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식품보존제 ‘니신’에 항암ㆍ항균작용 시사
동물실험서 암세포 70~80% 사멸 수명연장 관찰
입력 2016.01.15 15:59 수정 2016.01.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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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등에 천연의 식품 보존제로 사용되고 있는 성분인 니신(nisin)이 암과 치명적인 항균제 내성균들에 마치 원-투 펀치와도 같은 작용을 나타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니신으로 밀크쉐이크를 만들어 실험용 쥐들에게 9주 동안 공급한 결과 두‧경부암 세포들의 70~80% 정도가 사멸하면서 수명이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9주가 지난 시점에서 암세포들을 관찰한 결과 3주가 경과했을 때의 수준으로 숫자가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을 정도라는 것.

미국 미시간대학 치과대학의 이본 L. 카필라 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항균 화학요법誌’(Journal of Antimicrobial Chemotherapy)에 게재를 위해 11일 제출한 ‘니신의 생물의학적 적용’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카필라 교수는 “고순도 니신을 사용한 결과 효과가 2배 가까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동물실험에서 사용된 니신의 용량은 800mg/kg이어서 사람으로 치자면 체중 1kg당 진통제 ‘애드빌’(Advil: 성분명‧아세트아미노펜) 한알의 3분의 1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니신은 무색‧무취의 분말제 상태로 식품에 0.25~37.5mg/kg 정도의 비율로 첨가되는 것이 통례이다. 따라서 이번 동물실험에 사용된 800mg/kg은 실제 사용량에 비하면 훨씬 높은 고용량에 해당하는 셈이다.

또한 니신은 감염증이나 유방염을 치료하는 연고제와 의약품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는 암소들을 위한 살균제로도 쓰이고 있다.

다만 카필라 교수는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가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지만, 소규모로 진행된 데다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했을 뿐이어서 사람들에게서도 동일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섣부른 기대감을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할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니신은 항생제 내성균인 메치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을 비롯해 치명적인 각종 세균들에 항균작용을 나타냈다는 것이 카필라 교수의 전언이다.

실제로 카필라 교수팀은 30여종의 암과 피부감염증, 호흡기계 및 복부감염증, 구강질환 등을 대상으로 니신이 나타내는 효능을 관찰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했다.

더욱이 이들 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람 뿐 아니라 동물들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니신에 저항성을 나타낸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카필라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또 니신이 두가지 측면에서 세균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균의 비활성 부위에 결합해 해당세균들이 항생제 내성을 나타내는 슈퍼박테리아로 변이되기 전에 작용한다는 점과 세균들이 밀집해 있는 생체막 부위를 사멸시킨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

니신이 그 동안 각종 식품에 사용되어 오면서 사실상 오랜 테스트 기간을 거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카필라 교수는 지적했다.

카필라 교수는 “이제 남은 과제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장차 니신이 식품 보존제의 역할 이외에 항생제 내성균이나 치주질환, 암 등을 치료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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