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전문약 재분류 신경 쓰이네'
현 상황 '득 실' 예측 못해,일반약 활성화 안되면 불리 시각 강해
입력 2011.06.07 07:28 수정 2011.07.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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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폭풍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제약계에  '복병'이 생겼다. 의약품재분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또 하나 늘어난 것.

지금까지 의약품재분류는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한 한 방편으로 거론돼 왔던 것이 사실. 업계에서도 말을 아꼈지만,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을 통해 재정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데는 이의를 달지 않았다.

제약사들의 고민은 의약품재분류가 개별 제약사에게 득이 될 지 약이 될 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재분류 대상 범위에 따라 개별 제약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

한 제약사 관계자는 " 기본적으로 약업계에 몸 담은 사람들은 재분류와 건강보험재정의 상관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사들이 이 부분에 대해 말을 못한 것은 의사들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분류가 제약사에게 득보다는 실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재분류와는 다르지만 보험약의 비보험 전환을 예로 들고 있다.

은행잎제제 파스류 등이 비보험으로 전환되며, 이들 제품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것.

특히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히던 모 회사의 은행잎제제 경우 비보험이 된 후 이 회사가 약국에서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영업 마케팅 정책을 동원했지만 회사 매출이 반토막이 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제품 뿐 아니라 은행잎제제 파스류에 속한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였다.

약국에서의 일반약  매출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은 매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제약사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는 것.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 영향은 아직 모르지만 약국에서의 일반약 판매가 부진하고 대중들도 의사의 처방에 따른 조제 분위기가 폭넓게 퍼져 있는 상황에서 일반약으로 전환될 경우를 염려하는 제약사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시장에서는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전문약 중 일반약으로 재분류돼야 할 특정 제품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통가 한 관계자는 "염산라니티딘 시메티딘 돔페리돈 알리벤돌 가스모틴 가나톤 등 제산제 소화제 항궤양제 등은 웬만한 제약사에서는 다 나오고 이중에는 의사들이 기본방으로 까는 제품들도 많다. 이들만 풀어도 재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약가를 계속 떨어뜨릴 것이 아니라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제제들을 전환하면 그만큼 재정절감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고, 이 때문에 의사들도 다수 처방한 전문약들이 일반약으로 재분류됐을 경우 정부의 역할도 크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가 일반약 활성화를 지원하지 않으면 제약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떠나 재정절감에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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