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제약·바이오
중국, 미국 '일루미나' 블랙리스트 지정...바이오 패권 경쟁 가속
지난해 전세계 바이오업계를 관통한 미국 ‘생물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2025년 2월 4일 00시부터 중국에 부과한 10% 관세에 대응해 중국정부가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10~15%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 유전체분석장비 제조회사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 PVH Group과 일루미나 등 2개사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비정한다고 공고(2월 4일)했다. PVH Group은 캘빈클라인 브랜드 등을 보유한 의류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며, 일루미나는 세계 1위 유전체분석장비 제조 회사다.상무부는 공고문에서 “국가 주권, 안보 및 개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 대외무역법, 중화인민공화국 국가보안법, 중화인민공화국 반외국 제재법 및 기타 관련 법률에 따라, 그리고 신뢰할 수 없는 단체 목록 조항 관련 조항에 따라, PVH 그룹과 Illumina, Inc.를 신뢰할 수 없는 목록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고 명시했다.또 “두 기업은 정상적인 시장 거래 원칙을 위반하고 중국 기업과 정상적인 거래를 방해하며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취하여 중국 기업 합법적인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신뢰할 수 없는 법인 목록 작업 메커니즘은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위 법인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 두 기업을 규제하는 이번 2025년 2월 4일자 공고는 공포일부터 바로 시행된다.# 유전체 분석장비 세계 시장 양분 미-중 기업 간 경쟁, 특허분쟁 이어 법적 분쟁 확산한편, 2025년 1월 7일 미국 국방부는 중국 거대 IT 기업인 텐센트,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 등 134개사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군사기업(Chinese military companies)’으로 지정했다. 여기에는 중국 최대 유전체분석장비 제조 및 서비스기업인 BGI 그룹, BGI Genomics, Forensic Genomics International, MGI Tech 등 4개 유전체 분석장비 제조 및 분석서비스 기업과 바이오 관련기업 2곳이 포함돼 있다.BGI Genomics, Forensic Genomics International, MGI Tech 등 3개 회사는 모두 BGI 그룹 자회사로, BGI그룹 및 MGI Tech은 지난해 통과는 불발됐지만 생물보안법안 규제대상기업에도 지정된 기업이다.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생물보안법안이 발의되자 2024년 1월 31일, 중국 BGI 그룹은 성명서를 통해 자사에 대한 수많은 허위 혐의가 있다면서 생물보안법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전 세계 유전체 분석장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중 기업 간 경쟁이 특허분쟁에 이어 법적 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견됐다.그간 양국 기업들간 DNA 시퀀싱 기술에 대해 미국에서 진행된 10여년 간 특허분쟁 소송은 2022년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중국 BGI가 공개적으로 미국 특정기업이 미국 생물보안법안 제정 배후에 있다고 언급하고, 중국 내에서도 해당 미국 기업이 사업을 영위할 때 중국 법률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어 중국 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일루미나 홈페이지 및 보도자료를 보면 일루미나는 중국 내에서 중화권 본사와 유통센터를 개장한 데 이어 2022년 8월 중국 내 첫 번째 제조시설이자 자사 전세계 생산시설 중 3번째로 큰 제조시설을 가동했다.
이권구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