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 익스비션스(Reed Exhibitions)는 전 세계 곳곳에서 한해 500여개 달하는 각종 전시회를 주최하는 회사다. ‘In-cosmetics’ ‘InterCHARM’ 등의 행사를 통해 국내외 화장품업계에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그 계열사인 리드 익스비션스 재팬 또한 일본 최대 전시회 전문 회사로서 연간 90개 이상의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코스메 도쿄(COSME TOKYO)’와 ‘코스메 테크(COSME Tech)’는 이 회사가 글로벌 화장품·뷰티업계를 겨냥해 의욕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시회로서 지난 6월말 도쿄 빅사이트에서 각각 2회와 4회 행사가 열렸다.
올해 두 전시회에는 전 세계 15개국, 368개사가 부스를 개설했다. 3일 간의 행사 기간 동안 등록 참관자 수는 총 20,638명으로 집계됐다. 참관자 수가 당초 예상에는 못 미쳤으나 지난해보다 양적으로 확연히 성장했고 뚜렷한 사업 및 방문 목적을 지닌 참관객의 비중이 높아 부스 참가기업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두 전시회를 총괄 준비하고 지휘한 이시모토 타쿠야(ISHIMOTO TAKUYA) 사무국장은 올해 가장 큰 성과로 ‘한국관 설립’을 꼽았다.
“한국미용협회와의 제휴로 한국관이 개설될 수 있었고 완제품이나 OEM은 물론 원료, 포장, 부자재까지 총 25곳의 한국기업이 참가했습니다. 한국산 화장품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이들 또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전시회를 준비하며 화장품업계를 바라보는 나름의 안목이 생겼다는 그는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 요인으로 귀여운 포장과 디자인, 독특하고 개성 있는 컨셉, 높은 품질 대비 합리적 가격, 발 빠른 제품 기획력을 꼽는다.
“한국 여성들은 대체로 곱고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한국산 화장품에 신뢰를 갖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한류 붐까지 더해 문화적으로, 산업적으로 이를 향유하는 소비층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만 얻을 수 있는 원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죠.”
향후 한국 브랜드들의 일본시장 공략의 성공 가능성을 밝게 내다보는 대목에선 제법 전문가적인 식견도 읽혀진다.
“일본에선 시세이도, 고세, 가네보, 카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그간의 화장품 소비 패턴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백화점, 전문점을 벗어나 유통 경로가 다변화되면서 소비자가 보다 주체적으로 상품을 찾기 시작한 덕분입니다. 한국 브랜드들이 앞으로도 개성 넘치고 화제성이 있는 상품들을 계속해서 개발·공급한다면 더 많은 일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겁니다.”
나아가 그는 글로벌 화장품기업들이 아세안(ASEAN)과 중국, 브라질 등 중산층의 소비 여력이 두드러지게 커지고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경제성장이 빠른 이들 국가는 아직 계층별 소비 격차가 크므로 이에 맞는 제품 세분화가 필수라고 봅니다. 민족과 종교, 정치, 언어 등 각각 특성이 다른 아세안 국가에서는 국가별 유통망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죠.”
그의 목표는 내년, 내후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많은 한국의 화장품기업들이 참여하는 한국관을 만드는 것이다. ‘코스메 도쿄’와 ‘코스메 테크’를 전 세계 다양한 화장품이 모이는 글로벌 이벤트로 만들고 한국 화장품기업들이 이곳에서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는 기회를 잡길 바란다는 것이다.
“전시회를 개최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부스 참가기업들이 성과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번 즐기고 마는, 혹은 참여에 의의를 두는 이벤트나 축제같은 전시회라면 다음을 기약할 수가 없죠.”
실제로 그가 이끄는 사무국은 올해 행사를 앞두고 5,000명 이상의 일본 내 화장품·유통 업체 바이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시회 참관을 유도했고 100여 명의 해외 유력 바이어들은 체류비용을 전액 지원해 특별 초청했다.
또 사전에 부스 참가기업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맞춤형 상담을 지원하는 매칭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전시회의 순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같은 노력 덕분인지 내년 행사의 부스 예약률은 올 행사 기간 내 이미 100%에 가까이 갔다는 후문.
“아직 개최횟수가 적어 글로벌 인지도가 그리 높진 않지만 잠재력이 크고 완성도가 높은 전시회라는 점이 보다 많은 해외 분들에게, 특히 한국에 꼭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코스메 도쿄 2014’와 ‘코스메 테크 2014’는 내년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