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경영 어려움 도매 전가는 자충수"
도매 의약품 공급 거부시 제약사 더 많은 유통비용 부담 불가피
입력 2013.11.04 06:42 수정 2013.11.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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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일괄약가인하제도 이후 악화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매 마진을 축소하고 있지만 이는 제약 및 도매를 공멸로 이르게 하는 자충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약업체들은 지난해 4월 실시된 일괄약가인하제도로 인해 매출 감소와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발생한 손실을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유통마진 인하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해 국내 제약사들도 도매업체들이 요구하는 적정마진 8.8%(3개월 기준) 미만으로 유통마진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상위권 제약사인 A업체는 도매업체들에게 유통마진을 5% 정도 제공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기도 한다.

이와 관련, 모 도매업체의 한 대표는 한  중견 도매업체 대표는 "유통마진 축소가 제약사 입장에서는 가장 손쉬운 손실 보전 방법 중 하나일 수 있겠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제약계의 제 살 깎기’가 될 가능성이 크며 나아가 업계의 공멸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매업계에서는 제약사로부터 제공받는 의약품 유통마진이 일반적인 재화의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마진과는 다르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직거래를 할 경우에는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유통마진 이상의 비용이 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매업체들이 약국등과 거래하면서 부담하는 금융비용 3.8%(금융비용 1.8%, 카드수수료 2%)는 제약사가 직거래를 해도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한 국내 일부 제약사들은 이 금융비용을 인정하지 않고 도매업체들에게 낮은 수준의 유통마진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제약사들이 수익성 보전차원에서 유통마진을 축소하면서 도매업체들은 제로마진 이하 수준의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목소리이다. 이로 인해 도매업계 일각에서는 저마진 제약사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거나 취급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저마진으로 인해 도매업체가 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을 하지 못하면 제약사가 직거래에 나서는 상황이 불가피하고,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유통마진보다 더 많은 유통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약사들이 경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유통마진을 축소하는 현상이 확대되면서 도매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으며, 경우에서 따라서는 의약품 공급난도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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