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남기려고 약국서 드링크도 안주나?"
드링크 무상제공관련 소비자 인식 저조 심각
입력 2006.08.10 13:14 수정 2006.08.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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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크 무상제공 관련 시정 조치가 약국가 전체를 놓고 볼 때 사실상 저조한 상태에서 소비자의 인식 또한 형편없이 낮아 그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대한약사회를 비롯해 단위 약사회 차원에서도 자율점검, 포스터 배포 등 무상제공 근절 대책이 꾸준하게 시행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연히 만연돼온 관계로 인식이 저조한 소비자들과의 갈등의 골이 점차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대한약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당번약국 안내 홈페이지(www.drug114.or.kr) 복약상담 게시판에는 '원주소비자'라는 닉네임을 갖고 강원도 원주에 산다고 신원을 밝힌 한 소비자가 "기분 나쁜 약국"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소비자는 게시판 글을 통해 "찜통 더위에 처방전을 들고 힘겹게 찾아간 약국에서 '음료수를 주는 것은 불법'이라며 음료수를 무료로 주지 않았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고 "협회차원에서 음료를 주지 않는 약국을 서비스 불친절 차원에서 시정케 할 수 없느냐"는 항의성 글을 올렸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이 소비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원주는 "대부분의 약국에서 들어가자마자 바로 시원한 병 음료를 준다"고 말하고 "다른 곳이 안 준다면 모를까 가는 곳마다 주는데 1~2개의 약국이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심지어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더 남기려느냐"고 반문까지 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무지는 대 국민 홍보 부족과 더불어 드링크 무상제공 근절에 대한 회 차원의 캠페인과 강도 높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가 일종의 '관례' 혹은 '예의'와 같이 약국가에 뿌리깊이 만연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강원도약사회와 원주시약사회 관계자는 "대한약사회에서 전달받은 드링크 무상제공 근절 포스터를 받아 배포한 것 외에 강력하게 대 약국·대 국민 홍보활동을 하기 힘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분업 전에 흔치 않았던 드링크 무상제공은 분업 후 처방전을 갖고 대기하는 환자들이 약국에 증가함에 따라 서비스 차원에서 폭증하게 됐다는 것.

부산의 한 약사는 "회 차원에서 드링크 무상제공 근절 캠페인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무상 드링크로 소비하는 값만 100~200만원 가량을 소비해본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이러한 정황에 대해 무지한 고객들이 이를 당연시 여기는 것. 이에 대해 한 약사는 "손님이 들어와 '야쿠르트 좀 달라' 말도 들어봤다"고 하소연했다.

처음 제기된 원주의 소비자도 불법에 관해 약사가 정황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이익을 더 남기려느냐"고 한 것은 뿌리깊이 박힌 고객들의 대 약국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회 차원에서도 포스터 등 홍보물을 약국에 부착하도록 무상 배포하고 있으나 그 효과는 지역별로 들쭉날쭉한 형편.

부산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약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약사도 "내방 고객들이 드링크 무상제공이 불법이라는 것에 대해 보편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그러나 이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면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해 점차적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나타냈다.

아울러 "무상 드링크 대신 생수기 비치 및 유료 커피 자판기 설치 등의 방법도 드링크 무상제공 근절과 고객 서비스 사이의 간극을 놓고 소비자와 약사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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