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약사·약국] <177> 먹는 비만치료제 신약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정재훈 약사.비만과 당뇨를 치료하는데 위고비, 오젬픽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먹는 알약이 곧 세상에 나올 것 같다.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란 약물을 함유한 알약이다. 이 약은 분자 크기가 작으며 먹어서 효과를 낸다. 기존의 GLP-1 유사체는 주사해야 하고 값도 비싼 편이며 냉장 보관을 필요로 하지만 먹는 알약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냉장 보관을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물류, 유통 면에서도 용이하다. 사용자 관점에서도 먹는 약이 주사약보다 매력적이다.오포글리프론의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다니...
2025-06-02 10:45 |
![]() |
[약사·약국] <176> 치매 위험을 낮추는 백신
정재훈 약사.치매는 자신과 가족의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5,500만 명 이상이 치매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매년 약 1,000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불행히도 치매의 발병을 늦추는 예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지난 4월 2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새로운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발병 위험을 무려 20%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도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
2025-04-10 13:39 |
![]() |
[약사·약국] <175> 알아두면 쓸모있는 레티노이드 이야기
정재훈 약사.피부에 미치는 효과 면에서 레티놀과 같은 비타민 A 유도체(레티노이드)는 압도적이다. 레티노이드는 유전자 수준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레티놀은 피부세포 내에서 레티노산으로 전환되며 레티노산은 세포 핵으로 들어가 수용체와 결합하여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 그 결과 콜라겐 합성이 증가하여 주름이 감소하고 피부세포 턴오버가 증가하여 각질이 자연스럽게 제거된다. 이 과정에서 막힌 모공이 청소되며 피지선 활동이 조절되므로 여드름의 치료와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멜라닌 색소의 과잉 생성이 억제되므로 다...
2025-04-04 01:33 |
![]() |
[약사·약국] <174> 월경 전 증후군 약 이야기
정재훈 약사.피로감이 심해진다. 기분이 요동치고 짜증이나 분노가 밀려오기도 한다. 우울감, 불안, 긴장감이 증가하고 집중력, 기억력이 저하된다. 수면 장애나 수면 패턴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여드름, 복부 팽만감, 유방 통증, 두통, 근육통, 식욕 변화,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이 생길 수도 있다.많은 여성이 월경 시작 1-2주 전에 경험하는 월경 전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 PMS)의 신체적, 정서적 증상이다. 가임기 여성의 40~90%가 월경 전 증후군을 경험하며, 3-8%는 더 심각한 형태인 월경전 불쾌장애(PMDD)로 고통받...
2025-03-24 09:44 |
![]() |
[약사·약국] <173> 독감에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
정재훈 약사.올겨울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 환자는 ‘역대급 유행'이었다는 2016년(86.2명)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2025년 1주차(2024년 12월29일∼2025년 1월4일)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또는 인후통 증세를 보이는 독감 의사환자는 1000명 중 99.8명이었다. 이제는 정점을 지나 유행이 지나가는 듯하다. 하지만 개학을 전후로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독감은 입원,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독감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며...
2025-03-21 14:23 |
![]() |
[약사·약국] <172> 술 마신 다음 날 불안한 이유
정재훈 약사안전한 음주량은 존재하지 않는다. 음주량이 많을수록 암 위험도 계단을 오르듯 비례하여 늘어난다. 중년 성인이 평소보다 음주량을 늘리면 암 위험이 증가한다.2022년 해외학술지 JAMA Network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남녀 451만 3746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이다. 음주는 7가지 유형(구강암, 인두암, 식도암, 대장암, 간암, 후두암, 여성 유방암)의 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진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9년에서 2011년 사이에 음주량이 증가한 것...
2025-02-19 08:55 |
![]() |
[약사·약국] <171> 유당불내증 있을 때 식사와 약 복용
정재훈 약사.전 세계 인구의 약 75%가 유당불내증으로 추산된다. 한국 성인의 경우 84.7%가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경우 우유에 있는 당인 유당을 장에서 적절히 분해, 흡수하지 못하므로 섭취시 불편을 겪게 된다. 가스, 복부 팽만, 구역질, 설사, 복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증상이 언제 나타나느냐는 섭취 시점에 따라 다르다. 아침 빈속에 유당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약 30-60분 내에 배가 아플 수 있지만 다양한 음식과 함께 먹거나 또는 식후에 먹을 경우는 여러 시간이 지나서 신호가 올 수도 있다. 이렇게 시차...
2025-02-03 10:32 |
![]() |
[약사·약국] <170> 국민건강영양조사 들여다보기
정재훈 약사.질병관리청은 매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가장 최근 조사 결과는 2023년 12월 3일에 발표됐다. 살펴볼만한 중요한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소득층은 저소득층에 비해 만성질환과 운동, 식습관 등 전반적인 건강 행태에서 더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소득이 높으면 운동과 식단에 좀더 주의를 기울일 여유가 있으니 적정 체중을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고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소득수준별 만성질환 및 건강행태에서 2023년 남성 기준 소득 수준이 '상'인 남성...
2025-01-08 15:25 |
![]() |
[약사·약국] <169> 자려고 애쓰면 안 되는 이유
정재훈 약사.밤에 잠이 오지 않으면 불안하다. 만성 불면증이 해롭다는 기사를 읽다보면 더 그렇다. 만성 불면증은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장마비, 우울증, 불안, 조기 사망의 위험 증가와 관련된다.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의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잠이 줄어들면 수명도 줄어드는 게 아닌가 걱정하게 되는 게 당연하다.그러니 이런저런 방법으로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결국 수면제를 찾게 된다. 처방약을 찾아 의사와 상담하기도 하고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입하여 잠을 청한다.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뜨는 최...
2025-01-03 10:00 |
![]() |
[약사·약국] <168> 고혈압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이유
정재훈 약사.고혈압은 치매 위험을 높인다. 대개 고혈압하면 심혈관계를 떠올린다. 하지만 혈관의 건강은 모든 장기의 건강에 필수적이다.고혈압의 가장 심각한 영향은 심장이 아닌 눈, 신장, 그리고 특히 뇌에 미친다. 뇌는 무게로 치면 1.4kg으로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심장에서 공급하는 혈액의 15~20%를 요구한다. 나이 들어서 건강한 뇌를 유지하려면 혈압부터 정상을 유지해야 한다.높은 혈압이 뇌에 타격을 가하는 이유는 뭘까. 정원에 호스로 물을 뿌리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수도꼭지를 더 세게 틀어서 호스에 가해지는 압...
2024-12-16 13:18 |
![]() |
[약사·약국] <167> 저혈압이 정말 위험해질 때
정재훈 약사.저혈압이 고혈압보다 위험하다는 속설이 있다. 이 말 자체는 사실이 아니다. 고혈압은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어 뇌졸중, 심장마비와 같은 심각한 질환 위험을 높이지만 저혈압은 그렇지 않다. 혈압이 다른 사람보다 낮더라도 일상생활에 별 불편함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해질 때가 있다. 기립성 저혈압 때문에 어지럽거나 현기증을 느낄 경우다.기립성 저혈압이란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체위성 저혈압이라고도 부른다. 사람이 누워있거나 앉아있...
2024-12-16 13:15 |
![]() |
[약사·약국] <166> 감기를 예방하려면
정재훈 약사.감기에 걸리면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기침으로 고생한다. 두통, 발열과 함께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괴롭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 가야하고 직장이나 학교에 가기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감기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약은 아직 없다.비타민C는 어떤가? 감기를 예방해줄 거라는 생각에 고용량으로 비타민C를 복용 중인 사람이 많다. 이에 대한 연구는 20건 이상이 수행된 바 있다. 1954년 노벨 화학상, 1962년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탄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이 비타민C에...
2024-12-11 12:40 |
![]() |
[약사·약국] <165>블루존 다이어트의 진실
정재훈 약사.블루존 다이어트가 흔들리고 있다. 관련 연구의 문제점을 지적한 런던 대학교의 사울 뉴먼 박사는 2024년 9월 12일 이그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그 노벨상은 노벨상을 패러디한 것으로 웃기지만 사람들을 생각하도록 만드는 과학적 성과를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 뉴먼은 2019년 내놓은 출판 전 논문에서 백세인과 슈퍼백세인(110세 이상인 사람들)이 많은 지역들이 부실한 기록 관리로 인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블루존(Blue Zone)이라는 용어는 2004년 학술지 실험 노인학(Experimental Gerontology)에 실린 논문...
2024-11-11 09:24 |
![]() |
[약사·약국] <164> 약에 대한 흔한 궁금증 7가지
정재훈 약사.많은 사람이 약사에게 궁금해하는 질문들 중 빈도가 높으며 답이 비교적 간단한 것들을 2회에 걸쳐 살펴 본다.1. 당뇨약이나 혈압약처럼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약들도 있는데 이런 약을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길 수 있을까?그렇지 않다. 혈압약, 당뇨약과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약의 사용량이나 가짓수가 늘어나게 되는 경우가 있긴 하다. 하지만 내성 때문이 아니라 질환 자체가 악화해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왕 약을 복용 중일 때 약만 믿고 생활습관 조정을 미루기보다 최대한 바꿔나가면 오랫동안 최소한...
2024-10-02 10:29 |
![]() |
[약사·약국] <163> 혈압약 언제 먹는 게 좋은가?
정재훈 약사.고혈압 약물 복용 시간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심장학회(ESC) 학회에서 발표된 두 개의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이다. 결론은 고혈압 약물 복용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항고혈압약을 밤에 복용한 환자와 아침에 복용한 환자 사이에 사망률이나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그동안 혈압약 저녁 복용이 좋다는 2019년 연구에 대한 여러 비판이 있었다. 특히 재현성 문제를 지적한 연구자가 많았다. 2010년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동일 연구팀이 주도한 것이란 한계점이 있었...
2024-09-19 09:52 |
| 인기기사 | 더보기 + |
| 1 | 케어젠,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미국 임상1상서 내약성-안전성 입증 |
| 2 | 프리시젼바이오, 씨티씨바이오 흡수합병 |
| 3 | 내년 글로벌 제약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
| 4 | 동성제약, 인수 예정자 최종 선정...서울회생법원 허가 |
| 5 | 감기약·수면유도제까지 '놀이'가 된 과다복용…청소년 OD 확산 경고 |
| 6 | [기고] 2025년 제약바이오 분야 주요 판례, 개정 법률 정리 |
| 7 | 심사평가원, 2026년도 선별집중심사 대상 12개 항목 공개 |
| 8 | AWS "제약바이오 AI, 생성형 넘어 ‘에이전틱(Agentic)’으로 간다" |
| 9 | 격랑의 제약바이오, '규제' · '혁신' 생존 방정식 바뀌었다 |
| 10 | 국가독성과학연구소, 2026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DIPS) 신규기업 모집 |
| 인터뷰 | 더보기 + |
| PEOPLE | 더보기 +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