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ECD 회원국 평균의료비 GDP의 8.4%
치솟는 약제비 부담과 새로운 의료기술의 보급에 따라 지난 2001년도에 선진산업국들의 의료비 지출규모가 증가한 반면 암 사망률은 감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의료비 지출규모의 증가율은 공적 부문이 5.8%에 달해 민간 부문의 4.8%를 제치고 전반적인 증가세를 주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만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 평균수명이 가장 오랜 국가는 일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내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 전체 회원국들의 의료관련 통계를 집계해 23일 공개한 'OECD 헬스 데이터 2003: 30개 회원국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밝혀진 것이다. 'OECD 헬스 데이터' 보고서는 매년 집계·발표되고 있는 통계자료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가의료비 지출규모의 경우 미국이 국내총생산(GDP)의 13.9%, 국민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은 4,887달러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미국의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은 OECD 전체 회원국들의 평균치인 2,100달러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뒤이어 스위스 3,160달러, 노르웨이 3,012달러, 독일 2,808달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멕시코와 폴란드는 각각 586달러·629달러에 그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OECD 회원국들의 2001년도 GDP 대비 의료비 지출점유율을 보면 전년도에 비해 0.3%가 소폭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000년도의 13.1%에서 2001년도에 13.9%로 소폭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스위스가 10.9%(2001년), 독일 10.7% 등의 순서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 룩셈부르크, 슬로바키아 등은 6%를 밑돌아 GDP 대비 의료비 지출점유율이 가장 낮은 OECD 회원국들로 분류됐다.
OECD 보건정책국에 재직 중인 경제학자 기탄 라포튠 박사는 "OECD 회원국들의 GDP 대비 의료비 지출점유율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의료비 지출액 자체의 증가와 전반적인 경제침체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체 의료비 지출항목들 가운데서도 약제비 지출규모가 가장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라포튠 박사는 강조했다.
라포튠 박사는 그 이유로 신약과 고가의약품들의 잇단 발매 등을 꼽았다.
실제로 호주, 캐나다, 핀란드, 아일랜드, 스웨덴, 미국 등은 지난 1990년부터 2001년에 이르는 10년 동안 약제비 지출규모가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OECD 회원국들의 절반 이상은 약제비가 전체 의료비의 1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20%를 넘어설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통계에서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의료비 지출의 증가가 반드시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귀결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대목이었다. 한 예로 미국은 최고수준의 의료비 지출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 정작 평균수명은 OECD의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포튠 박사는 그 이유로 미국의 살인·자살·사고死 발생률이 다른 OECD 국가들 보다 크게 앞서고 있는 데다 건강유지에 역행하는 영양섭취 및 라이프스타일의 확산 등에 기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로는 이번에도 일본이 꼽혔다. 평균수명이 지난 1970년의 72세에서 2001년에 81세로 늘어났을 정도. 라포튠 박사는 "영·유아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비율 또한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전체 인구에서 비만자가 점유하는 비율의 경우 미국 30.9%, 멕시코 24.2%, 영국 22%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반면 그 동안 OECD 회원국들에서 심장병에 이어 사망원인 2위 자리를 유지해 온 암 사망률의 경우 최근 10여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암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들로는 스웨덴, 핀란드, 일본 등이 꼽혔으며, 가장 높은 국가들에는 폴란드, 체크 공화국(舊 체코), 헝가리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암 사망률은 전체 OECD 회원국들 가운데 중간 정도의 위치를 차지했다.
이처럼 최근들어 암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는 사유로 이 보고서는 '암 조영진단술의 보급, 라이프스타일의 개선, 금연의 확산추세, 항암제 사용기회의 확대 등을 꼽았다.
이덕규
2003.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