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요법에 심한 두통 완화효능
신경 통증신호 전달과정에 관여 추정
입력 2002.06.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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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제거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보톡스 요법이 심한 두통을 완화시키는 용도로도 각광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주 워싱턴州 시애틀에서 열린 美 두통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보톡스 요법의 심한 두통 완화효과를 언급한 최신 연구사례들이 13건이나 잇따라 발표되었기 때문.

이는 주름개선 용도 이외에 다한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보톡스 요법에 제 3의 적응증 추가가 가능할 것임을 기대케 하는 대목. 게다가 오늘날 미국의 편두통 환자수가 2,800만명에 달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새로운 거대시장 확보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애리조나州 스코트데일 소재 메이요 클리닉의 에릭 에로스 박사는 "보톡스 요법이 두통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알 수 없는 단계이나, 보톡스가 근육을 마비시키는 작용 이외의 또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즉, 보튤리늄 독소가 신경의 통증신호 전달과정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보톡스 요법은 독성을 낮춘(purified) 형태의 보튤리늄 독소를 주사하면 부분적으로 근육을 마비시켜 약 3개월 동안 주름살을 개선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에로스 박사팀은 48명의 만성 편두통 환자들을 대상으로 25~100단위(units)의 보톡스를 이마, 관자놀이, 목 뒷면, 어깨 등의 부위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이 정도 용량이라면 흔히 미용수술 용도로 사용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의 것.

그럼에도 불구, 에로스 박사는 "주사 후 마비증상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통증도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시험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또 편두통 증상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급성 편두통 발작을 치유하기 위한 약물들이 함께 투여됐다. 다만, 일부 환자들에게는 보톡스만을 투여했다.

그 후 3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효과를 측정한 결과 전체 환자들의 58%에서 심한 두통으로 인한 일시적인 노동불능 상태(disability)의 정도가 50%까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두통의 빈도 또한 평균 61%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두통의 정도는 27%, 노동불능 상태는 79%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던 것.

한편 웨이크 포레스트大 토드 트루스트 박사팀은 "편두통 환자들에게 보톡스를 투여한 결과 92%에서 성공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증상이 완화되었을 뿐 아니라 다른 약물을 투약해야 할 필요성도 크게 감소되었다는 것.

이밖에 보톡스 요법이 두통환자들의 각종 약물투여량을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시켜 주었다는 연구결과도 공개됐다.

베일러大 의대 윌리암 온도 박사는 "보톡스 요법이 지니는 최대의 장점은 다른 약물들에 비해 부작용을 수반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라는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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