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선수들이 부상·약물·도핑 검사 사이에서 겪는 현실을 직접 전하며, 그 과정에서 약사가 개입해야 할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대한약사회는 11월 30일 ‘2025 대한민국 약사학술제’에서 국가대표 출신 도핑검사관인 나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선수위원장과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기보배 선수위원을 초청해 ‘현장 속 스포츠약학’ 대담을 진행했다.
△“보충제·건강보조제 무작위 복용…도핑 검사 늘 불안했다”
기보배 선수위원은 선수 초창기 보충제 의존 경험을 솔직하게 돌아봤다.
그는 “유소년 시절에는 도핑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보충제나 건강보조제에 의존하며 운동했다”며 “국제대회를 나가 도핑 검사를 경험하면서 ‘혹시 양성이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이 생겨 오히려 보조제를 멀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나라 선수위원장도 당시의 약물 정보 환경을 “지금 생각하면 위험할 정도로 열악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체조는 체중을 줄여야 해서 비타민조차 물 때문에 잘 못 먹었다”며 “당시에는 한약·양약·보충제 구분도 모르고 무작위로 약을 섭취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도핑에 걸리지 않은 게 기적일 정도”라고 말했다.
△“도핑 검사는 공포…부끄러움·불안·긴장감이 선수의 일상”
기보배 위원은 도핑 검사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도 전했다.
기 위원은 “도핑 검사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는 순간이 가장 두려웠다”며 “검증되지 않은 걸 먹지 않아도 괜히 양성이 나올 것 같은 불안이 있고, 소변 시료 채취 과정에서 신체를 드러내야 해 심리적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김나라 위원장은 도핑검사관으로 활동하며 마주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소개했다.
그는 “부끄러움과 긴장 때문에 소변을 보지 못하는 어린 선수가 많아, 8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다”며 “검사관 입장에서도 미안하고 고통스럽지만, 공정성과 선수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했다.

△“약·보충제 구분조차 모르는 선수들…약사의 개입 절실”
정상원 미래약사이사는 선수들이 흔히 사용하는 ‘영양제·보충제·한약·의약품’ 개념이 매우 혼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타민·미네랄을 영양제, 단백질·크레아틴을 보충제, 병원·약국에서 받는 것을 약이라고 구분하지만 실제로는 의약품 보충제, 에르고제닉 보충제 등으로 구조가 더 복잡하다”며 “약사가 이 부분을 정확히 안내하지 않으면 비의도적 도핑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핑 실태 조사에서도 보충제·건강보조제 복용 경험이 56.3%, 가장 자주 복용한 것은 보충제·건강보조제 73.5%, 한약 19.5% 등으로 나타나, 선수들이 다양한 제제를 혼합해 쓰는 현실이 드러났다.
김나라 위원장은 “선수촌 밖에서 약을 살 때는 해당 약사가 도핑 지식을 얼마나 알고 계신지가 늘 걱정”이라며 “바르는 연고나 파스에도 금지 성분이 있어 약사의 역할이 정말 크다”고 강조했다.
기보배 위원도 “감기 몸살이 와도 약이 도핑에 걸릴까 봐 약국에서 약을 받는 게 무서웠다”며 “선수임을 밝히면 약사가 먼저 걸러주는 구조가 선수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유소년·비선수촌 운동선수는 더 취약…약사가 보호해야”
정상원 이사는 KADA 자료를 제시하며 교육 공백 문제를 지적했다.
KAD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24년 기준 대한체육회 등록선수 17만6826명 중 지난해 대면 도핑 교육을 받은 비율은 13.2%에 불과했다.
정 이사는 “온라인 교육이 대부분이고 실제로는 많은 선수가 도핑 위험을 제대로 모른다”며 “선수촌 밖 일반 약국에서 만나는 선수들을 약사가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기보배 위원은 “유소년 선수들이 가장 취약하다”며 “이번 ‘약사님, 저는 선수입니다’ 캠페인이 현장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전국 약국이 각자 10명만 케어해도 대부분의 선수를 보호할 수 있다”며 “선수들의 ‘약물 공백’을 약사가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담에 앞서 대한약사회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약사님, 저는 선수입니다’ 공동 캠페인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이번 협약은 선수의 건강과 권익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약사가 도핑 예방의 최전선에서 선수에게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제공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윤준 KADA 위원장은 “선수들이 약국에서 스스로 ‘저는 선수입니다’라고 밝히는 습관을 갖는 것이 도핑 예방의 핵심”이라며 “그 중심에는 약사들이 있다. 약사사회와의 협력은 선수 보호를 강화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스포츠 선수들이 부상·약물·도핑 검사 사이에서 겪는 현실을 직접 전하며, 그 과정에서 약사가 개입해야 할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대한약사회는 11월 30일 ‘2025 대한민국 약사학술제’에서 국가대표 출신 도핑검사관인 나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선수위원장과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기보배 선수위원을 초청해 ‘현장 속 스포츠약학’ 대담을 진행했다.
△“보충제·건강보조제 무작위 복용…도핑 검사 늘 불안했다”
기보배 선수위원은 선수 초창기 보충제 의존 경험을 솔직하게 돌아봤다.
그는 “유소년 시절에는 도핑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보충제나 건강보조제에 의존하며 운동했다”며 “국제대회를 나가 도핑 검사를 경험하면서 ‘혹시 양성이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이 생겨 오히려 보조제를 멀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나라 선수위원장도 당시의 약물 정보 환경을 “지금 생각하면 위험할 정도로 열악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체조는 체중을 줄여야 해서 비타민조차 물 때문에 잘 못 먹었다”며 “당시에는 한약·양약·보충제 구분도 모르고 무작위로 약을 섭취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도핑에 걸리지 않은 게 기적일 정도”라고 말했다.
△“도핑 검사는 공포…부끄러움·불안·긴장감이 선수의 일상”
기보배 위원은 도핑 검사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도 전했다.
기 위원은 “도핑 검사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는 순간이 가장 두려웠다”며 “검증되지 않은 걸 먹지 않아도 괜히 양성이 나올 것 같은 불안이 있고, 소변 시료 채취 과정에서 신체를 드러내야 해 심리적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김나라 위원장은 도핑검사관으로 활동하며 마주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소개했다.
그는 “부끄러움과 긴장 때문에 소변을 보지 못하는 어린 선수가 많아, 8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다”며 “검사관 입장에서도 미안하고 고통스럽지만, 공정성과 선수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했다.

△“약·보충제 구분조차 모르는 선수들…약사의 개입 절실”
정상원 미래약사이사는 선수들이 흔히 사용하는 ‘영양제·보충제·한약·의약품’ 개념이 매우 혼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타민·미네랄을 영양제, 단백질·크레아틴을 보충제, 병원·약국에서 받는 것을 약이라고 구분하지만 실제로는 의약품 보충제, 에르고제닉 보충제 등으로 구조가 더 복잡하다”며 “약사가 이 부분을 정확히 안내하지 않으면 비의도적 도핑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핑 실태 조사에서도 보충제·건강보조제 복용 경험이 56.3%, 가장 자주 복용한 것은 보충제·건강보조제 73.5%, 한약 19.5% 등으로 나타나, 선수들이 다양한 제제를 혼합해 쓰는 현실이 드러났다.
김나라 위원장은 “선수촌 밖에서 약을 살 때는 해당 약사가 도핑 지식을 얼마나 알고 계신지가 늘 걱정”이라며 “바르는 연고나 파스에도 금지 성분이 있어 약사의 역할이 정말 크다”고 강조했다.
기보배 위원도 “감기 몸살이 와도 약이 도핑에 걸릴까 봐 약국에서 약을 받는 게 무서웠다”며 “선수임을 밝히면 약사가 먼저 걸러주는 구조가 선수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유소년·비선수촌 운동선수는 더 취약…약사가 보호해야”
정상원 이사는 KADA 자료를 제시하며 교육 공백 문제를 지적했다.
KAD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24년 기준 대한체육회 등록선수 17만6826명 중 지난해 대면 도핑 교육을 받은 비율은 13.2%에 불과했다.
정 이사는 “온라인 교육이 대부분이고 실제로는 많은 선수가 도핑 위험을 제대로 모른다”며 “선수촌 밖 일반 약국에서 만나는 선수들을 약사가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기보배 위원은 “유소년 선수들이 가장 취약하다”며 “이번 ‘약사님, 저는 선수입니다’ 캠페인이 현장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전국 약국이 각자 10명만 케어해도 대부분의 선수를 보호할 수 있다”며 “선수들의 ‘약물 공백’을 약사가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담에 앞서 대한약사회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약사님, 저는 선수입니다’ 공동 캠페인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이번 협약은 선수의 건강과 권익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약사가 도핑 예방의 최전선에서 선수에게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제공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윤준 KADA 위원장은 “선수들이 약국에서 스스로 ‘저는 선수입니다’라고 밝히는 습관을 갖는 것이 도핑 예방의 핵심”이라며 “그 중심에는 약사들이 있다. 약사사회와의 협력은 선수 보호를 강화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