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약가인하 대응도 벅찬데 갈등까지?'
우리는 산다?, '겉 속 다른 행동 극복 못하면 모두 낭패'
입력 2011.08.23 07:20 수정 2011.08.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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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의 대폭 약가인하 방침으로 제약계가 패닉상태에 빠진 가운데, 내부 갈등이 해결해야 할 '1 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약가인하만 해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해관계에 따른 마찰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일부의  '우리는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절망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팽배하다.

정부가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제약계의 내분이 수습되지 않고 이어지면 약가인하를 차치한, 향후  모든 정부 정책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다는 우려도 강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 간 갈등은 내재돼 있던 위험이었는데 추가 약가인하 건을 계기로 표면화된 것으로 본다”며 “대폭적인 약가인하로 제약계 전체가 난리인데 각 회사마다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그간 제약사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서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보였고 제약협회도 회원사들을 한 방향으로 끌어 모으는 역할에 실패했다고 말하고 있다.

당장 보건복지부 장관의 8월 17일 모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 대한 반박으로 나온 제약협회의 18일 인터뷰 내용인 ‘1조원 감내’ 발언으로 반발이 일며 이 발언에 동의한 기업들에 대한 책임론까지 거론됐다.

또 ‘제약산업 육성법’의 혁신형기업 대상을 둘러싼 연구개발비를 놓고도 ‘상위 제약사만을 위한 법’ ‘협회가 복지부에 회신한 내용을 공개하라’ 등 좋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약가인하를 놓고 수시로 발생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제약사 간 이해관계에 따른 마찰과 갈등이 표출되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제약사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약가인하라는 중대한 사안에 직면해 생존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도, 행동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 다른 관계자는 “피켓시위 할 때 숨은 인사들이 있다는 얘기와 피켓시위를 하려면 복지부나 청와대 앞에서 해야지 제약협회 앞에서 무슨 소용이냐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것은 용기가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다.”며 “제약사 간 갈등이 심하고 책임론도 나오고 있는데 나서지는 않으면서 과일을 따 먹을 때만 나서는 모습들이 가시지 않으면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장의 이익 만을 추구하는 행동을 극복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 관계자는 “제약협회와 일부 제약사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정부와 복지부가 어떻게 생각할 지 눈에 보인다. 웃고 있을 지도 모르고, 무조건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나만 적게 피해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같이 피해를 본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 정부는 30여개 제약사만 살리고 지원하겠다고 하고 일부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갈등이 나타나고 있는데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이 별로 없다."며 "얼마 만큼의 지원을 할지 모르지만 인위적으로 산업을 조정하겠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해라. 우리는 기업이고, 계획대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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