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먼저 알리고, 약국은 나중에 공지 "순서 맞나?"
해당 품목 사전 공지 안돼 혼란 부채질…타이레놀 현탁액 때 상황 되풀이
입력 2013.08.09 06:37 수정 2013.08.0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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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어린이 타이레놀 때도 그랬고, 이번 락테올 판매중지와 관련해서도 혼란이 심각하다. 사전에 보다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묘수는 정말 없는가."

정장제 '락테올'의 판매중지가 공지된 8일. 또한번의 소동을 치른 약국의 불만이 다시 제기됐다.

언론을 통해 판매중지 발표는 있었지만 당장 조제가 불가능한 제품이 어떤 것인지,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무엇인지를 허둥지둥 찾기 바빴고, 환자에게 상황을 일일이 설명하는 홍역을 치렀다.

락테올의 판매중지 얘기는 처음 오전 11시께 언론을 통해 시작됐다. 하지만 약국에 이러한 내용이 공지된 것은 점심 무렵이고, 공식 라인을 통해 판매중지된 품목이 전달된 것은 이보다 한참 지난 후였다.

때문에 현장에서 문제를 마주한 약국과 약사의 불만을 키웠다.

일단 언론을 통해 내용을 먼저 알린 다음 약국에 해당 품목 등을 알리는 순서가 맞냐는 것이다.

이렇게 과정을 밟게 되면 사실을 알고 찾는 환자들의 쏟아지는 민원과 혼란을 모두 약국에서 감수해야 한다는 이의가 제기되는 것이다. 특히 사전에 전달되는 정보는 없고, 언론을 통해 내용을 파악한 다음에야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은 불만을 더욱 부채질했다.

서울의 ㄱ약사는 "얼마전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회수 때 벌어진 혼란이 고스란히 다시 반복되는 모습"이라면서 "먼저 발표하고, 약국에는 나중에 정보가 제공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식약처 발표를 보면 약국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리지 않고, 협조만 요청하면 당장 약국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라고 따졌다.

답답하기는 약사회도 마찬가지다.

공식 발표에 앞서 사전에 준비하고 정리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해당 품목을 사전에 공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약사회의 요청에 대해 정식 공문을 통해 안내하기 전까지 사전에 해당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식약처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약국의 비슷한 민원이 제기되면서 당장 약사회는 업무 매뉴얼을 자체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사용 중단이나 회수 조치에 대한 업무 매뉴얼을 따로 개발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매뉴얼이 개발되면 식약처와 협의하겠다는 것이 약사회의 입장이다.

하지만 매뉴얼 개발에 앞서 언론을 통한 발표가 먼저 진행되고, 이후 약국에 정보가 제공되는 지금의 방식은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 약국 관계자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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