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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7> 약의 내성 이야기
나는 아직 디아제팜을 복용해본 적이 없다. 그런 내가 만약 디아제팜 5mg 한 알을 삼킨다면 아마도 15분 정도 지나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같은 약을 계속해서 오랫동안 복용한 사람의 경우 그 200배인 1000mg을 복용해도 안 자고 버틸 수 있다.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이다.아편유사 진통제(opioid)의 경우에도 비슷해도 처음 복용하면 졸음, 진정 효과가 나타나지만 오래 복용하면 그런 부작용에 적응하게 된다. 토론토 다운타운 약국에서 일하던 어느 날 옥시코돈을 함유한 진통제 약병을 환자가 받자마자 알약을...
2020-04-08 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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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6> 이부프로펜 써도 될까
유럽의약품청(EMA)은 현지 시각 3월 18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COVID-19)의 악화와 연관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EMA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 문제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가 나오는 대로 리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열이나 통증 치료를 해야할 경우 환자와 의사는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의 유럽명)이나 (이부프로펜을 포함한)NSAID를 포함한 모든 이용 가능한 치료약을 검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해열제로 열을 내리는 것은 감염성 질환의 증상을 가리...
2020-03-25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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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5> 마스크와 해열제 이야기
오늘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마스크부터 정리해보자. 3월 3일 식약처에서 마스크 사용 개정 권고사항을 내놨다. 감염 의심자와의 접촉 등 감염 위험성이 있는 경우와 기저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보건용(KF인증)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만, 감염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면마스크라도 직경 5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비말을 막아주는 데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사이즈가 큰 비말이 날아가는 거리는 2미터이다.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실내라도 환기가 잘 ...
2020-03-11 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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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4> 바이러스 퇴치약 개발이 어려운 이유
코로나19(COVID-19)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는 항생제와는 달리 개발하기가 매우 어렵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해서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지만 치료약을 만들기 어려웠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바이러스를 퇴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에 비하면 크기가 너무 작다. 대표적 감기 바이러스인 리노바이러스의 직경이 30나노미터로 사람 적혈구의 8마이크로미터에 비하면 거...
2020-02-26 0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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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3> 손 세정제 제대로 알고 쓰자
손세정제 대란이다. 내 주변에도 손세정제를 구하기 어렵다며 걱정하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완제품을 구할 수 없으니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다. 알코올과 글리세린을 섞는 비율에 대한 논란이 생길 정도였다.집에서 직접 손세정제를 만들어 쓸 때는 알코올(에탄올)을 조금 넉넉히 쓰는 게 좋다. 알코올 60-95%(v/v) 함유 손소독제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이 세균,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변성시켜서 효과를 내려면 물이 있어야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소독용 알코올에 이미 20% 가량 물이 ...
2020-02-12 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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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2> 논란의 약 아스피린 이야기
지난 1월 초 아스피린이 대장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가 뉴스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생쥐 실험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는 아스피린이 대장암 진행과 재발 차단에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더해 왜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주로 살펴본 것이었다. 동물 실험 결과이므로 사람에게도 동일한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전에도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우선 대장암에 대한 여러 연구들을 종합하면, 아스피린이나 다른 소염진통제를 복용...
2020-01-29 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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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1> 변비를 유발하는 약 이야기
약은 변비의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약이 변비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원래 변비가 있던 사람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변비를 일으키는 약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항우울제나, 항고혈압제, 항경련제(항전간제), 항히스타민제, 항콜린제, 알루미늄 성분을 함유한 제산제, 진경제, 철분제, 칼슘제, 마약성 진통제와 같은 약이 대표적이다.중장년층의 경우 장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기거나 당뇨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의 합병증으로도 변비가 생길 수 있는데 약으로 인해 이러한 기존의 변비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
2020-01-15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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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0> 함께 쓰면 좋은 약 이야기
대개 약의 상호작용이라 하면 약끼리 충돌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약끼리 맨날 싸우기만 하는 건 아니다. 친구가 서로 도와주듯 약도 함께 쓰면 효과는 커지고 부작용은 줄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고혈압에 쓰이는 칼슘채널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 CCB)와 ARB(Angiotensin Receptor Blocker,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의 조합이다. 혈압약이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 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혈관 확장이다. 칼슘채널차단제는 주로 동맥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압을 떨어뜨린다.
길...
2020-01-01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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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9> 핫파스 쿨파스 이야기
운동하다 다쳤을 때 처음엔 쿨파스를 나중엔 핫파스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다음,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 메인에 종종 올라온다. 그렇지 않다. 파스에는 그런 구분이 필요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잘못된 정보가 계속 이어지는가? 직관적으로 보면 맞을 거 같기 때문이다. 핫파스는 온찜질처럼 뜨거운 느낌이고 쿨파스는 얼음찜질처럼 차가운 느낌이다. 오류는 여기서 시작된다. 과학적 정보와 직관이 뒤섞여 잘못된 추론으로 이어진다.
운동하다가 가볍게 넘어지거나 다쳐서 관절이 부으면 얼음찜질을 해서 해당 부위의 혈관...
2019-12-18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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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8> 오래쓰면 안 되는 약 이야기
오래 쓰면 안 되는 약을 모르고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약이 코막힐 때 쓰는 비충혈 완화 분무제이다. 요즘 같이 춥고 건조한 날씨에 찾는 사람이 많은 약이다. 그런데 비충혈 완화 분무제에는 “7일 이상 계속 사용하지 말 것”이라는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보통 약국에서는 이보다 짧게 3일-5일 이상 계속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약을 계속 해서 쓰게 되면 약으로 인해 코막힘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쓰면 막힌 코가 뚫리고 안 쓰면 더 심하게 막히는 악순환이 생기지 않으려면 ...
2019-12-04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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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7> 혈압약 복용시간 이야기
“혈압약 자기 전에 복용하라” 아침 복용보다 저녁 취침 전에 혈압약을 복용하면 더 효과적이어서 심장발작과 조기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소식이 건강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10월 22일에 발표된 대규모 임상시험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스페인에서 평균 나이 60세인 19,08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무작위로 전체의 절반은 자기 전, 절반은 아침에 일어나서 혈압약을 복용하도록 하고 6.3년 추적 조사한 것이다. 이 기간 중에 10명에 한 명 정도의 참가자에게 심장발작, 심부전, 뇌졸중, 심혈관 질환...
2019-11-20 06: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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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6> 알아두면 쓸데있는 전립선비대증 이야기
나이가 들수록 몸의 반항이 심해진다.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머리숱은 줄어들고 적당한 길이를 유지해야할 코털은 콧구멍 밖으로 삐져나온다. 커지지 않아도 될 중년 남성의 전립선은 비대해져 소변을 시원하게 보기 어려워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공통적으로 의심하는 요인 하나는 남성호르몬이다. 전립선 상피세포는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소멸할 때를 잊어버린 것처럼 장수하여 전립선 비대증을 일으키고 반대로 두피의 모낭은 모공의 크기가 줄어들고 모공 파괴가 촉진되며 머리털이 빠진다.
불행히도 코털을 ...
2019-11-06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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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5> 강아지 구충제와 항암제 이야기
펜벤다졸은 강아지용 구충제다. 지난 4월 영국신문 데일리메일의 인터뷰 기사에서 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았던 미국 오클라호마의 조 티펜스라는 사람이 이 약을 먹고 암에서 나았다는 경험담을 소개하여 화제가 됐다. 9월에는 같은 내용이 한국어 유튜브 동영상으로 올려져 인기를 끌며 약이 품절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조 티펜스는 2016년에 암 진단을 받고 2017년에 암이 간, 췌장, 방광, 위장, 골수 등으로 퍼져서 생존기간을 3개월로 예측한다는 걸로 듣고 펜벤다졸 투약을 시작했다. 티펜스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밝힌 내용...
2019-10-16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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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4> 삼키면 안 되는 약이야기
약을 사용하다보면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액체 성분의 약이 그렇다. 입에 넣었다고 무조건 삼켜서는 곤란하다. 구강청정제처럼 입을 씻어내는 약은 뱉어야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삼켜야 할 수도 있다.
삼키지 말아야 하는 약으로 치과 치료를 받고 나서 자주 사용되는 클로르헥시딘액이 대표적이다. 이 약은 주로 치과에서 수술 후에 살균 소독이나 염증 완화에 자주 사용된다. 보철(의치)에 의한 염증, 아구창 등의 구강내 칸디다감염증, 치은염, 인두염, 아프타성 구내염에도 사용한다...
2019-10-02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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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3> 몸이 붓게 하는 약 이야기
약을 복용하고 나면 다음날 얼굴이 붓거나 팔다리가 부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몸이 붓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으로는 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피임약, 칼슘채널차단제 계열의 혈압약, 로시글리타존과 같은 당뇨약이 대표적이다. 왜 이런 부작용이 생길까?
나트륨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걸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예로 밤에 라면을 국물까지 다 먹고 잔 다음날을 생각해보면 된다. 하루 섭취 권장량에 해당하는 2그램 가까운 나트륨(소금으로 환산하면 5그램)을 섭취하고 나서 그대로 자면 소변으로 내보낼...
2019-09-18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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