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외 판매 "대통령 나서 의원 압박할 사안인가"
약사회 "의약품 구입 불편 문제가 슈퍼판매로 변질" 지적
입력 2011.10.11 06:43 수정 2011.10.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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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약국외 판매 허용이 대통령이 나서 원칙을 무시하고 국회의원을 압박할만한 사안인가?"

대한약사회가 의약품 약국외 판매 허용과 관련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10일 '의약품 약국외 판매 허용 시정연설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전국약사대회에 참석해 의약품 약국외 판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약속과 신의를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것이 약사회의 설명이다.

정부가 의약품 가격 거품이 빠진다는 근거가 부족한 이유를 들어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이례적인 추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약사회는 정부가 의약품 약국외 판매가 가져올 부작용과 문제점에 대해 의도적으로 도외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는 국가는 부족한 약국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해 약국외 판매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허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OECD 국가의 비처방의약품 소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약국외 판매 허용 국가와 허용하지 않은 국가의 가격 차이가 없는 상황이고, 이미 우리나라는 일부 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해 슈퍼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약국보다 오히려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고 약사회는 강조했다.

약사회는 또, 심야시간대 국민의 의약품 구입 불편 문제가 의약품을 약국 밖에서 팔게 하자는 논의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일이나 야간시간대 의료 이용의 불편은 의료기관 조기 폐문이 원인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의약품 슈퍼판매가 아니라 24시간 운영되는 보건의료센터 설립이 해답이라는게 약사회의 설명이다.

약사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의약품 사용의 안전성을 포기할 수 없으며, 국민이 건강하고 보건의료정책이 바로 서는 국가를 위해 올바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약사법 개정 저지를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일자리 확충과 경제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시정연설을 통해 국회의 약사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을 슈퍼마켓에서도 살 수 있도록 약사법 개정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하면서 개정이 완료되면 의약품 가격 거품이 빠져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줄 뿐 아니라 심야나 공휴일에도 약 구입이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약품 약국외 판매허용 시정연설에 대한 입장


이명박 대통령은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위한 법개정 협조 요청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깊은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의약품 약국외 판매 허용이 세계적인 재정 위기 극복과 비견될 만큼 급박한 정책 현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나서서 3권 분립의 원칙을 무시하고 국회의원을 압박할 만한 사안인지 되묻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전국약사대회에 참석하여 의약품 약국외 판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약속과 신의가 번복될 만한 상황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약속과 신의를 무시하는 오늘의 행태에 대해 우리 약사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동안 정부는 의약품의 특수성과 안전성은 무시한 채, 대통령의 뜻이라는 한 마디에 시장 경제 논리에 근거하여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밀어붙이기식으로 일사천리 진행하는 이례적인 정책을 추진하여 왔다.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로 의약품의 가격 거품이 빠진다는 근거가 부족한 이유를 내세우는 정부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가 가져올 부작용과 문제점에 대해 의도적으로 도외시해서는 안된다.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는 국가의 경우 의약품 안전성이 확보되어 의약품을 약국외 장소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약국외 판매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약국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해 이를 불가피하게 허용하고 있을 뿐이다.

본회가 OECD 30개 국가의 비처방의약품 소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와 허용하지 않은 국가의 가격 차이가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 약국간의 경쟁으로 일반의약품은 저마진에 팔리고 있으나, 슈퍼의 경우 주력품목이 아닌 의약품에 대해 가격할인을 할 이유가 없다. 이미 일부 의약품이 의약외품으로 전환하여 슈퍼에서 팔리고 있으나, 약국보다 오히려 비싸게 판매될 뿐 저렴하게 판매되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심야시간대 국민의 의약품 구입불편 문제가 의약품을 약국 밖에서 팔게 하자는 논의로 변질되고 왔다. 그러나 휴일 및 야간시간대 국민 의료이용 불편의 핵심은 의료기관의 조기 폐문이며, 이에 대한 해결책은 의약품 슈퍼 판매가 아니라 24시간 운영되는 지역별 보건의료센터 설립이다.

국민불편의 해소라는 명분으로 의약품 사용의 경제적 부담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시킬 것이 아니라 야간 공공의료센터를 설립해서 국가가 개입하고 국가가 해결하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한 정부인 것이다.

우리는 약사의 이익이나 기득권을 떠나 어떤 상황에서도 의약품 사용의 안전성을 포기할 수 없다. 약 권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이며 국민이 건강한 사회, 보건의료정책이 바로 서는 국가를 위해 올바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바로 잡을 것이다. 이를 위해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악 저지를 위한 투쟁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2011. 10. 10.


대 한 약 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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