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전방위적인 약가 인하 정책과 급변하는 대내외 규제 환경 속에서 국내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기업 존속'의 벼랑 끝 위기감을 호소하며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연대를 결의했다. 단순한 제네릭 생산을 넘어선 차별화 전략과 조합 중심의 공동 사업 추진이 핵심 생존 문법으로 제시됐다.
27일 오후 제약협회 회관 4층에서 개최된 한국제약협동조합 제2026년도 제62회 정기총회는 축하의 자리를 넘어, 제약산업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을 세우는 냉정한 결단의 장으로 치러졌다.
"약가 인하, 산술적 재정 절감 도구 전락 안 돼"… 강력한 위기감 표출
이날 총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생존'과 '위기'였다.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 한해 우리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마주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시리고 엄혹하다"며 운을 뗐다.
특히 조 이사장은 정부의 약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업계의 절박함을 대변했다. 그는 "정부의 기등재 의약품 약가 재평가와 사후관리 기전 강화는 이제 우리에게 단순한 수익성 악화가 아닌, '기업 존속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원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경직된 약가 구조와 일방적인 인하 정책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낮은 약가는 결국 R&D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아가 무리한 약가 인하가 초래할 국가적 손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조 이사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약가 인하 정책은 산술적인 재정 절감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공급 안정성'과 산업 생태계의 영속성이 담보되지 않는 약가 인하는 결국 국민의 건강권마저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脫) 제네릭과 조합 중심의 '전략적 연대'… "버티는 것 아닌 바뀌는 것"
위기 타개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차별화'와 '조합원사 간의 연대'가 강조됐다.
조 이사장은 "단순한 제네릭 중심의 구조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특정 질환군에 특화된 강소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개량신약(IMD)과 복합제 개발을 통해 약가 방어력을 높이고 제약사별 특화된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선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중소 제약사들의 자본 및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동행'이 강조됐다. 조 이사장은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공동 R&D, 공동 물류, 원료 공동 구매 등 조합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여 비용을 분산하고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며 "각자도생이 아닌 동행만이 이 터널을 지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제는 '버티는 것'이 아니라 '바뀌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제약협동조합이 부당한 규제에 맞서는 방패이자 혁신의 플랫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제약바이오협회·중기중앙회도 제도적 지원 및 공조 약속
이날 자리를 함께한 유관 기관장들도 중소 제약사들의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은 글로벌 시장 성과와 R&D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 개편 등 정책 환경 변화 속에서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범제약 바이오 산업계가 뜻을 모아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켜 나가기 위한 책임 있는 대응에 힘쓰고 있다"며, 협동조합의 비대위 참여와 연대에 감사를 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강형덕 본부장은 격려사 대독을 통해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강 본부장은 "중소기업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AI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협동조합 협의 요청권의 조속한 법제화를 통해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대등한 위치에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신속한 공동사업 위해 차입금 20억 한도 설정… 주요 안건 원안 통과
한편, 정기총회 본회의에서는 조합의 체질 개선과 공동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주요 안건들이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제1호 의안인 '2025년도 사업보고와 결산 및 잉여금 처분안'은 유동자산 22억 7천만 원, 비유동자산 162억 7천만 원 등 자산 총액 184억 7천만 원과 자본 총계 134억 4천만 원 규모로 승인됐다.
이어진 제2호 의안 '2026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에서는 물류 사업비와 제도 정책 사업비 등을 포함해 총 수입 및 지출 예산을 6억 8200만 원으로 편성하여 원안대로 가결했다. 제4호 의안인 '향남제약공단 특별회계' 심의에서는 폐수 및 정수 시설 운영, 편의시설 지원 등을 위해 51억 3100만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통과시켰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제3호 의안 '공동사업자금 차입금 한도액 설정 승인의 건'이다. 조합은 공동 사업 추진 시 사유가 발생할 경우 이사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 차입금 한도액을 20억 원으로 설정하여 승인받았다. 이는 앞서 조용준 이사장이 강조한 공동 물류 및 R&D 등 '전략적 연대'를 실제 사업으로 구현하기 위한 재무적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제5호 의안인 사업계획 변경 및 부동산 취득·처분 등에 대한 이사회 위임 건도 이견 없이 통과됐다.
■ 포상자 명단
▲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이종민 신신제약(주) 전무이사, 서지훈 대우제약(주) 이사
▲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 박과영 명문제약(주) 부장, 고태완 한국휴텍스제약(주) 차장, 성지형 대원제약(주) 팀장, 오은숙 한국제약협동조합 실장
▲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표창: 신환 (주)팜젠사이언스 매니저, 여소희 한국제약협동조합 대리
▲ 공로패: 고순옥 향남제약공단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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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전방위적인 약가 인하 정책과 급변하는 대내외 규제 환경 속에서 국내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기업 존속'의 벼랑 끝 위기감을 호소하며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연대를 결의했다. 단순한 제네릭 생산을 넘어선 차별화 전략과 조합 중심의 공동 사업 추진이 핵심 생존 문법으로 제시됐다.
27일 오후 제약협회 회관 4층에서 개최된 한국제약협동조합 제2026년도 제62회 정기총회는 축하의 자리를 넘어, 제약산업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을 세우는 냉정한 결단의 장으로 치러졌다.
"약가 인하, 산술적 재정 절감 도구 전락 안 돼"… 강력한 위기감 표출
이날 총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생존'과 '위기'였다.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 한해 우리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마주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시리고 엄혹하다"며 운을 뗐다.
특히 조 이사장은 정부의 약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업계의 절박함을 대변했다. 그는 "정부의 기등재 의약품 약가 재평가와 사후관리 기전 강화는 이제 우리에게 단순한 수익성 악화가 아닌, '기업 존속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원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경직된 약가 구조와 일방적인 인하 정책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낮은 약가는 결국 R&D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아가 무리한 약가 인하가 초래할 국가적 손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조 이사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약가 인하 정책은 산술적인 재정 절감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공급 안정성'과 산업 생태계의 영속성이 담보되지 않는 약가 인하는 결국 국민의 건강권마저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脫) 제네릭과 조합 중심의 '전략적 연대'… "버티는 것 아닌 바뀌는 것"
위기 타개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차별화'와 '조합원사 간의 연대'가 강조됐다.
조 이사장은 "단순한 제네릭 중심의 구조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특정 질환군에 특화된 강소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개량신약(IMD)과 복합제 개발을 통해 약가 방어력을 높이고 제약사별 특화된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선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중소 제약사들의 자본 및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동행'이 강조됐다. 조 이사장은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공동 R&D, 공동 물류, 원료 공동 구매 등 조합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여 비용을 분산하고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며 "각자도생이 아닌 동행만이 이 터널을 지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제는 '버티는 것'이 아니라 '바뀌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제약협동조합이 부당한 규제에 맞서는 방패이자 혁신의 플랫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제약바이오협회·중기중앙회도 제도적 지원 및 공조 약속
이날 자리를 함께한 유관 기관장들도 중소 제약사들의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은 글로벌 시장 성과와 R&D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 개편 등 정책 환경 변화 속에서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범제약 바이오 산업계가 뜻을 모아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켜 나가기 위한 책임 있는 대응에 힘쓰고 있다"며, 협동조합의 비대위 참여와 연대에 감사를 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강형덕 본부장은 격려사 대독을 통해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강 본부장은 "중소기업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AI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협동조합 협의 요청권의 조속한 법제화를 통해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대등한 위치에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신속한 공동사업 위해 차입금 20억 한도 설정… 주요 안건 원안 통과
한편, 정기총회 본회의에서는 조합의 체질 개선과 공동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주요 안건들이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제1호 의안인 '2025년도 사업보고와 결산 및 잉여금 처분안'은 유동자산 22억 7천만 원, 비유동자산 162억 7천만 원 등 자산 총액 184억 7천만 원과 자본 총계 134억 4천만 원 규모로 승인됐다.
이어진 제2호 의안 '2026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에서는 물류 사업비와 제도 정책 사업비 등을 포함해 총 수입 및 지출 예산을 6억 8200만 원으로 편성하여 원안대로 가결했다. 제4호 의안인 '향남제약공단 특별회계' 심의에서는 폐수 및 정수 시설 운영, 편의시설 지원 등을 위해 51억 3100만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통과시켰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제3호 의안 '공동사업자금 차입금 한도액 설정 승인의 건'이다. 조합은 공동 사업 추진 시 사유가 발생할 경우 이사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 차입금 한도액을 20억 원으로 설정하여 승인받았다. 이는 앞서 조용준 이사장이 강조한 공동 물류 및 R&D 등 '전략적 연대'를 실제 사업으로 구현하기 위한 재무적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제5호 의안인 사업계획 변경 및 부동산 취득·처분 등에 대한 이사회 위임 건도 이견 없이 통과됐다.
■ 포상자 명단
▲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이종민 신신제약(주) 전무이사, 서지훈 대우제약(주) 이사
▲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 박과영 명문제약(주) 부장, 고태완 한국휴텍스제약(주) 차장, 성지형 대원제약(주) 팀장, 오은숙 한국제약협동조합 실장
▲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표창: 신환 (주)팜젠사이언스 매니저, 여소희 한국제약협동조합 대리
▲ 공로패: 고순옥 향남제약공단어린이집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