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정전사태 약국가도 혼란
약제비 계산·포장 어려움…무선 실링기·UPS 준비 의견도
입력 2011.09.15 23:57 수정 2011.09.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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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계산과 포장이 가장 문제였다. 또 이런 정전이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대안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유례없는 대규모 순환 정전 사태가 발생한 15일, 약국도 큰 혼란을 겪었다.

이번 정전 사태는 오후 3시 무렵부터 전국적으로 지역에 따라 순환 정전 형태로 나타났으며, 약국의 경우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여 동안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일부 지역은 두번에 걸쳐 정전이 계속돼 컴퓨터가 먹통이 되면서 약가 계산이 원만하지 않았다. 어렵게 약가를 계산하고 조제를 하더라도 약포지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약국은 포장에도 상당한 문제가 발생했다.

전기로 작동하는 포장기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약포지 포장이 어렵게 된 것이다.

급기야 접착용 테이프로 약포지를 임시로 붙이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일부 약국은 처방전을 들고 온 환자를 돌려 보내든가, 서둘러 약국 문을 닫기도 했다.

특히 약을 갈아서 조제하는 상황이 많은 소아과 주변 약국의 경우 약사발을 꺼낸 경우도 있고, 이마저 없이 전동 분쇄기에 의존해 온 약국은 조제를 하지 못했다.

서울의 한 개국 약사는 "예고 없이 지역별로 정전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촛불을 켜두고 조제를 하기는 했지만 정전이 이 정도까지 지장을 줄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또다른 서울 지역 약사는 "전기가 다시 들어오기를 기다렸지만 생각보다 오래 정전이 계속 됐다"면서 "30분을 기다려도 정전이 계속돼 임시로 출입문만 열쇠로 닫고 다른 일을 보다가 전기가 다시 들어온 이후에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말했다.

처음 겪는 장시간 정전 탓에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묘책도 등장했다.

흔치 않은 상황이지만 업무지장이 큰 만큼 무정전 상태로 전원을 공급하는 UPS를 약국에 들이자는 얘기가 나왔고, 미리 손전등이라도 들여놔야 한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특히 조제를 위해 포장기계를 대신해 전기 없이 작동하는 포장기(실링기)를 준비하자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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