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래 항생제 처방 30% 이상 “불요불급”
호흡기 질환 등에 매년 4,700만건 불필요하게 발행
입력 2016.05.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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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처방전 가운데 최소한 30% 이상이 불필요하게 남발된 경우에 속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이 가장 빈도높게 이루어지고 있는 증상은 각종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인 것으로 지적됐다. 감기와 인후염, 기관지염, 부비강 및 귀 감염증 등 항생제가 듣지 않은 증상들에 다수의 항생제 처방전이 발급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매년 4,700만건 이상의 항생제 처방이 알러지 반응이나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리균(Clostridium difficile) 감염에 의한 중증 설사 등에 불필요하게 발행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질병관리센터(CDC)의 캐서린 E. 플레잉-두트라‧로리 A. 히크스 연구원팀은 ‘미국 의사회誌’(JAMA) 3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2010~2011년 기간 미국 외래 방문환자들에게 발급된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전 비율’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가 외래의료 통계조사’(NAMCS) 및 ‘국가 병원 외래의료조사’(NHAMCS) 자료의 2010~2011년 수록내용 가운데 의원급 의료기관과 병원 응급실 내원환자들을 대상으로 발행되었던 항생제 처방사례들을 연령별, 지역별, 진단증상별로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보고서의 내용은 지난해 백악관이 오는 2020년까지 외래환자들의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량을 최소한 5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골자로 한 ‘항생제 내성균과의 전쟁수행 국가 액션플랜’(CARB)을 내놓은 바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CARB는 오는 2020년까지 전체 항생제 처방건수의 15%를 감소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수립된 액션플랜이다.

톰 프리든 CDC 센터장은 “항생제가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이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부적절한 사용이 지속된다면 각종 치명적인 감염증에 대처할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우리는 치명적인 감염증과 암, 장기이식, 화상 및 외상(外傷) 등 환자들이 치료를 필요로 하는 증상들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기반부터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총 1억5,400만건의 항생제 처방전이 의원 및 응급실에서 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30%는 불필요하게 발행되었던 사례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외래환자들에게 발행된 항생제 처방전 가운데 전체의 44% 가량이 부비강 감염증, 중이염, 인후염,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증(예: 감기),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천식, 알러지, 인플루엔자 및 폐렴 등 급성 호흡기계 증상들을 보인 환자들에게 건네졌을 것으로 추측됐다.

그리고 이처럼 급성 호흡기계 증상들에 발행된 항생제 처방전 가운데 절반 가량은 불필요하게 발행된 사례들이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CDC 산하 국가신흥‧동물원성감염증센터 항생제관리국의 로리 A. 히크스 국장은 “외래환자들의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일이야말로 항생제 사용개선과 환자보호를 위해 중요한 첫걸음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항생제는 오로지 정말로 사용이 필요할 때 최적의 제품을 최적용량과 최적의 복용기간 동안 처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의회는 항생제 내성 문제에 시급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CDC의 CARB 액션플랜에 1억6,000만 달러의 예산배정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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