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뷰티
일본 홀린 K-브랜드… 제1회 '큐텐재팬 메가데뷔 어워즈' 개최
한국의 신생 뷰티 브랜드들이 '검증된 제품'만을 선호하는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경이로운 성과를 거두며 K-뷰티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무명’의 인디 브랜드들이 오직 제품 경쟁력과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일본 MZ세대의 화장대를 점령하고 나선 것이다.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26 큐텐재팬 메가데뷔 어워즈(Mega Debut Awards)'는 지난 1년간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K-뷰티 루키들의 눈부신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신생 브랜드 지원 프로젝트인 '메가데뷔' 론칭 1주년을 기념해 열렸다.이날 환영사에 나선 이베이재팬 구자현 대표는 이번 어워즈가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지난 1년간 K-뷰티가 일본 시장에서 거둔 '성공의 가능성'을 증명한 여정이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메가데뷔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 역할을 넘어,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현지에 빠르게 안착시키는 '성공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큐텐재팬은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K-브랜드의 세계화를 돕는 전략적 파트너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K-뷰티, 일본 시장 지형도를 바꾸다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메가데뷔 프로젝트 론칭 이후 1년간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브랜드는 총 200개에 달한다. 뷰티 부문 성과는 특히 독보적이다. 전체 브랜드 중 94%에 달하는 188개 브랜드가 한국의 신생 K-뷰티 브랜드였다.K-뷰티 브랜드들이 메가데뷔를 통해 기록한 누적 매출은 33억 5000만엔(약 3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참여 브랜드 중 48개는 분기 매출 1000만엔을 돌파하며 자생력을 갖춘 강소 브랜드로 거듭났다. 마케팅 지원 사격이 집중된 주간에는 이전 대비 매출이 15배 폭등하고, 브랜드 팔로워 수가 21배 급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이베이재팬 김수아 한국영업본부장은 'The Strartegic Bluprint for Brand Growth(브랜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청사진)'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제조 원가 상승과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고심하는 브랜드사들을 향해 실전 중심의 돌파구를 제시했다.김 본부장은 "현재 일본의 1030 핵심 소비층 10명 중 8명이 큐텐을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K-뷰티에 대한 접근성이 극대화된 상태"라며, "거창한 전략보다는 고객의 구매 욕구를 즉각적으로 자극하는 가격 구성과 현지 소비자 특유의 꼼꼼함을 충족시키는 '철저한 현지화'라는 기본에 집중하는 것이 일본 시장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리뷰 하나가 실제 구매 10건으로 이어지는 일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대규모 할인 행사인 메가와리 전 90일 동안 핵심 상품을 선정하고 리뷰를 축적하는 '빌드업'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브랜드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막대한 예산이 아니라 단 하나의 히트 상품과 이를 터뜨릴 정교한 타이밍"이라며, 한국 브랜드들이 일본 현지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밀착 컨설팅과 전방위적 마케팅 투자를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11개 브랜드 시상… 대상에 K-스킨케어 '샤르드'이날 어워즈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1년간 최고의 성과를 거둔 브랜드를 가리는 시상식이었다. 실적, 성장률, 브랜드 확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총 11개 브랜드가 선정됐다. 그 중 9개가 K-뷰티 브랜드로, K-뷰티의 위상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했다.대상은 K-스킨케어 브랜드 '샤르드(CHARDE)'에게 돌아갔다. 샤르드는 독보적인 제품력을 기반으로 일본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입소문을 이끌어냈으며, 매출과 인지도 면에서 가장 완벽한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최우수상은 이옴(EIOM, 스킨케어), 에이오유(AOU, 메이크업), 와이트닝(Ytning, 바디), 비거너리 바이 달바(Veganery by d'Alba, 이너뷰티)가 수상했다. 라이징스타상은 리스키(RISKY, 메이크업), 라페름(La ferme, 헤어), 바렌(baren, 바디), 니아르(NE:AR, 이너뷰티)에 돌아갔다.수상한 브랜드들은 단순히 판매량만 높은 것이 아니라, 일본 내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며 차세대 K-뷰티 주역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2년 차 스케일업 전략… "도쿄에 K-뷰티 성지 만들 것"성공적인 1주년을 보낸 메가데뷔 프로젝트는 올해 2년 차를 맞아 더욱 강력한 '스케일업(Scale-up)' 전략을 추진한다. 신생 브랜드를 넘어 중견 및 스타급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우선 브랜드 노출 기간을 기존 7일에서 14일로 연장하고, 매주 선보이는 라인업도 확대한다. 특히 루키 브랜드를 위한 '메가데뷔' 외에도 라이징 브랜드를 집중 케어하는 '인큐베이션'과 스타급 브랜드를 위한 '메가콜라보' 프로그램을 새롭게 론칭한다. 이를 통해 연간 50여개의 톱브랜드를 선정, 일본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메가오시' 프로모션을 강화할 예정이다.오프라인 접점도 공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온라인에서의 열풍을 오프라인으로 이어가기 위해 올해 하반기 두 차례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2027년 상반기에는 도쿄 중심가에 K-제품을 상시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K-뷰티 약진 뒷받침한 인프라 지원K-뷰티의 약진 뒤에는 이베이재팬의 전략적 지원 인프라도 배경이 됐다. 큐텐재팬은 일본 온라인 뷰티 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플랫폼으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1030 여성층이 핵심 고객인 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K-뷰티가 안착하기에 최적의 토양을 제공했다.또한 한국 물류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구축한 빠른 배송 서비스 '칸닷슈(Kan-Dash)'는 한국 제품이 일본 고객에게 3~5일 이내에 도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물리적 거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한국어 교육 플랫폼 '큐텐대학'을 통해 일본 시장 진출 노하우를 공유하며 국내 셀러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베이재팬 CMO 김재돈 마케팅 본부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는 신생 K-뷰티 브랜드들이 오직 제품력 하나만으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국의 우수한 브랜드들이 일본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반짝 흥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히트 상품'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일본 내 '4차 한류'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K-뷰티. 이번 메가데뷔 어워즈는 한국의 인디 브랜드들이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일본 뷰티 시장의 '메인 스트림'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음을 선언하는 자리가 됐다.
김민혜
202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