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SS 서밋 2026, K-바이오 글로벌 도약의 산실로… 글로벌 창업 허브 향한 퀀텀 점프
27일 오송 OSCO서 매머드급 창업 페스티벌 성황리 개최… 200여 스타트업 총집결
지투지바이오 이희용 대표 "성공적인 상장, CTO보다 자금 끌어오는 CFO 역량이 관건"
유럽 진출, 영국 임상 승인 14일 단축 및 터치라이트의 5일 무세포 DNA 공정 주목
글로벌 허브 오송 "미국 보험장벽 대비 및 식약처 연계 'DDS 특화' 승부수 띄워야"
입력 2026.04.28 06:00 수정 2026.04.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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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복원 충청북도 경제부지사, 남정렬 중기부 창업생태계과장, 지투지바이오 이희용 대표, 코아스템켐온의 김경숙 지사장.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정통성을 간직한 핵심 클러스터, 충북 오송이 단순한 연구생산 단지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 창업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웅장한 청사진을 펼쳤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Osong Life-Science Startup Summit 2026(이하 OLSS 서밋 2026)'이 27일 오송 OSCO 전시관 1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모두의 창업! 모두의 바이오!(Beyond ATMP)'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기술성숙도(TRL) 전 주기를 아우르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에 초점을 맞춰, 200여 개의 바이오 스타트업과 56개사의 서비스 프로바이더(SP), 40여 명의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이 한자리에 모였다.

개회식 축사에 나선 이복원 충청북도 경제부지사는 "오송은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중심으로서, 향후 K-바이오 스퀘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며,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의약품 캠퍼스 조성과 서울대병원 임상센터 설립,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 특구 지정을 추진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천명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도 확인됐다. 남정렬 중기부 창업생태계과장은 "국가 창업 시대를 선언하며 전 국민이 자유롭게 도전하는 5대 창업 프로젝트에 한 달 만에 1만 5천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고 밝히며, "창업 열풍을 뒷받침하기 위해 4월 20일 추경 예산 6,720억 원을 확보했다"고 덧붙여 현장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의 열기를 돋운 첫 기조 강연은 약효지속성 미립구(DDS) 분야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지투지바이오의 이희용 대표가 맡았다. 1995년 미국 켄터키 대학에서부터 30년간 미립구 연구 외길을 걸어온 이 대표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상장사가 되기까지'라는 주제로 선배 창업가로서의 뼈저린 경험담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회사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자본 유치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중간 과정"이라고 전제하며, 기술 기반 창업가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창업 시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존재가 회사 생존에 훨씬 결정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속적인 자금 수혈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분 희석을 방어하기 위해 창업 초기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80% 이상으로 높게 설정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상장의 최대 관문인 '기술성 평가'에 대한 실전 팁도 이목을 끌었다. 지투지바이오 역시 첫 기술성 평가에서 'BBB' 등급을 받으며 고배를 마셨지만, 1년 후 재도전해 'A' 등급을 획득했다. 이 대표는 그 비결로 '데이터의 연속성과 펀더멘털 강화'를 꼽았다. 그는 "1차 평가 때 없었던 임상 완료 보고서를 확보하고, 캐나다 임상 승인, 글로벌 CDMO 수주라는 실질적 성과를 추가했다"고 설명하며, 특히 "단순한 특허 출원이 아닌, 권리 범위가 명확히 확보된 '핵심 특허 등록'이 평가의 당락을 가른다"고 팩트를 짚었다. 아울러 거래소 심사역들이 기업의 보도자료와 홈페이지를 꼼꼼히 체크하는 만큼, 실현 불가능한 장밋빛 청사진을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하는 것은 향후 예비심사에서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진 '포럼 1'에서는 유럽 시장 진출을 꾀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을 위한 글로벌 전문가들의 심층 강연이 이어졌다.

스웨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CCRM 노르딕 (CCRM Nordic)과 현지 CDMO 기업 NorthX Biologics의 연자들은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웨덴이 전 세계 혁신 지수 2위를 기록하고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등 강력한 앵커 기업을 보유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미생물 기반과 포유류 세포 기반으로 이원화된 생산 기지를 통해 스타트업의 랩(Lab) 단위 혁신을 GMP 생산 단계로 매끄럽게 전환하는 '번역 지능'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임상 CRO 기업 리치몬드 파마콜로지(Richmond Pharmacology)의 스티븐 윌킨슨(Stephen Wilkinson) 박사는 한국 기업들의 규제 접근 방식 변화를 촉구했다. 윌킨슨 박사는 "많은 바이오텍이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인간 대상 임상(First in human) 진입만을 서두르다가 초기 전임상 단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다"고 지적하며 , "규제기관을 극복하거나 이겨야 할 장애물로 보지 말고,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을 알려주는 조력자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영국의 파격적인 임상 환경을 소개하며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윌킨슨 박사는 "현재 영국 MHRA의 임상 신청부터 승인까지의 평균 시간은 40일에 불과하며, 향후 새로운 규정이 도입되면 임상 1상 승인 기간이 단 14일로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밝혀 영국의 압도적인 속도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한 영국의 패스트트랙 지정 제도인 'ILAP'과 '혁신 사무소(Innovation Office)' 무료 자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의 무세포 DNA(Cell-free DNA) CDMO 선도기업 터치라이트(Touchlight)의 발표는 기술적 혁신 측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기존의 플라스미드 기반 DNA 생산은 박테리아 골격 사용에 따른 항생제 내성, 숙주 세포 불순물 발생, 긴 배양 시간 등 치명적인 제약이 존재했다. 반면 터치라이트가 독자 개발한 무세포 DNA 기술은 효소를 이용한 공정으로 이러한 안전성 이슈를 원천 차단하고, 스케일에 관계없이 단 5일 만에 생산을 완료할 수 있어 mRNA 및 유전자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포럼 2'에서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냉철한 글로벌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오송 클러스터가 세계 최고의 바이오 허브로 나아가기 위한 날카로운 제언들이 쏟아졌다.

루게릭병(ALS)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나타-알'로 2014년 국내 최초 허가를 획득하고 800명 이상의 환자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온 코아스템켐온의 김경숙 지사장은 미국 FDA 진출 과정에서의 험난했던 현실을 공유했다. 김 지사장은 미국 재생의학의 심장부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 포레스트(Wake Forest) 대학 인근에 전략 거점을 마련하며 고군분투한 경험을 전했다.

김 지사장은 "한국은 식약처 허가 이후 병원 공급 체계가 비교적 단순하지만, 미국 시장은 완전히 다르다"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 FDA 문턱을 넘더라도, 실제 환자에게 처방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보험 급여 시스템의 복잡한 벽을 뚫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초기 임상 설계 단계부터 약물이 환자의 평생 삶의 질 향상과 의료비 절감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보건경제학적 데이터를 함께 창출해야만 글로벌 시장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오송의 구체적인 육성 전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투지바이오 이희용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대거 입주하며 거대하게 성장한 중국의 쑤저우 산업단지(SIP)를 언급하며, "오송이 쑤저우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오송만의 확실한 무기, 즉 '식약처'가 현지에 위치해 있다는 압도적인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과거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선제적인 규제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며 세계 1위 강국으로 도약했듯, 현재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술력을 선도하고 있는 장기지속형 미립구 등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DDS)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벤티지랩, 펩트론, 대웅제약, 그리고 지투지바이오 등 DDS 관련 우수 기업들이 이미 충북 인근에 포진해 있는 만큼, 식약처와 선제적으로 협업하여 글로벌 표준 규제를 만들어내는 '제형(DDS) 특화 지구'를 조성한다면 단기간 내에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좌장을 맡은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홍진태 교수 역시 이 제안에 깊이 공감하며 "오송은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가 될 잠재력을 지녔다"며 "세포 치료제 특화 단지에 이어 제형(DDS) 특화 단지 등을 순차적으로 기획해 글로벌 기업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포럼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곳곳에서는 철저히 실무 중심의 파트너링이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 등 국내를 대표하는 16개 핵심 바이오 국책 기관이 릴레이 세션과 상담 부스를 운영하며 스타트업들이 마주한 기술적, 규제적 난제들에 대한 즉각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투자 존(Investment Zone)에서는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모색하는 'LG OI' 세션을 비롯해, 충북센터의 엄격한 스크리닝을 거친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40여 명의 VC를 상대로 밀도 높은 릴레이 IR 피칭을 진행하며 투자 혹한기를 뚫기 위한 뜨거운 열전을 펼쳤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OLSS 서밋 2026은 단순한 전시성 학회를 넘어, 자금 조달과 인허가 규제라는 가혹한 '데스밸리'를 지나고 있는 창업가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돌파구를 제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오송이 TRL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K-바이오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로 비상하는 확실한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술과 자본, 그리고 규제 당국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된 이번 'OLSS 서밋 2026' 대한민국 첨단재생의료 혁신 신약 생태계에 어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업계의 이목이 충북 오송으로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CCRM Nordic AB Dr. Jim Lund, North Biologics AB Mr. Sridhar Thandra, Richmond Pharmacology Mr. Stephen Wilkinson, Touchlight Dr. Verna McErlane.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왼쪽부터)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홍진태 교수, 코아스템켐온의 김경숙 지사장, 지투지바이오 이희용 대표.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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