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단순 인수가 아니다" 태광산업의 '뷰티·바이오' 빅픽처
유암코와 컨소시엄 구성, 동성제약 인수 확정...애경산업 이어 제약·바이오 광폭 행보
태광산업 인수 후 '포노젠'의 운명, 폐기 아닌 '가속 페달'
입력 2026.01.20 06:00 수정 2026.01.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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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태광산업이 중견 제약사 동성제약 인수를 확정 지으며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는 지난해 애경산업 인수 발표에 이은 파격적인 행보로, 기존 섬유·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뷰티와 헬스케어로 완전히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동성제약이 사활을 걸고 개발해 온 췌장암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포노젠(DSP-1944)'의 향방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노젠 개발은 중단이 아닌 '강력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난으로 임상 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동성제약 입장에서, 태광산업이라는 거대 자본을 만난 것은 포노젠의 임상 2상 완주와 상용화를 위한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는 평가다.

1,600억 원 투입, 경영 정상화와 신사업 '두 토끼' 잡는다
태광산업은 지난 14일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성제약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총 인수 규모는 1,600억 원에 달한다. 인수 대금 1,400억 원 외에도 200억 원의 경영 정상화 자금이 포함된 금액이다. 자금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700억 원), 전환사채(CB, 500억 원), 회사채(400억 원) 발행 등을 통해 조달된다.

이번 인수로 동성제약은 수개월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과 재무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동성제약은 최근 누적된 영업 손실과 800억 원이 넘는 부채로 인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등 존폐 위기에 몰려 있었으나, 태광산업이라는 든든한 새 주인을 맞이하며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해소와 재무 구조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애경' 이어 '동성'까지…태광의 큰 그림 '뷰티·헬스케어 플랫폼'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단순한 제약업 진출이 아닌, 태광산업이 구상하는 거대한 '뷰티·헬스케어 플랫폼'의 퍼즐 조각으로 해석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미 오는 2월 마무리를 목표로 애경산업 지분 63%를 인수(약 4,700억 원)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뷰티 전담 자회사 '실(SIL)'을 설립한 상태다. 여기에 '정로환', '세븐에이트(염모제)', '미녹시딜(탈모치료제)' 등 대중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보유한 동성제약을 더함으로써 ‘화장품(애경)-헤어케어·의약품(동성)-브랜딩(실)’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동성제약의 강점인 염모제와 탈모 치료제 라인업은 애경산업의 생활용품 유통망과 결합할 경우 즉각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다.

R&D 투자 확대와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예고…'포노젠' 폐기 아닌 '가속 페달'
태광산업은 동성제약의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예고했다. 현재 동성제약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광역학 치료(PDT) 기반 췌장암 신약후보물질 '포노젠'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는 태광산업이 단순한 '캐시카우' 확보를 넘어 신약 개발 역량을 갖춘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시장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돈 먹는 하마인 'R&D 파이프라인'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태광산업의 입장은 정반대다.

태광산업은 이번 인수의 핵심 목적을 '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 진출'로 천명했다. 단순한 염모제(세븐에이트)나 소화제(정로환) 판매만으로는 바이오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한 '포노젠'은 태광산업이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자산'이다.

포노젠은 2024년 3월 식약처로부터 췌장암 임상 2상 승인을 받았으나, 동성제약의 재무 악화로 인해 공격적인 임상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태광산업이 투입하는 1,600억 원의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임상 비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지부진했던 임상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성제약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높은 판관비율(매출 대비 50% 수준)과 비효율적인 영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태광산업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광산업의 이번 인수는 정체된 석유화학 업황을 타개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자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승부수다. 시장은 태광산업의 자금력과 동성제약의 오랜 업력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유암코와의 협력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얼마나 신속하게 회복시키느냐가 향후 주가와 기업 가치 제고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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