벌 무대에서 먼저 입증됐다. 글로벌 신경정신계 질환 전문 빅파마인 룬드벡이 콘테라파마에 선제적으로 공동 연구를 제안하고 나선 배경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자체적인 물질 생성 기술과 거대 연구진을 보유한 빅파마조차도 신약 개발의 가장 앞단이자 가장 까다로운 첫 관문인 '정확한 문제 지점 파악'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콘테라파마의 고해상도 타깃 발굴 역량에 손을 내민 것이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제약사가 특정 질환의 타깃을 찾고자 할 때 가장 완벽한 열쇠를 쥐여줄 수 있다는 것이 콘테라파마가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콘테라파마가 노바(NOVA) 플랫폼을 통해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치명적인 소아 난치성 희귀질환인 카나반병 치료제 'CP-102'다. 지난 4월 유럽에서 개최된 'Oligonucleotides for CNS Summit'에서 공개된 CP-102의 전임상 데이터는 글로벌 업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나반병 치료의 목적은 뇌 내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신경 퇴행을 유발하는 N-아세틸아스파르트산(NAA) 수치를 완전히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생리적 정상 범위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것이다. CP-102는 이를 위해 NAT8L 효소를 정밀하게 억제하는 기전으로, 기존의 치료 시도들과 차별화되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영장류(NHP) 실험 결과는 임상적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단 1회 척수강 내 투여만으로도 수개월간 타겟 결합이 유지되는 뛰어난 약효 지속성을 입증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약물이 주사 부위 근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병변이 퍼져 있는 중추신경계(CNS) 백질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고 균일하게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그동안 CNS 치료제 개발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약물 전달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고 용량 투여 조건에서도 무독성량을 도출하며 압도적인 안전성 마진을 확보했다. 이러한 강력한 전임상 데이터는 잦은 투여로 인한 환자와 보호자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취약한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임상 진입 시 안전성에 대한 강력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최근 희귀질환 시장에서는 바이러스 벡터를 전달체로 활용하는 AAV 매개 유전자 치료제가 단 1회 투여로 병을 고치는 '원샷 치료제'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임상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치명적인 구조적 한계와 리스크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 지점에서 CP-102와 같은 ASO 기반 치료제가 유전자 치료제를 구조적으로 압도하는 명확한 강점을 지닌다고 단언했다.
ASO의 대표적인 약리학적 특성은 '용량 조절'과 '가역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면 AAV 매개 유전자 발현은 한 번 유도되면 고정되어 돌이킬 수 없으며, 환자 개개인의 도입 생물학적 특성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이 때문에 발현이 과도하거나 미달하더라도 이를 임의로 낮추거나 높일 수 있는 조절 수단이 전혀 없다. 반면 ASO는 환자의 바이오마커 반응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투여량과 노출도를 실시간으로 세밀하게 조정하고 통제할 수 있다.
또한 CP-102는 유전자 치료제가 구조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환자군까지 포괄할 수 있는 압도적인 임상적 범용성을 자랑한다.
AAV 임상시험에 참여한 임상의들의 의견에 따르면, 카나반병 환자의 상당수는 전신 마취나 뇌수술(Myrtelle사의 뇌실 내 투여(ICV) 등), 혹은 투여 전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를 동반한 고용량 전신 AAV9 투여(BridgeBio사의 정맥 투여(IV) 등)를 견디기에는 임상적으로 너무 취약한 상태다. 게다가 인구 중 상당수가 기존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AAV9 중화항체를 가지고 있어 면역학적 스크리닝 단계에서 아예 치료 대상에서 제외되는 한계도 크다.
반면 척수강 내 ASO 투여는 전 세계 대부분의 소아 전문 병원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정립되어 널리 쓰이고 있는 표준 치료 방식이다. 대규모 시설을 갖춘 소수의 전문 센터로만 제한되는 유전자 치료와 달리 환자 접근성이 극대화된다.
결국 CP-102는 지속성이 길고 조절 가능한 약리학적 특성, 광범위한 중추신경계 분포, 기정립된 임상 투여 모델을 결합해 기존 유전자 치료제의 적용이 불가능하거나 면역학적 거부 반응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던 소외된 환자들에게 완벽한 대안을 제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RNA 치료제들이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증명해 내고 있다.
siRNA 분야에서는 앨나일람의 '앰부트라(Amvuttra)'가 매년 10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며, 노바티스의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Leqvio)' 역시 글로벌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ASO 분야 또한 아이오니스와 사렙타(Sarepta)의 주도 아래 '스핀라자', '엑손디스 51', 그리고 최근 승인된 '웨이누아'까지 거대한 시장을 구축하며 희귀질환 치료의 핵심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의 시선은 단순히 하나의 파이프라인 성공에 머무르지 않는다. 노바(NOVA) 플랫폼의 가장 큰 가치는 바로 무한한 확장성에 있다. 카나반병 등 병인이 명확한 희귀 신경질환을 통해 플랫폼의 유효성을 완벽히 검증한 후, 이를 바탕으로 동일한 메커니즘을 적용해 파킨슨병을 비롯한 다양한 희귀 CNS 질환은 물론 대사 질환, 간 질환, 안과 질환 등 시장 규모가 훨씬 거대한 광범위한 질환군으로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스케일업할 수 있는 구조적 인프라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저분자 화합물과 항체의 시대를 지나 바야흐로 'RNA의 시대'가 도래했다. 난공불락의 타깃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고해상도 기술력, 철저한 안전성을 담보하는 약리학적 가역성, 그리고 AI 플랫폼의 무한한 확장성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콘테라파마의 독자적 행보. 부광약품의 전폭적인 지지와 콘테라파마의 혁신 기술이 결합되어 탄생할 난치성 질환 환자들의 '꿈의 치료제'가 글로벌 신약 개발 무대의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전 세계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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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대안이 전무하다시피 한 난치성 희귀 신경질환 환자들과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의료진에게 RNA 기반 치료제는 그 이름처럼 진정한 '꿈의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패러다임은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과 항체 치료제를 넘어 RNA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로슈, 노바티스, 일라이 릴리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조 단위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파이프라인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 속에서 부광약품의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고도화된 RNA 플랫폼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의 주역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약업신문은 부광약품 김지헌 본부장을 만나 신약 개발의 가장 앞단인 타깃 발굴 역량부터 치료 기전, 영장류 데이터의 의의, 그리고 향후 글로벌 확장 전략까지 콘테라파마의 RNA 모달리티가 가진 잠재력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RNA 치료제를 이해하는 첫걸음은 유전 정보가 단백질로 바뀌는 과정인 ‘센트럴 도그마’를 이해하는 것이다. 과정은 명료하다. 세포 핵 속의 DNA(원본 설계도)가 필요한 정보를 mRNA(복사본 지시서)에 넘겨주면(전사), 세포 내 공장이 이 복사본의 지시대로 세포의 일꾼인 단백질을 만들어내는(번역) 흐름이다. 유전병이나 난치성 질환은 대개 이 과정에서 잘못된 설계도가 복사되어 유해한 단백질이 만들어질 때 발생한다.
기존의 저분자 화합물이나 항체 치료제가 이미 만들어진 불완전한 단백질을 사후에 억제하거나 완화하는 방식이었다면, RNA 치료제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기 전 단계인 mRNA를 공략한다.
특히 대중에게 익숙한 코로나19 백신 등의 mRNA 백신이 체내에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설계도를 넣어주는 방식이라면, 콘테라파마가 주력하는 siRNA(소간섭 RNA)와 ASO(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이와 정반대의 개념이다.
희귀 유전 질환의 원인이 되는 비정상적이거나 유해한 단백질이 아예 생성되지 못하도록 특정 유전 서열에 상보적으로 결합하여 mRNA를 분해하거나,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 방식인 스플라이싱을 교정해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질병의 결과물을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이 되는 공장의 가동 자체를 세밀하게 제어하여 유전병이나 희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셈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속속 RNA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콘테라파마가 내세우는 핵심 무기는 독자적인 RNA 약물 최적화 플랫폼인 '노바(NOVA)'와 압도적인 '타깃 RNA 어택 포인트 발굴 역량'이다. 일반적인 알약이나 항체 치료제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증 중추신경계(CNS) 질환 등의 난공불락 타겟을 공략하는 데 있어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김지헌 본부장은 "동일한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RNA 치료제라 할지라도, 길게 이어진 RNA 가닥 중 정확히 어느 지점을 공격하느냐에 따라 약효와 안전성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며 "콘테라파마의 핵심 기술력은 문제가 되는 유전자의 스플라이싱 과정 등 미세한 단백질 결함을 정확하게 감지해 내는 이른바 '해상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고도의 정밀 타깃팅 과정에는 인공지능(AI)과 고도화된 스크리닝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복잡한 타깃 예측과 공격 지점을 AI 모델링이 확률적으로 제시하면, 실제 실험을 통해 도출된 데이터를 다시 AI에 학습시켜 예측 값을 교정하는 과정을 무한 반복한다.
이를 통해 체내 유효성과 안정성은 극대화하고 독성은 최소화하는 최적의 서열을 찾아낸다.
이러한 독보적인 역량은 글로벌 무대에서 먼저 입증됐다. 글로벌 신경정신계 질환 전문 빅파마인 룬드벡이 콘테라파마에 선제적으로 공동 연구를 제안하고 나선 배경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자체적인 물질 생성 기술과 거대 연구진을 보유한 빅파마조차도 신약 개발의 가장 앞단이자 가장 까다로운 첫 관문인 '정확한 문제 지점 파악'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콘테라파마의 고해상도 타깃 발굴 역량에 손을 내민 것이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제약사가 특정 질환의 타깃을 찾고자 할 때 가장 완벽한 열쇠를 쥐여줄 수 있다는 것이 콘테라파마가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콘테라파마가 노바(NOVA) 플랫폼을 통해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치명적인 소아 난치성 희귀질환인 카나반병 치료제 'CP-102'다. 지난 4월 유럽에서 개최된 'Oligonucleotides for CNS Summit'에서 공개된 CP-102의 전임상 데이터는 글로벌 업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나반병 치료의 목적은 뇌 내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신경 퇴행을 유발하는 N-아세틸아스파르트산(NAA) 수치를 완전히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생리적 정상 범위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것이다. CP-102는 이를 위해 NAT8L 효소를 정밀하게 억제하는 기전으로, 기존의 치료 시도들과 차별화되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영장류(NHP) 실험 결과는 임상적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단 1회 척수강 내 투여만으로도 수개월간 타겟 결합이 유지되는 뛰어난 약효 지속성을 입증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약물이 주사 부위 근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병변이 퍼져 있는 중추신경계(CNS) 백질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고 균일하게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그동안 CNS 치료제 개발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약물 전달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고 용량 투여 조건에서도 무독성량을 도출하며 압도적인 안전성 마진을 확보했다. 이러한 강력한 전임상 데이터는 잦은 투여로 인한 환자와 보호자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취약한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임상 진입 시 안전성에 대한 강력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최근 희귀질환 시장에서는 바이러스 벡터를 전달체로 활용하는 AAV 매개 유전자 치료제가 단 1회 투여로 병을 고치는 '원샷 치료제'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임상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치명적인 구조적 한계와 리스크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 지점에서 CP-102와 같은 ASO 기반 치료제가 유전자 치료제를 구조적으로 압도하는 명확한 강점을 지닌다고 단언했다.
ASO의 대표적인 약리학적 특성은 '용량 조절'과 '가역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면 AAV 매개 유전자 발현은 한 번 유도되면 고정되어 돌이킬 수 없으며, 환자 개개인의 도입 생물학적 특성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이 때문에 발현이 과도하거나 미달하더라도 이를 임의로 낮추거나 높일 수 있는 조절 수단이 전혀 없다. 반면 ASO는 환자의 바이오마커 반응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투여량과 노출도를 실시간으로 세밀하게 조정하고 통제할 수 있다.
또한 CP-102는 유전자 치료제가 구조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환자군까지 포괄할 수 있는 압도적인 임상적 범용성을 자랑한다.
AAV 임상시험에 참여한 임상의들의 의견에 따르면, 카나반병 환자의 상당수는 전신 마취나 뇌수술(Myrtelle사의 뇌실 내 투여(ICV) 등), 혹은 투여 전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를 동반한 고용량 전신 AAV9 투여(BridgeBio사의 정맥 투여(IV) 등)를 견디기에는 임상적으로 너무 취약한 상태다. 게다가 인구 중 상당수가 기존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AAV9 중화항체를 가지고 있어 면역학적 스크리닝 단계에서 아예 치료 대상에서 제외되는 한계도 크다.
반면 척수강 내 ASO 투여는 전 세계 대부분의 소아 전문 병원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정립되어 널리 쓰이고 있는 표준 치료 방식이다. 대규모 시설을 갖춘 소수의 전문 센터로만 제한되는 유전자 치료와 달리 환자 접근성이 극대화된다.
결국 CP-102는 지속성이 길고 조절 가능한 약리학적 특성, 광범위한 중추신경계 분포, 기정립된 임상 투여 모델을 결합해 기존 유전자 치료제의 적용이 불가능하거나 면역학적 거부 반응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던 소외된 환자들에게 완벽한 대안을 제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RNA 치료제들이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증명해 내고 있다.
siRNA 분야에서는 앨나일람의 '앰부트라(Amvuttra)'가 매년 10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며, 노바티스의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Leqvio)' 역시 글로벌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ASO 분야 또한 아이오니스와 사렙타(Sarepta)의 주도 아래 '스핀라자', '엑손디스 51', 그리고 최근 승인된 '웨이누아'까지 거대한 시장을 구축하며 희귀질환 치료의 핵심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의 시선은 단순히 하나의 파이프라인 성공에 머무르지 않는다. 노바(NOVA) 플랫폼의 가장 큰 가치는 바로 무한한 확장성에 있다. 카나반병 등 병인이 명확한 희귀 신경질환을 통해 플랫폼의 유효성을 완벽히 검증한 후, 이를 바탕으로 동일한 메커니즘을 적용해 파킨슨병을 비롯한 다양한 희귀 CNS 질환은 물론 대사 질환, 간 질환, 안과 질환 등 시장 규모가 훨씬 거대한 광범위한 질환군으로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스케일업할 수 있는 구조적 인프라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저분자 화합물과 항체의 시대를 지나 바야흐로 'RNA의 시대'가 도래했다. 난공불락의 타깃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고해상도 기술력, 철저한 안전성을 담보하는 약리학적 가역성, 그리고 AI 플랫폼의 무한한 확장성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콘테라파마의 독자적 행보. 부광약품의 전폭적인 지지와 콘테라파마의 혁신 기술이 결합되어 탄생할 난치성 질환 환자들의 '꿈의 치료제'가 글로벌 신약 개발 무대의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전 세계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