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정말 만병통치약? 간세포암 예방에도 ‘효과적’
항혈소판제제가 간 염증 일으키는 혈소판 기능 억제하는 역할해
입력 2017.08.04 06:11 수정 2017.08.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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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너무나 잘 알려진 약이다. 최근 아스피린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와 더불어 다양한 암종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아스피린은 이른바 ‘만병통치약’으로 확대해석 되기도 한다.

얼마 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줄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이정훈·강원대병원 이민종 교수팀이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제를 투여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항혈소판제제 투여군에서 간세포암(HCC) 발병률이 유의하게 낮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서울대병원 이정훈·강원대병원 이민종 교수팀은 최근 논문 ‘Antiplatelet therapy and the risk of hepatocellular carcinoma in chronic hepatitis B patients on antiviral treatment’을 통해 아스피린이 간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임상 연구에서 항혈소판제를 이용한 치료가 간세포암에 대한 보호 작용을 한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그러나 항혈소판 치료가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간세포암의 위험을 낮추는 지에 대한 여부는 불분명했다”며 연구 동기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2년 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방문한 만성 B형간염 환자 중 혈청 B형 간염 바이러스(HBV) DNA 수치가 항바이러스제에 의해 2,000IU/mL 미만으로 억제된 1,674명의 데이터들을 분석했다.

모집단은 항혈소판제(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또는 둘 다)를 투여받은 항혈소판군과 치료를 받지 않은 비 항혈소판군으로 나뉘었다. 항혈소판 군 중 아스피린 단독 투여군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허혈성 심장질환에 대한 경피적 관상 동맥 중재술을 시행한 환자들이었다. 항혈소판군에는 558명의 환자가 포함됐고 비 항혈소판군에는 1,116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환자들은 임상 검사, 간 기능 검사 및 혈청 HBV DNA 수치 측정을 6개월마다 받았다. 검사 결과가 모호한 경우 3개월 간격의 검사가 허용됐다.

일차 종료점은 간세포암 발병률이었다. 연구 기간 동안 총 63명(3.8%)에서 간세포암이 발생했다. 그러나 항혈소판군은 비항혈소판군보다 간세포암 발병의 위험이 약 5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혈소판군의 간세포암 발병 감소에 항혈소판제 종류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HR : 0.44, 95%, CI 0.23- 0.85, P=0.01).

이차 종료점은 출혈, 출혈 관련 사망률, HCC 이외의 악성 종양, 말기 신장병 및 심혈 관계 사건을 모두 포함해 평가됐다.

그 중 가장 주목할만한 요소는 출혈 위험이었다. 전체 출혈 위험은 항혈소판군에서 더 높았으며(HR : 3.28, 95% CI 1.98-5.42, P <0.001), 특히 아스피린 유무에 상관없이 클로피도그렐의 경우 더 높았다. 반대로 아스피린 단독 치료는 클로피도그렐 대비 출혈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 1.11, 95% CI 0.48-2.54, P=0.81).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정훈 교수는 “항혈소판 치료는 만성 C형 간염 환자에서 HCC의 위험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HBV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그러나 클로피도그렐이 포함된 항혈소판 치료는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스피린의 경우 우려했던 출혈 위험이 크지 않으면서 간암 발생 위험을 절반이상 낮출 수 있었다”며 “기존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함께 간암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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