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치매 진단ㆍ치료 “버스 떠나고 손 흔들기”
56%가 1년 이상 진단 미뤄..62% “치매 진단=인생 끝”
입력 2016.05.1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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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5월 15~21일은 ‘치매 인식제고의 주간’이다.

이와 관련, 영국 알쯔하이머학회(AS)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진행한 후 13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가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들 가운데 56%가 1년 이상 진단을 미룬 것으로 나타난 데다 62%는 치매를 진단받았다면 인생이 끝난 것과 같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영국 알쯔하이머학회는 “치매를 정면으로 주시하고, 치매에 걸렸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며, 주저없이 도움과 지원의 손길을 청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영국에서는 올해에만 22만5,000여명의 새로운 치매환자들이 발생해 3분당 1명 꼴로 치매 진단이 이루어질 것으로 영국 알쯔하이머학회는 예상했다.

무엇보다 뒤늦은 진단으로 인해 최선의 약물치료와 관련정보, 지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다고 영국 알쯔하이머학회는 강조했다. 진단을 빨리 받을수록 더 나은 삶을 더 오랜 기간 동안 누릴 수 있고, 스스로 각종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치매와 관련해 여전히 많은 잘못된 믿음(myths)이 존재하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진단을 뒤로 미루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났다.

예를 들면 응답자의 24%가 치매를 진단받았다면 당장 혼자 산책하는 일도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45%는 자동차 운전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58%는 진단 이후로 대화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고, 심지어 49%는 치매 진단을 미친(mad) 것과 동일시했다.

치매를 진단받았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삶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응답자들도 58%에 달했으며, 22%는 치매 진단으로 자신의 배우자 또는 친구를 잃을까봐 걱정스럽다고 밝혔음이 눈에 띄었다.

37%는 치매가 노화과정의 일부이므로 기억력 장애와 관련해 개원의 클리닉에 내원해 진단받는 일은 미룰 것이라고 했고, 68%는 치매를 진단받았다면 이전의 내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또한 64%는 설령 치매를 진단받더라도 도움을 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답답함이 앞서게 했다.

영국 알쯔하이머학회는 “치매에 관한 잘못된 믿음과 이해가 ‘치매 인식제고의 주간’을 맞아 불식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치매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고, 도움을 청할 곳들이 존재하고, 진단 이후에도 삶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레미 휴즈 회장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치매에 관해 깜깜한 것이 현실”이라며 “여전히 잘못된 믿음과 이해가 존재하는 현실이 많은 이들에게 굴욕과 고립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말로 시의적절한 진단의 중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단순증상들과 치매에 대처하는 자세에 천양지차가 있음을 새삼 재확인케 했다.

한 예로 52%가 기억장애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악화될 때까지 방치하다 업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받은 경험을 토로한 반면 혹이나 발진,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냥 방치한 이들은 1%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60%가 건강에 이상징후가 느껴지면 개원의를 찾아갈 것이라고 답했지만, 기억상실이나 혼란감이 느껴질 때 지체없이 개원의 클리닉에 내원할 것이라고 밝힌 답변률은 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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