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엑시트' 문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인수 시장이 거래 대상과 조건을 엄격히 따지면서 매각 환경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엑시트를 목표로 설계된 브랜드들은 이전과 다른 시장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미국 뷰티 전문매체 뷰티매터(BeautyMatter)가 최근 발표한 '2025년 4분기 뷰티 딜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뷰티·퍼스널케어 분야 거래는 총 77건으로 집계됐다. 2024년 4분기 91건과 비교하면 20.2%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이 연말에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4분기 지표는 '급랭'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2025년 한 해 동안 집계된 글로벌 뷰티 딜은 총 262건이다. 2024년 연간 297건에서 11.8% 줄었다. 2024년 거래 건수가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뷰티 인수·투자 시장이 한 해 만에 축소 국면으로 돌아섰다.
다만 뷰티 업계에 대한 투자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성장투자(growth investment) 건수는 128건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4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성장투자는 경영권 이전 없이 지분 일부를 매입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공급하는 투자 방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뷰티 인수합병 활동이 전년 대비 의미 있는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브랜드 성장 자본은 여전히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뷰티 산업의 기회에는 관심을 두고 있지만, 투자 회수에 대해선 이전보다 훨씬 신중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4분기는 통상 절차적으로 지연됐던 거래가 마무리되는 시기지만, 불안정한 거시 경제 환경 속에서 많은 투자자와 브랜드가 결론을 서두르기보다 기다리는 선택을 했다"고 짚었다. 이러한 신중함이 거래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뷰티 시장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확신'이 남아 있는 영역에 한해 거래가 성사되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보고서는 "시장이 멈춘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보유해야 할 자산에 대한 선택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투자자들이 단일 브랜드의 매출 성장이나 화제성보다, 기업 포트폴리오 내에서 해당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이후에도 성장과 마진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인지, 기존에 보유한 브랜드들과 함께 운영했을 때 카테고리 보완이나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가 투자 확신을 가르는 조건으로 제시됐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진행된 인수합병 거래 중 로레알의 케어링 보떼(Kering Beauté) 인수, 킴벌리클라크의 켄뷰(Kenvue) 인수가 포트폴리오 재편을 염두에 둔 거래로 꼽힌다.
투자의 기회가 확대된 카테고리는 △색조화장품 △전문가용 제품 △남성 및 그루밍 △소매 부문이다. 2025년 연간 기준 색조화장품 카테고리 기업에 대한 거래(인수합병+성장투자)는 전년 대비 31.3% 증가했고, 전문가용 제품은 21.7%, 남성 및 그루밍은 20.0%, 소매 부문은 13.6% 늘었다.
반면 거래가 줄어든 카테고리는 △퍼스널케어 △향수 △헤어케어 △스킨케어 △공급망 △기술 △건강 및 웰빙 △펀드 및 플랫폼이다. 퍼스널케어 카테고리 기업에 대한 거래는 전년 대비 67.9% 감소했고, 펀드 및 플랫폼은 62.5%, 향수는 35.3%, 헤어케어는 27.8%, 스킨케어는 25.5% 각각 줄었다. 원료·제조·패키징 등 브랜드 공급망 영역에 대한 거래는 전년 대비 17.9% 감소했고, 기술은 7.7%, 건강 및 웰빙은 3.7% 줄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뷰티 산업은 다른 소비재 카테고리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구조적 압력에선 자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또 "브랜드의 실패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선호도와 함께, 구매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진 소비 환경, 재고 관리부터 고객 확보까지 전반적인 비용 구조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 시장이 '무조건 성장'에서 '엄격한 심사'로 전환된 만큼 자금 확보가 쉽지 않다. 보고서는 "자금 조달 환경이 매우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명확한 차별화 요소와 탄탄한 단위 경제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분명한 로드맵이 없는 브랜드는 유동성이 빠르게 고갈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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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엑시트' 문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인수 시장이 거래 대상과 조건을 엄격히 따지면서 매각 환경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엑시트를 목표로 설계된 브랜드들은 이전과 다른 시장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미국 뷰티 전문매체 뷰티매터(BeautyMatter)가 최근 발표한 '2025년 4분기 뷰티 딜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뷰티·퍼스널케어 분야 거래는 총 77건으로 집계됐다. 2024년 4분기 91건과 비교하면 20.2%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이 연말에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4분기 지표는 '급랭'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2025년 한 해 동안 집계된 글로벌 뷰티 딜은 총 262건이다. 2024년 연간 297건에서 11.8% 줄었다. 2024년 거래 건수가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뷰티 인수·투자 시장이 한 해 만에 축소 국면으로 돌아섰다.
다만 뷰티 업계에 대한 투자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성장투자(growth investment) 건수는 128건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4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성장투자는 경영권 이전 없이 지분 일부를 매입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공급하는 투자 방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뷰티 인수합병 활동이 전년 대비 의미 있는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브랜드 성장 자본은 여전히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뷰티 산업의 기회에는 관심을 두고 있지만, 투자 회수에 대해선 이전보다 훨씬 신중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4분기는 통상 절차적으로 지연됐던 거래가 마무리되는 시기지만, 불안정한 거시 경제 환경 속에서 많은 투자자와 브랜드가 결론을 서두르기보다 기다리는 선택을 했다"고 짚었다. 이러한 신중함이 거래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뷰티 시장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확신'이 남아 있는 영역에 한해 거래가 성사되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보고서는 "시장이 멈춘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보유해야 할 자산에 대한 선택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투자자들이 단일 브랜드의 매출 성장이나 화제성보다, 기업 포트폴리오 내에서 해당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이후에도 성장과 마진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인지, 기존에 보유한 브랜드들과 함께 운영했을 때 카테고리 보완이나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가 투자 확신을 가르는 조건으로 제시됐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진행된 인수합병 거래 중 로레알의 케어링 보떼(Kering Beauté) 인수, 킴벌리클라크의 켄뷰(Kenvue) 인수가 포트폴리오 재편을 염두에 둔 거래로 꼽힌다.
투자의 기회가 확대된 카테고리는 △색조화장품 △전문가용 제품 △남성 및 그루밍 △소매 부문이다. 2025년 연간 기준 색조화장품 카테고리 기업에 대한 거래(인수합병+성장투자)는 전년 대비 31.3% 증가했고, 전문가용 제품은 21.7%, 남성 및 그루밍은 20.0%, 소매 부문은 13.6% 늘었다.
반면 거래가 줄어든 카테고리는 △퍼스널케어 △향수 △헤어케어 △스킨케어 △공급망 △기술 △건강 및 웰빙 △펀드 및 플랫폼이다. 퍼스널케어 카테고리 기업에 대한 거래는 전년 대비 67.9% 감소했고, 펀드 및 플랫폼은 62.5%, 향수는 35.3%, 헤어케어는 27.8%, 스킨케어는 25.5% 각각 줄었다. 원료·제조·패키징 등 브랜드 공급망 영역에 대한 거래는 전년 대비 17.9% 감소했고, 기술은 7.7%, 건강 및 웰빙은 3.7% 줄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뷰티 산업은 다른 소비재 카테고리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구조적 압력에선 자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또 "브랜드의 실패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선호도와 함께, 구매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진 소비 환경, 재고 관리부터 고객 확보까지 전반적인 비용 구조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 시장이 '무조건 성장'에서 '엄격한 심사'로 전환된 만큼 자금 확보가 쉽지 않다. 보고서는 "자금 조달 환경이 매우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명확한 차별화 요소와 탄탄한 단위 경제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분명한 로드맵이 없는 브랜드는 유동성이 빠르게 고갈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