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의료 키워드 ① 엔데믹] 新감염병 출현 가능성에도 ‘팬데믹’ 막 내리나
입국정책 간소화 및 백신개발․보급률 증가 따른 엔데믹 돌입 전망
입력 2023.01.26 06:00 수정 2023.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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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19 팬데믹이 점차 엔데믹으로 변화하면서 이에 걸맞는 대응체계와 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신종 감염병 및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키워드로 보는 2023년 국제의료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간, 올해 주목해야 할 전세계 보건의료 핵심 개념인 △엔데믹 △비대면의료 △보건의료 마이데이터 △의료관광 회복 △디지털 치료기기 등 5가지 키워드를 살펴봤다고 밝혔다.  

이 중 진흥원은 엔데믹에 대해 전세계가 백신접종 비율 증가와 코로나19 사망률 감소로 개별적 엔데믹, 감염적 엔데믹, 경제적 엔데믹 순서로 진행되는 동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팬데믹서 엔데믹으로…전세계 출입국 제한 풀고 마스크 벗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생긴 변화는 출입국 제한 완화 조치다. 전세계 여러 나라들은 다소 차이는 있으나 입국규제를 전반적으로 완화화는 분위기다. 

영국은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방역지침 준수 의무를 종료하면서 방역 완화의 초강수를 둔 한편,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은 백신 미접종자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하늘길을 다시 활짝 열어젖혔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6월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격리면제를 시행했고, 9월부터는 PCR‧RAT 검사 및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종료해 지난해 10월1일 입국 후 PCR 검사 의무를 종료했다. 

반면 중국은 최근 들어 해외입국자 조치를 비롯한 해외여행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7일까지는 해외입국자 대상으로 5일 시설격리와 3일 자가건강모니터링으로 조정했으나, 8일부터는 입국자 격리 및 입국 직후 PCR 검사 의무를 폐지한 것.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이 공개하는 코로나19 사망자 및 환자 수치가 실제보다 축소됐다고 평가하면서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전세계 방역 조치는 ‘강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엔데믹 선언을 위한 준비는 마스크 착용 해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영국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총 4회의 단계적 완화 조치를 실시했으며, 완화 4단계 이후인 2021년 7월 이후 ‘Freedom Day’를 선언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철폐했다. 지난해 1월 이후에는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제 역시 없애면서 가장 적극적인 방역 정책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 완화 3단계까지는 코로나19 환자 수, 확진자 수, 사망자 수가 꾸준히 감소한 한편, 백신 접종률은 오히려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0월 이후 모든 거리두기 완화 정책과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4월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고, 9월 말경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풀린 상태. 오는 30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되면서 사실상 마스크 착용 정책은 막을 내릴 전망이다. 

◇몸집 불리는 글로벌 헬스케어 및 백신 개발 시장
올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과 백신 개발 시장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다수의 컨설팅 회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에서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의료 디지털화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은 지난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약 2조3022억원으로 전년대비 6.1%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9년 성장률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올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의약품 영역은 64.4%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으며, 이어 의료기기 20.2%, 디지털헬스 8.9%, 차세대진단 4.6%, 의료영상/정보 1.8% 비율로 구성됐다. 

국제의료 시장 중 디지털헬스는 전년대비 15%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규모가 큰 의약품 시장은 3.8%로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글로벌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약 1조853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는 2030년에는 21조6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신 개발의 경우, WH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는 374개로, 이 중 199개는 임상 전 단계, 172개는 임상단계에 돌입했다. 이는 2020년 5월 기준 초기 임상실험에 진입한 백신 후보가 9개였던 것과 비교할 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신약 개발이 활발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백신 개발에 가장 많이 이용된 플랫폼은 단백질 백신 32%, RNA 24%, 불활화 바이러스 13%, 비자가복제바이러스벡터 13% 순으로 기록된다. 

◇수치상 다가온 엔데믹, 팬데믹 회귀 위험 없나
WHO 테워드로시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 전세계 팬데믹의 끝이 보인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세계적 엔데믹화를 표명했다. Our World in Data(OWD)에서 확진자 감소 수, 위중증 감소, 사망률 감소, 백신 접종률 증가 추세를 볼 때 수치상으로 엔데믹에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보고서는 원숭이두창 같은 새롭게 창궐하는 질병에 대한 경계를 늦추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 환자 폭증에도 불구하고 자국민의 해외여행 제한을 해제해 전세계가 팬데믹 확산 우려를 낳도록 했다는 것. 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추가적인 여행 제한 등은 의료관광 부문의 회복에 대한 제약요소인 만큼 이에 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올해 이후 간소화된 입국 정책과 백신개발 및 보급률 증가로 엔데믹에 더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월 3주차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및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간 신규 확진자는 전주대비 30.6% 감소했다. 

방대본은 신규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감소 추세 등 전반적인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며, 병상가동률 또한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재원중 위중증 환자 수는 전주대비 8.6% 감소했으며, 신규 사망자 수 역시 전주대비 23.3% 감소했다.  

중국발 입국자 확진의 경우 지난 15~21일 중국발 입국자 1만2442명 중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2306명, 이 중 양성자는 2.9%인 361명으로 확인됐다. 공항에서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 2155명 중 확진자는 5.1%인 110명이었다. 

방대본은 전체 입국자 양성률이 6.0%에서 2.9%로 전주대비 3.1% 감소했으며, 단기체류외국인은 5.2%p, 장기체류외국인은 3.2%p, 내국인은 2%p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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