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금연 성공…챔픽스의 ‘이유 있는’ 자신감
의지로만 금연하면 3% 불과…의학적 도움 필요
입력 2019.02.26 14:50 수정 2019.02.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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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궐련형 전자담배(Heat-not-burn devices)의 유해성분이 일반 담배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의 안전성과 효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담배는 왜 끊기 어려울까. 김대진 교수(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사진)는 “담배는 그 성분이 뇌에 도달되는 속도가 빠르고 도달되는 횟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진 교수(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담배는 마약과 다르다. 중독성을 띈다는 것은 같지만 마약은 담배만큼 많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담배는 한 번 피면 평균 10번을 퍼핑(puffing)한다. 매일 1갑을 피면 매일 200번의 퍼핑을 통해 뇌에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것이다.

담배의 원리는 기본적으로 ‘니코틴’과 관련이 있다. 체내로 니코틴이 흡수되면 니코틴 수용체(Nicotine receptors)를 통해 도파민(Dopamine)이 분비되고, 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원리다.

문제는 담배를 필수록 수용체의 숫자가 많아지고, 담배를 더 많이 피게 된다는 것이다. 이 수용체의 숫자를 줄여 다시 정상화시키는 것을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가 한다.

김 교수는 “처방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의지로 끊는 경우는 3% 정도다. 이런 경우는 2~30번 시도를 한 분들이다. 그러나 바레니클린을 쓰면 30~40% 정도가 금연에 성공한다. 여기에 심리치료나 인지행동치료가 병용되면 40~50%정도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챔픽스는 대표적 글로벌 임상 EAGLES 연구를 통해 부프로피온, 니코틴 패치 및 위약의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을 비교·연구했다.

EAGLES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 중 중등도·중증의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 발생률의 경우 챔픽스군(6.5%) 또는 부프로피온군(6.7%)은 니코틴 대체제군(5.2%) 또는 위약군(4.9%)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또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환자에서 9~12주 금연유지율을 비교한 결과, 챔픽스군(38.0%)이 부프로피온군(26.1%), 니코틴 패치군(26.4%), 위약군(13.7%) 중 가장 높았으며,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도 챔픽스군(29.2%)이 부프로피온군(19.3%), 니코틴 패치군(20.4%), 위약군(11.4%) 대비 가장 높은 금연유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반영해 2017년 FDA는 챔픽스 제품설명서에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에 대한 블랙박스 경고 삭제를 최종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자가 ‘잘’ 복용하는 것이다. 과거 진행된 챔픽스의 임상을 보면, 상담요법과 함께 12주 치료 중 80% 이상 챔픽스를 복용했을 경우 6개월 후 금연 성공률은 52.2%였지만, 80% 미만을 복용하면 금연 성공률은 25.4%로 나타나 2배 이상 차이 났다.

김 교수는 “약을 먹으면서 담배 맛을 느낀다고 하는 것은 대부분 거짓말이다. 이는 대부분 약을 먹지 않고 담배 맛을 느끼고 약을 먹었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니코틴이 적게 함유된 담배를 핀다고 해도, 뇌에서 요구하는 니코틴 농도를 맞추기 위해 더 깊이 흡입하고 횟수를 늘려 결국 의지보다 많이 피게 된다. 니코틴이라는 것이 안전한 물질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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