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타목시펜+항우울제 병용 요주의
파록세틴 병용기간 비례 사망률 24~91%까지 ↑
입력 2010.02.10 10:16 수정 2010.02.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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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를 우울증에 빠뜨리는 항우울제?

유방암 환자들이 항암제 ‘놀바덱스’(타목시펜)와 항우울제 ‘세로자트’(또는 ‘팍실’; 파록세틴)를 병용할 경우 사망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온타리오州 토론토에 소재한 서니브룩 헬스사이언스센터의 데이비드 N. 주어링크 박사 연구팀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8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타목시펜을 복용 중인 여성들에게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들과 유방암 사망률의 상관관계’.

주어링크 박사팀은 지난 1993년부터 200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유방암 치료를 위해 ‘놀바덱스’를 복용한 66세 이상의 캐나다 여성 2,430명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 가운데 우울증 치료를 병행하기 위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SSRI)의 일종인 ‘세로자트’를 병용한 이들은 전체의 25.9%인 630명에 달했다.

그런데 평균 2.38년에 달했던 추적조사 기간 동안 전체의 15.4%에 이르는 374명이 유방암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체 추적조사 기간의 25%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놀바덱스’와 ‘세로자트’를 병용했던 그룹의 경우 유방암으로 인해 사망한 이들의 비율이 24%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게다가 두 약물 병용기간이 추적조사 기간의 50% 또는 75%에 달했던 그룹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각각 54% 및 91%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시 말해 두 약물을 병용한 기간이 길수록 사망률 또한 높아지는 비례적 인과관계가 성립되었던 것.

연구팀은 전체 ‘놀바덱스’ 복용기간의 41%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세로자트’를 병용했던 환자들의 경우 19.7명당 1명 꼴로 ‘놀바덱스’ 복용 중단 후 5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같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라도 ‘세로자트’ 이외의 다른 항우울제를 병용했던 그룹에서는 그 같은 사망률 증가 상관성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주어링크 박사는 “아마도 ‘세로자트’가 ‘놀바덱스’의 체내 대사과정에 간섭했기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즉, ‘세로자트’가 ‘타목시펜’의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인 ‘시토크롬 P450 2D6’(CYP2D6)의 활성을 저해했으리라는 것.

따라서 항우울제 병용이 필요한 유방암 환자들은 ‘놀바덱스’의 대사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른 약물로 변경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세로자트’가 ‘놀바덱스’의 약효를 감소시키거나 무력화시키는(abolish)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주어링크 박사는 현재 ‘세로자트’를 병용 중인 환자들이 지금 당장 복용을 중단하는 것 또한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의사와 상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른 항우울제들의 경우 피험자 수 자체가 적었다는 점을 언급해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참고로 이번 조사에서 ‘세로자트’를 병용한 환자수는 630명이었던 데 비해 ‘졸로푸트’(서트라린)는 541명, ‘셀렉사’(시탈로프람) 467명, ‘이팩사’(벤라팍신) 365명, ‘푸로작’(플로옥세틴) 253명, ‘루복스’(플루복사민) 174명 등이었다. 또 735명은 삼환系 등 다른 종류의 항우울제들을 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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