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건기식 소분 사업 도전 "진정한 약료 데이터 시대 열겠다"
8월 중순 시작 ...'처방 위주'에서 '건강 상담·관리'하는 약국으로 변화 모색
입력 2023.07.21 06:00 수정 2023.07.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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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조양연 부회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한 식당에서 가진 전문언론 브리핑에서  ‘지역약국 약료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건기식 소분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

대한약사회가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약국에 유통되는 제품들을 폭넓게 다룰 수 있고, 약국 안에서 모든 작업이 가능한 약국·약사 만의 '차별성'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 조양연 부회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한 식당에서 전문언론 브리핑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실증특례 사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홍보를 통한 회원 약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지난 5일 약사회가 지난해 말 신청한 '지역약국 약료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건기식 소분 사업'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건을 심의, 승인했다.

조 부회장은 2년 동안 펼치게 된 이번 사업을 위해 1차로 건기식 소분을 위한 상담과 조합, 포장 등이 적합한 13곳의 참여 약국을 모집 완료했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1차 사업은 8월 중순, 늦어도 9월 초엔 개시할 예정이다.

참여 약국이 적다는 지적에 조 부회장은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피드백 후 2차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3개월마다 참여 약국을 늘려 2차엔 25곳, 최종 513곳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약사회는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조 부회장은 "약사 인플루언서 및 약대생 명예 홍보단을 조직하고 SNS 홍보 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실증특례 사업단 홈페이지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사회는 개인맞춤형 건기식 전문가 과정을 8월 중 개설하고, 11월엔 건기식 소분 관련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사회는 이번 사업에서 소비자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맞춤 추천 소분 조합 △건기식·의약품 종합 건강상담 △개인 보건의료 데이터 전산 등록·활용 △지속적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사후 안전관리 등의 '지역 약국형 건강관리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운영할 방침이다.

대한약사회는 약국 주도의 ‘지역약국 건강관리 서비스 모델’로 건강기능식품 소분 실증특례 사업에 참여한다고 20일 밝혔다. ©대한약사회

이를 위해 약사회는 건강상담관리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국에선 소비자의 상담 정보를 입력해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추천 건기식 전산등록 및 부작용 보고도 가능하다. 소분용 자동 조제기와 연동되고 약국 특화 건기식 소분 알고리즘도 구현한다. 즉, 약국에선 모든 건강상담과 판매행위를 기록 저장할 수 있고, 지역약국의 약료 데이터 생상 및 활용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때, 개인정보활용에 문제가 없도록 법률전문가의 검토를 받은 동의서를 소비자에게 받고, 의료기기 활용에 있어선 보건복지부의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에 준해 실시해 의료행위로 오인되지 않게끔 실시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이번 사업으로 모든 약국의 상담과 건기식 및 일반약품 판매 행위를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기록해 '진정한 약료데이터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문전 약국이 아닌 대부분의 지역 약국들은 고객 정보가 자산인데, 그 약국 자산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도 있다는 것.

또 조 부회장은 이미 다수의 민간 업체가 실증특례를 통해 건기식 소분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약국만의 차별성이 있어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역약국 건강관리 서비스 모델은 외부 건기식 제조회사 등에 위탁 소분 포장하는 다른 모델과 달리 약국 내에서 직접 소분·포장이 가능하고, 특정 건기식 업체 제품 중심의 소분이 아닌 각 약국 보유제품으로 소분해 제품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의약품 연계 상담 시 약력정보를 조회해 의약품과의 병용 투여가 가능하다.

약사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처방 중심보다 상담 위주의 약국으로 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소분'이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보다는 '실증특례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건강 상담과 관리'의 독자적 약국 유형으로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약국의 변신을 꾀한다는 큰 그림을 제시했지만  건기식위원회를 이끌던 위원장이 중도하차함으로써 추진동력을 잃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위원장을 맡고 있던 유완진 건강기능식품이사가  약사회의 '약 배송' 고발 논란으로 지난 18일 자진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조 부회장은 “시스템은 다 준비돼있어 문제 없다”면서  "계획대로 진행하면 언젠간 우리가 원하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유 전 이사가 ‘흔들리지 말고 약사사회를 위해 준비한 사항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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