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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28>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라
2001년 9월 11일, 뉴욕에서 일어난 비행기 테러 사건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어린이들과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일상도 바뀌어야만 했다. 그는 곧바로 테러범에 대한 보복에 착수했다. 알 카에다가 주요 타깃이었다. 알 카에다의 본거지 아프가니스탄도 중점 공략대상이었다.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은 최우선 제거대상이 되었다.미국이 작정하고 공격하는 데 버텨낼 나라가 몇이나 될까. 직전까지 핵 협상에 집중하며 미국과 아슬아슬한 관...
2025-11-12 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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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27> 알렉세이 나발니 중독 사건
알렉세이 나발니 중독 사건 현대적 화학무기의 기원은 타분(tabun) 가스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화학무기 연구가 금지된 독일이었지만 작물 생산을 위한 살충제 연구는 가능했다. 그런데 살충제는 결국 사람도 죽일 수 있다. 위험한 것은 매한가지다.1936년 게르하르트 슈레이더는 자신이 만든 살충제를 보고 의문에 잠겼다. 이렇게까지 벌레를 잘 죽인다고? 그전까지 사용하던 살충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살상력을 무서워하며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타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n...
2025-10-28 1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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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26> 걸프전과 화학무기
걸프전과 화학무기1990년 8월 발발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걸프전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원래 전쟁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이 경우에는 조금 더 특별했다. 전장이 원유 생산의 중심지라는 측면에서 경제적 관심이 있었고, 아라비아 해의 주도권을 둘러싼 지역이란 점에서 지정학적 관심도 이어졌다. 결정적으로 군사적 측면에서도 주목할 점이 많았다. 대규모 탱크부대와 스커드 미사일을 자랑하는 이라크가 자신의 진영에서 치르는 ...
2025-09-22 1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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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25>. 전쟁의 참혹함, PTSD
전쟁의 참혹함, PTSD‘고참병장 증후군(Old sergeant’s syndrome)’이란 표현이 있다. 1947년 레이먼드 소벨이라는 의사가 참전 용사들을 진료하면서 남긴 표현이다. 전우를 잃은 베테랑이 갈수록 신참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고립되는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정 붙였던 동료가 다음날 죽어가는 상황을 계속 겪으며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버티지 못 하는 게 전쟁터다. 죽느냐 사느냐의 참혹함이 느껴진다.전쟁터의 참혹함이야 새삼스럽긴 해도, 과거에는 어느 정도의 선이 ...
2025-06-04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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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24> 21세기 아편전쟁
21세기 아편전쟁에스토니아와 같은 유럽의 소국을 제외한다면, 그리고 비교적 약한 효과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마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마약은 각성제인 코카인이나 메스암페타민, 진정제인 헤로인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마약은 이런 전통의 강자가 아니라 최근 들어 미친 존재감을 보이는 마약, 펜타닐이다.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펜타닐 등의 합성마약으로 인한 사망자가 평균적으로 하루에 백 명 정도다. 많은 사람이 날마다 죽지만...
2024-12-27 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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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23> 펜타닐
<23> 펜타닐아편전쟁 이후 아편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는 잘 알려진 역사다. 아편에서 모르핀이 분리되고 헤로인으로 변신해 많은 중독자들을 양산한 것은 이미 이 칼럼을 통해서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런데 헤로인으로 평생 만족할 것만 같던 마약 중독자들에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 바로 펜타닐이다.펜타닐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다. 1960년 벨기에의 제약회사 얀센에서 개발한 이 마약성진통제는 그 근원을 메페리딘(페치딘)에 두고 있다. 메페리딘은 1930년대 독일에서 아편 공급...
2024-12-17 17: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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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22> 베트남에서도 이어진 말라리아 전쟁
베트남에서도 이어진 말라리아 전쟁연간 2억 명이 감염되고 60만 명이 사망하는 말라리아는 전장에서 특히 문제였다. 새로운 지역에서 싸우는 경우에는 어김없이 모기가 날아들어와 피를 뽑고 그 자리에 말라리아 원충을 심어두곤 했다. 말라리아를 정복하는 자가 전쟁을 승리한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었다.베트남 전쟁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10년 넘게 남측의 자본주의권과 북측의 공산주의권이 나눠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지만 그들을 공통적으로 괴롭히던 존재는 말라리아였다. 한 문...
2024-11-01 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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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21> 군대 가기 싫었던 청년 이야기
군대 가기 싫었던 청년 이야기군대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안 갈 수 있으면 안 가는 게 낫다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물며 자국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역만리 타국이라면, 그것도 단순한 복무가 아니라 치열한 교전의 현장이라면 더더욱 가기 꺼려지게 마련이다. 1951년 3월 26일, 미국의 22세 청년 E. J. H.도 그랬다.이 청년은 한국전쟁에 참가하라는 징집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이 청년은 순순히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여러모로 반항을 하기 쉬운 나이...
2024-09-24 1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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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20> 독가스와 항암제(2)
독가스와 항암제(2)이탈리아를 장화처럼 생긴 나라라고 하는데, 그 장화의 발뒤꿈치에 위치한 도시가 바리(Bari)다. 로마, 피렌체, 베니스, 밀라노 등 이탈리아 중심지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까닭에 유럽여행에서 소외되기 일쑤고 심지어 폼페이나 나폴리같은 이탈리아 남부투어를 통해서도 가지 못하는 도시지만,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는 풍경과 남부 이탈리아 특유의 기후가 더해져서 현지인들에게는 중요한 관광지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이탈리아 반도 수복을 위한 연...
2024-08-14 0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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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9> . 독가스와 항암제
독가스와 항암제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4월 22일 벨기에의 이프르 지역에서 수상한 연기가 솟아올랐다. 독일군이 염소(chlorine) 가스의 실린더를 열어버린 것이다. 그전부터 화학무기를 발사하는 것에 대해 국제적으로 규제가 가해지고 있었지만 독일군은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화학무기를 ‘발사’하지는 않고 공기 중에 풀어놓았다. 애타게 기다리던 동풍이 불어왔기 때문이다. 이후 바람을 타고 조조군을 물리친 제갈량의 화(火)공처럼, 독일군의 화(化)공은 참호 속...
2024-07-19 0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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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8> 아타브린을 둘러싼 신경전
아타브린을 둘러싼 신경전제2차 세계대전은 지구상 대부분의 영역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하늘에선 폭격기와 전투기가, 땅에선 탱크와 보병이, 바다에선 군함이, 그 밑에선 잠수함이 진을 치고 있었다. 열대우림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오직 순수하게 전략적 목표만을 위해 몰려드는 군인들에게 그 지역의 기후는 춥건 덥건 별 문제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 틈을 타고 기승을 부린 존재도 있다. 말라리아다.말라리아는 온대지방에서도 유행하긴 하지만 그래도 더 빈발하는 지역은 열대나 아열...
2024-06-11 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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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7> 기적의 생존자
기적의 생존자독일군이 전면전을 개시해 프랑스를 침범하고 전격전을 앞세워 영국과 프랑스의 연합군을 몰아붙인 1940년 5월, 제2차 세계대전 초반의 전황은 이미 결정이 났다. 앞뒤로 고립당한 연합군은 밀리고 밀려 도버해협까지 후퇴했고 이제 곧 독일군의 기갑사단이 밀어붙이면 항복하는 것 외의 선택지가 없었던 상황이다. 등 뒤에는 바다가, 눈앞에는 탱크부대가 도사리고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그 어떠한 엄폐물도 전술도 쓸 수 없던 상황이었다.그런데 돌연 독일군의 진격이 멈췄다.&nbs...
2024-05-24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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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6> 마약류 각성제가 지배한 전쟁
마약류 각성제가 지배한 전쟁제1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자 이후 극심한 사회·경제적 혼란을 겪었던 독일은 어떻게 제2차 세계대전 초반의 흐름을 장악할 수 있었을까? 초반에 프랑스를 이겼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프랑스를 이겼을까? 제1차 세계대전에서 4년간 참호 밖으로 제대로 전진하지도 못한 채 패했던 프랑스를 독일이 이긴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보통 전격전으로 대표되는 독일 기갑부대의 신화는 제2차 세계대전 초기 전황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였다. 지리한 참호전으로 가기 전 전광석화...
2024-04-15 1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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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5> 코르티손에 낚이다.
신장은 우리 몸의 변화를 가장 잘 인지하는 조직이다. 혈류의 흐름을 감지하며 혈압을 조절하기도 하고 필요한 영양분을 재흡수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도 생산해서 직접적으로 우리 몸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아드레날린이나 레닌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마법의 스테로이드, 코르티손도 여기에 해당한다.코르티손은 처음 추출될 때부터 각광받았던 물질이다. 소의 신장 위 부신이란 조직에서 나온 추출액은 ‘코르틴(cortin)’이란 상품명으로 시판되었다.&n...
2024-03-13 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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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4> 미국으로 건너간 페니실린
미국으로 건너간 페니실린‘페니실린’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보통 ‘알렉산더 플레밍’이고 실제로 유례없는 기적 끝에 페니실린을 발견한 사람이긴 하지만 개발은 이야기가 다르다. 플레밍이 포기하고 잊어버렸던 물질 페니실린에 의미를 발견하고 가치를 부여한 사람들은 하워드 플로리, 에른스트 체인, 노만 히틀리 등으로 대표되는 옥스퍼드 병원의 연구진들이다.에른스트 체인은 유대계 화학자였다. 나치가 집권한 후 유대인이 악의 근원으로 지목되며 대거 축출되자 영국으로 넘어온 상태였다....
2024-02-15 1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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