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기 제약사, '공장 이전' 심각히 검토
약가인하 여파,구조조정 R&D추가투자 사업 재조정 등 고려
입력 2011.08.22 07:00 수정 2011.08.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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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의 8.12 약가인하 조치로 '제약산업 붕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  및 이익 하락에 대한 우려로 제약사들이 생존방법을 모색하며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선 상당수 제약사들이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매출이 20% 이상 줄어드는 상황에서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약가인하 조치가 그대로 진행되면 정부가 주창해 온 '고용증대'는 사실상 물건너가고, 실업자 대량 양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약가인하 방침 발표 이후 나타나고 있는 또 하나의 움직임은 공장 이전. 인하된 약가로 국내에서 공장을 움직이기가 힘들다는 게 배경이다.

실제 약가인하가 정부방침대로 진행될 경우 살아남기 위해 중요한 것이 원가와 관리비 절감으로, 원가를 줄이기 위해 공장 해외 이전도 검토해야 겠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현재 대부분의 외자제약사는 공장을 철수해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해 들여오고 있는 상황으로, 이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

중국 어느 지역에 싼 가격의 부지가 있다는 얘기도 회자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이에 더해 제약 부문을 제외한, 불요불급한 사업의 포기 여부를 놓고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아직 말로만 지원을 내세우는 연구개발 쪽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약가가 대폭 인하될 경우 과연,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 여력이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계 인사들을 만나 보면 연구개발비 추가 투입도 중단하고, 원료도 국내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값싼 해외원료를 수입해서 쓰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으로서 생존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

실제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30여 제약사만 남기고 연구개발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산업 전반이 붕괴되면 사실상 무위미한 계산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30개 제약사만 키운다고 하는 데 정부가 이런 부문을 쉽게 생각한 것 같다. 다국적제약사 일각에서도 결국에는 다국적제약사 몇 곳 밖에 남지 않겠느냐는 말들을 하고 있다. 자칫하면 정부에도 안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제약이 지금 너무 어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 "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30개 기업으로 산업이 되나. 산업을 죽이는 국가가 어디 있냐"며 " 혁신형제약기업이 중요하게 대두됐는데 상위 기업들도 약가가 대폭 인하된 상황에서 7%를 맞추기 힘들고 1천억 미만 제약사들은 10% 투자해도 사실상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의미가 없다. 말로만 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추가 약가인하로 제약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약제비 절감은 커녕 심각한 의약품의 질 저하 문제가 뒤따르고, 이는 환자진료의 질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약품은 리베이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의 질로 가는 것이 세계적 추세고, 이럴 경우 약제비 절감 효과가 정부 예측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분석이다.(호주 싱가포르 등에서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대다수의 의견이라는 숫자의 논리로 우월적 위치에서 일방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제약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제약회사의 주장을 적극 검토하고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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