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수출선 전환으로 수출증대 노린다
우리 제약산업은 100여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무역역조에 시달리며 내수용 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아왔다. 자동차, 반도체 등 타 산업에 비해 평가절하 당하고 있던 것. 최근 우리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등 이러한 불명예를 벗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약업신문에서는 수출중심 제약기업들을 탐방하여 의약품 수출을 증대시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재조명하고 의약품 수출방안에 대해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유한양행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자회사인 유한화학의 원료의약품을 중심으로 동남아, 남미 등의 시장에서 300∼400억원 가량의 수출액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그러나 중국, 인도의 본격적인 시장 잠식이 시작되면서 90년대 후반 동남아, 남미지역의 수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유한양행은 어려움을 타개하는 방법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남미에만 치우쳐있던 수출선을 미국, 유럽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미 4∼5년 전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공장 시설을 FDA 기준에 맞추고 협력 파트너를 물색하는 작업을 해온 결과 지금은 공장 시설과 공정관리면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2,340만불의 에이즈 치료제용 원료의약품을 美 GWM사에 수출하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있다.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중국에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정관리 부분에서는 중국보다 우위에 있으므로 이러한 강점을 부각시킨다 것이 유한양행의 수출 전략이다.
[최재혁 수출팀 팀장]
△현재 수출 상황은 어떤가?
중국과 인도의 저가 원료의약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이제는 동남아, 남미 등의 시장을 거의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지금은 국내 시장도 중국제품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는 실정이니 수출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위기를 극복할 전략이 있는가?
유한양행이 선택한 방법은 수출선의 전환이다. 동남아, 남미 시장에서 벗어나 품질로 승부할 수 있는 미국, 유럽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현재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 유럽시장은 어떤 장단점이 있는가?
미국, 유럽은 동남아, 남미와 같이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오랜 기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적합한 파트너만 만나면 많은 양을 제값을 받고 수출할 수 있다. 결국 얼마나 인내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동남아 시장에 비해 경쟁이 덜하다는 것, 고가가 가능하다는 것, 안정정이라는 것이 이쪽 시장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미국,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어떤 작업을 해왔나?
낙관적인 전망과 인내가 유일한 방법이었다. 우선 미국 CGMP에 적합하도록 시설을 업그레이드 시켰고 차근차근 파트너를 물색했다. 현재 공장시설, 공정관리면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자신한다. 오랜 시간을 참고 기다려준 경영진의 의지가 중요했다.
△가시적인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가?
4월경에 에이즈 치료제용 원료의약품 280여억원 어치를 계약했다. 또 리바비린, 페니실린 등이 FDA 검사를 받았다.
△수출 증대를 위한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한다면?
고급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언제까지나 동남아에만 머무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를 위해 제품력 개선과 함께 적절한 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제반 여건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주원
200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