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중독에 코 꿰인? 美서 백신 임상 돌입
코넬대 의대 연구팀..뇌내도달 억제해 효능 약화 원리
입력 2016.08.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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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을 투여했을 때 그 효과를 약화시켜 코카인 중독을 예방하는 원리의 백신이 미국에서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동물실험에서 이 백신이 코카인의 뇌내 도달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음이 입증됨에 따라 임상 1상 시험 진행이 승인되어 코카인 중독자들을 피험자로 충원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코넬대학 의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8일 공개됐다.

시험을 총괄할 코넬대학 의대의 로널드 크리스털 교수는 “현재 미국 내 코카인 중독자 수가 200만명을 상회하는 데다 이로 인한 응급실 내원건수가 매년 50만건을 넘어설 정도”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뒤이어 크리스털 박사는 “헤로인 중독의 경우 메사돈과 같은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는 반면 코카인 중독은 아직까지 별다른 치료대안이 부재한 형편인 만큼 우리가 시험을 진행 중인 백신이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크리스털 박사는 코넬대학 의대 유전자의학과장이자 뉴욕 장로교/웨일 코넬 메디컬센터에 호흡기 내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각종 의존성(또는 중독)을 치료하는 약물들은 대부분 뇌 내부에서 일부 과정에 교란을 유도하는 기전을 발휘하도록 설계되고 있는 반면 크리스털 박사팀이 개발 중인 코카인 중독 백신 ‘dAd5GNE’는 혈류 속에서 코카인을 흡수하는 메커니즘이 눈에 띈다.

따라서 코카인이 ‘혈뇌장벽’을 통과하고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해 쾌감을 일으키는 일련의 과정을 저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 ‘dAd5GNE’ 백신은 ‘GNE’라 불리는 코카인 유사물질과 비 활성화 아데노바이러스 내부의 망가진(disrupted) 단백질간 결합을 유도해 면역계로 하여금 아데노바이러스 및 이 바이러스에 결합되는 코카인 유사물질을 공격하는 항체들의 생성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들을 유발하고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털 박사는 “체내에서 코카인을 적으로 인식하면 약물이 혈류 속으로 유입되었을 때 다량의 항 코카인 항체들과 반응해 마치 비디오게임 ‘팩맨’처럼 코카인을 잡아먹게(gobble up)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꿔 말하면 코카인 복용자들이 이 백신을 투여받았을 경우 수 초 이내에 폐로부터 혈류 속으로 유입되어 항체들이 코카인을 활발하게 공격하도록 유도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크리스털 교수는 “코카인이 뇌 내부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저해하는 데 이 백신의 목표가 있다”며 “동물실험에서 이 백신이 성공적으로 작용한 만큼 임상에서도 항 코카인 항체들의 생성을 충분히 유도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은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 및 국립보건연구원(NIH)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가운데 평소 코카인을 자주 복용하는 30명의 피험자들을 충원해 3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후 진행될 예정이다.

크리스털 교수는 “임상시험이 한 그룹 내 개별 피험자들에게 최소한 30일 동안 코카인 복용을 중단토록 한 후 어깨 부위에 백신을 접종하고, 증강제를 4주 간격으로 6회 투여해 20주가 경과한 시점부터 3개월 동안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32주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개별 3개 그룹을 대상으로 7명에게는 백신을, 나머지 3명에게는 플라시보를 각각 투여하면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임상 1상 시험이 마무리되기까지 3년여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털 교수는 “대부분의 코카인 중독자들이 의존성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원하지만,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우리가 개발 중인 백신이 중독자들에게 인생을 구할 치료대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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