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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불안한 제약업계 'R&D가 답이다'
'연구개발이 답이다'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부의 계속된 요구와 제약사 본연의 역할도 있지만 이쪽에 투자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는 인식 때문이다. 리베이트 규제 강화와 약가인화 등으로 주춤했던 제약산업이 2014년도에는 영업이익의 증가를 보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때문에 올해도 제약사들의 화두는 '수출'과 함께 'R&D'로 모아지며,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의지도 어느 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상반기 전년대비 7.5% 성장, 회복세 돌입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4년 상반기 국내 제약기업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4년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72개)의 매출 규모는 6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해 최근 3년간 1%대의 저성장 추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기업은 18개사로 전년과 동일했다. 상장제약기업 중 2014년 상반기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48개사(66.7%), 감소한 기업은 24개사(33.3%)로 나타났다.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메디톡스, 쎌바이오텍 등 9개사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0% 이상 크게 증가했다.
매출액증가율은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1,000억원 이상 기업군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하며 전체 상장 제약기업 증가율을 상회했으나, 200억원 미만의 기업군은 31.2%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매출규모가 작은 중소 제약기업의 성장률이 악화됐다.
제약업계의 성장세와 함께 매출영업이익률과도 유사한 증감세를 보였다. 2014년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의 영업이익은 5,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영업이익률은 9.3%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영업이익률은 2012년을 정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매출 규모별 영업이익률은 1,00억원 이상 기업군 9.4%, 500~1,000억원 기업군 11.9%, 200~500억원 기업군 8.2%로 나타났으나 200억원 미만 기업군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순이익률만을 보면 2014년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의 당기순이익은 4,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고, 순이익률은 6.7%로 전년 대비 1.9%p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 규모별로 보면 1,000억원 이상 기업군의 순이익률은 매년 줄어들어 이익률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2014년 상반기 크게 반등하며 7.0%를 기록했으며, 200억원 미만의 기업군은 2011년 상반기 이후 손실이 계속되는 상태다.
특히, 연구개발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는 5,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 상장제약기업의 매출액대 연구개발비는 8.6%로 전년 동기 대비 0.1%p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녹십자, 동아에스티, LG생명과학 등 연구개발비를 많이 지출하였고 메디포스트, LG생명과학, 한미약품 등 15개 기업은 매출액 대비 연구 개발비중이 10% 이상을 기록했다.
주요 제약사 신약 파이프라인 진행형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3년 발표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분석예측' 자료에 따르면 제일 처음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41개사를 대상으로 각 기업별 파이프라인을 조사하여 총 599건이 조사됐으며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분류 및 분석을 진행하여 국내 제약기업의 연구 동향을 파악했다.
2012년 혁신형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는 9,551억 원으로 연평균 14% 증가했다. 평균적으로 연구개발비는 지속적인 증가추세이다.
전체적으로 혁신형 제약기업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합성신약이 205건, 34.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개량신약이 199건, 33.2%를 차지했으며, 바이오신약은 63건 10.5%, 천연물 55건, 9.2%, 바이오시밀러(배터) 48건, 8.0% 등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미국 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신약은 모두 43개로 1997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합성의약품 33개, 바이오의약품 10개였으며, 2011년 35개(합성의약품 24개, 바이오의약품 11개) 대비 2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약사들의(미국 기준) 연구개발비는 1997년 대비 56%나 상승했으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느 16%까지 증가하면서 제약사들의 제정적인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래도 2012년 출시된 신약의 향후 5년 매출 추정치가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이며 향후 10억달러가 넘는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도 6개(Eliquis/BMS의 항혈전제, Stribild/길리어드의 에이즈치료제, Kalydeco/버텍스의 낭포성 섬유증치료제, Xeljanz/화이자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Xtandi/아스텔라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Kyprolis/오닉스의 다발성 골수종치료제)가 허가를 받았다.
오리지널의약품 제형변경 등 새로운 패턴 의약품 개발
식약처가 발표한 2014년 상반기 제네릭의약품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동등성 (이하 '생동성') 시험계획 승인 현황을 살펴보면 총 76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승인된 생동성시험의 주요특징은 △정신신경계의약품 증가 △오리지널의약품의 제형변경 등 새로운 패턴 의약품의 개발 △재심사 또는 특허 만료예정의약품 개발 집중 등이다.
치료영역별 승인건수는 정신신경계의약품 25건(32.9%), 심혈관계의약품 20건(26.3%), 비뇨생식기계의약품 11건(14.5%) 등의 순서로 많았다.
최재경
201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