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도매상 기능 강점 살려줘야"
이희구 회장 "제약사 요양기관 필요로 하는 도매 기능 갖춰야 존립"
입력 2011.07.25 08:15 수정 2011.07.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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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업계가 어수선하다. 정부의 계속되는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쌍벌제로 제약사 도매상 약국 병의원이 탈진상태다. 공급자인 제약사와 요양기관 사이에 끼인 의약품유통업계는 정부와 별도로 제약사와 병의원 약국의 움직임에 따라 받는 영향이 크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마진 리베이트 경영압박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중소 도매상들이 생존을 염두하고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약업신문에서는 수십년을 도매업계에 몸담아 오며 한국의약품도매협회장을 역임한 현 고문들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과 해법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약업계를 둘러싼 환경 변화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대형 도매업소와 중소형 도매업소 간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춰집니다.
 
-갈등이 있을 것이 없습니다. 현재 도매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데, 대형 도매상과 중소형 도매상 간 갈등이 있다는 얘기들은 다분히 업계 내에서 형성된 면이 있습니다.
 
대형 도매상과 중소형 도매상 간 % 차등 때문에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은 제약사들의 정책으로 봐야 합니다. 매출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갈등 이면에는 서로 간 역할과 기능, 또 공존공생을 위한 접근 부재 등도 거론됩니다

- 개인적으로는 소형 도매상을 품목도매로 보는 데 품목도매는 정당합니다. 제약사들의 품목을 키워주는 전문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대형 도매는 물류쪽으로 가는 것이고, 품목도매는 기능으로 가는 것이죠. 때문에 품목도매를 일방적으로 나쁘게 이야기를 하면 안됩니다.

대형 도매와 중소형 도매는 OTC와  ETC, 규모와 외형이 문제가 아니고 경영지침이 다른 것입니다. 우리보다 발전한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의 예를 설명해 주신다면

-일본은 지금도 품목도매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형 도매 5,6곳은 물류로 가는 것이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1천개 이상의 품목도매가 대형 도매상이 못해 주는 기능을 하는 개념입니다.

제약사와 요양기관 사이에서 품목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가는 것으로, 품목도매는 나름대로 강점을 살려줘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형도매와 소형도매가 공조하며 서로가 기능을 살려줘야 합니다. 

현 약업환경은 모든 도매업소들에게 안 좋은 상황이지만, 특히 중소 도매상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물류협동조합 설립 움직임도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는데요

-정부가 추진한 물류조합 이사장을 몇 년 간 했습니다. 경기도에 땅도 사고 정부가 법적으로 인정도 해줬지요. 하지만 성공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우선 제약사와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 도매에서 피해의식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약사도 도매와 같이 하는 것에 대해 떨떠름하게 생각했죠. 제약사와 제약사, 도매상과 도매상, 제약사와 도매상 간 상호 불신이 있었습니다.

결국 상호 간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기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지금 중소형 도매업소들이 물류협동조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신뢰를 확보해야 합니다. 여기에 담보문제(여신)도 해결해야 합니다. 거래처별 도매끼리 외형 문제도 있고 거래처 경쟁문제를 어떻게 해소하느냐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이런 것을 보완하지 않으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정보 노출 우려에 대해 조합원들 간 신뢰를 쌓고 이전에 노출된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해 보완하면 물류조합은 성공할 수 있고, 발전할 것으로 봅니다.

계속되는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의 마진인하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경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도매상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인데요.

- 물론 마진은 충분히 확보하고 인하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서는 제약 도매 요양기관 상호관계로,현재 환경으로 볼 때 개별적인 문제가 됐다고 봅니다.

도매가 가만히 있는데 더 주지도 않겠지만 도매가 더 달라고 더 줄 수도 없는 문제라는 것이죠. 제약사 도매상 요양기관이 상호 합리적인 선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봅니다.

리베이트 문제로 제약사 도매 약국 병의원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근절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문제 같은데요.

-반드시 지켜줘야 합니다.  이해관계가 있지만 리베이트는 부정을 조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약사하고 도매업소를 보면 내부고발 문제가 가장 큰 데 회사가 확실히 하면 된다고 봅니다. 인사문제도 있고, 회사 내 여러 다양한 관계들이 있는데 회사가 부정을 조장하고 있다면 임직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하나라도 불법을 저지르면 회사를 운영할 수 없습니다. 리베이트는 기업의 입장에서 생존의 문제도 되기 때문에 회사 스스로 잘 운영해야 합니다.

현 정부 정책을 볼 때 제약사나 도매상이나 생존이 화두인데요. 도매상이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

-도매가 생존하는 원리는 제약사와 약국 및 병의원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도매가 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도매가 유지 발전이 됩니다.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품목을 더 끌어들이든, 물류를 더 확실히 해서 요양기관의 신뢰를 얻든 도매상들이 판단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제약사와 요양기관이 필요로 하는 도매가 돼야 한다는 것으로, 이래야만 도매가 존립가치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약사에 필요한 도매가 되고, 요양기관에 필요가 도매가 될까를 연구하면 답이 나오고, 이것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도매가 생존하며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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