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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8> 선거, 겸손, 월드컵, 파이팅
지난 6월 2일 지방 선거가 끝났다. 예상을 뒤엎고 여당인 한나라당이 참패하였는데, 이를 두고 매스컴에서는 야당인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여당이 미워, 할 수 없이 국민들이 야당을 찍은 결과라고도 하고, 여당의 교만함에 대한 국민의 응징이라고도 한다. 둘 다 맞는 말 같다. 교만은 늘 화를 부른다. 우리 교회 목사님은 늘 “잘 나갈 때가 위험한 때”라고 하신다. “내가 요즘 너무 잘 나가는 것 같으면 내가 지금 위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라”신다. 사실 잘 나가지 않을 때에는, 자동차가 천천히 달리면 사고가...
2010-06-23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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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7> 약대 6년제, 4+2 년제로 바꾸자
필자는 금년 초 ‘데일리팜’에 쓴 글을 통해 “새해는 약대 6년제 형식이 재검토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6년제 (개방형 2+4년제)는 누구나 공감하듯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제도는 나쁘게 말하자면, 과거 4년제 때보다 두 살 이상 더 나이 먹은 학생들에 대해 4년간 약학을 교육하는 제도에 지나지 않는다. 수업연한이 2년 이상 연장되었지만 약학 자체를 가르치는 기간은 예전처럼 4년인 제도이다. 현 제도의 또 하나 큰 문제점은 대학 학부 교육 전반에 파행을 야기할 것...
2010-05-26 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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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6> 차라리 제비뽑기를 하자
지난 5월3일 있은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3명의 출마 교수 중 오연천 교수가 총장 후보로 선출되었다. 이 선거는 대학이라는 비교적 제한된 공간 내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출마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투표에 임할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한 정보가 제공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상황이라면 나름대로 정당성을 확보한 선거였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머지 않아 6월이 오면 전국적으로 각종 지방 선거가 있게 된다. 벌써 얼마 전부터 거리에 입후보자들의 현수막이 어지러이 걸려 있고, 보도에는 입...
2010-05-12 1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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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5> “빨리 빨리” 정신 예찬
지난 초봄 서울대 후문 낙성대 근처에서는 “영어마을 관악캠프” 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울에서 세번째로 문을 여는 영어마을이란다. 그런데 공사는 약속된 개원일인 3월30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지지부진, 완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런 속도로는 도저히 약속된 개원일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개원일을 불과 사나흘 앞두고부터 인부들이 평상시의 몇 배로 늘어나고, 낮은 물론 밤에도 대낮 같은 조명을 켜 놓고 난리 북새통을 이루며 공사에 급 피치를 올리는 것이었다. 드디어 개원일인 3...
2010-04-27 0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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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4> 무상 급식과 마음의 상처
옛날에, 그러니까 1950-1960년대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는 가끔 학생들에 대해 여러 가지 ‘가정조사’를 하였다. 가정 조사서에는 부모님의 학력은 어떤가? 집에 시계, 재봉틀, 라디오, 자전거 따위는 있는가? 등을 적는 란이 있었다. 나는 부모님의 학력에 대해서는 1-2 단계씩 졸업 학교를 상향 조정 (?) 해서 써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집안 살림은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었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 적어 내는데 큰 거리낌이 없었다.
최근 오래 전에 미국에 이민 가서 살고 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
2010-04-13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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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3> 김연아의 금메달은 어디에서 왔나?
멀지 않은 옛날에 일제 코끼리 표 밥통을 사러 일본에 가는 우리 주부들의 행렬이 볼썽 사납다는 기사가 매스컴을 도배한 일이 있었다. 그랬던 나라의 삼성전자가 작년에 일본 전자회사 전체의 이익금의 두 배가 넘는 이익을 냈다고 한다. 쏘니 제품이 최고인줄로만 알던 우리 세대에게 있어서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활약은 문자 그대로 기적이다.
지금 기적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작년에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 원조를 받던 나라가 주는 나라로 바뀐 예는 우리 외에는 달리 없다고 한다. 기적...
2010-03-31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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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2> 초미니 약대 15교의 신설
지난달 26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입학 정원 20∼25명의 약대 15개의 신설을 결정 발표하였다. 이로써 전국의 약대 수는 기존의 20개에서 두 배 가까운 35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조그마한 희망과 커다란 절망을 동시에 느낀다.
조그마한 희망이란 약대가 늘어남으로써 우리나라 약학이 얼마만큼이라도 발전할 것이란 기대를 말한다. 신설 대학들이 써낸 신청서를 보면 대부분의 대학이 20명 정도의 전임 교수를 뽑겠다고 했고, 어떤 대학은 모든 약대 학생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는가 하면, ...
2010-03-16 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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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1> 꽃병의 운명과 점(占)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옛날에 유명한 점쟁이가 있었단다. 하루는 심심해서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꽃병의 운명을 점쳐 보았더니, 그 날 중으로 깨질 팔자이었다. 책상 위에 잘 있는 꽃병이 어떻게 깨지게 되는가 궁금해진 점쟁이는 하루 종일 그 꽃병을 관찰하기로 하였다. 한편 점쟁이 아내는 떨어진 식량을 얻기 위해 오늘도 이 집 저 집으로 돌아다니다가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 왔다.
식량을 구하지 못한 아내는, 하루 종일 집안에만 앉아 있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남편의 화상을 보자 부아가 치밀어 ...
2010-03-02 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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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0> 이혼율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부모들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2번째로 높다고 한다. 결혼 대신 동거를 많이 하는 서구와 우리의 이혼율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의 우리나라 평균 이혼율은 약 6%로, 특히 30∼40대 부부의 이혼율이 10% 전후로 가장 높았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높아졌을까? 우선은 여권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즉, 요즘 아내 들은 과거처럼 남편으로부터 대접을 못 받...
2010-02-12 1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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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9> 아내여 좀 봐주소
나는 오래 전부터 여성이 남성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믿고 있다. 남성보다 평균 수명도 길고, 모성애도 부성애보다 훌륭하고 (뜨거운 골방에서 자식을 이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엄마 고릴라, 반면에 자식을 깔고 앉아 있는 아버지 고릴라의 이야기를 기억하시라), 지혜도 많고 (대소사에 아내 주장대로 따르면 실수할 확률이 매우 낮음),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있고 (다리미질하면서 요리하면서 애 옷 입힐 수 있는 것은 여성뿐), 배우자가 아프면 종일 붙어서 간호하는 사랑이 크고 (남편은 아내가 아...
2010-02-02 0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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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8> 튤립 꽃이 없는 복지국가 네덜란드
2007년 4월 ‘약물감시에 관한 국제조화’에 관한 초청강연을 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도시 암스테르담에 간 일이 있었다. 그 곳에 가서 2가지 사실에 놀랐다. 우선 그 곳 노인들은 매달 연금을 받는데, 그 연금을 조금씩만 아껴 쓰면 1년에 1달은 외국에 가서 살 수 있을 정도로 복지가 완벽하였다. 이는 병원비가 무료라 아파도 연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튤립의 나라라는 네덜란드의 길거리에 튤립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거리가 온통 튤립으로 장식되어 있을 줄 기대했었는데, 튤립을 ...
2010-01-19 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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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7> 아직 네 집에 도착한 것이 아니란다
십오여 년 전에 온누리 교회의 우리 순(구역) 식구인 50대 중반의 남자 체육교사(이 집사님) 부부가 멀쩡한 직장인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사직하고 보츄아나라는 아프리카 나라로 선교를 떠났다. 그리고 1년도 못 되어 혼자 일시 귀국한 이 집사님을 순예배 (구역예배)에서 만났다. 그는 선교지의 무더움과 생활의 불편함을 설명하면서 사실은 선교지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고백(?)하였다. 그래서 그 곳에 남아 있는 아내에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돌아 갈 날을 연기하고 있노라고 했다. 그러나 물론 그는 얼마 안 있어 보츄...
2010-01-05 0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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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6> 나이를 먹으면 잘 안 들려
친구들로부터 “아내가 남이 부르는 소리를 잘 못 들으면 늙었다는 증거”라는 말을 들은 어떤 남편이 집에 와서 아내를 테스트를 해 보기로 하였단다. 우선 마루 끝 저만치에서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아내를 향해 큰 소리로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 메뉴는 뭐야?” 아내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하 이 사람이 벌써 귀가 잘 안 들리는구나” 생각한 남편은 부엌 입구 가까이 가서 다시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 메뉴는 뭐지?” 그러나 이번에도 아내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2009-12-22 1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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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5> 겸손은 어려워
조영남 씨의 노래 제목 중에 “겸손은 어려워”라는 것이 있다. 가사 중에는 “겸손하지 못한 점 하나 빼 놓으면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 있을까? 아버지는 늘 겸손하라고 말씀하셨지만 겸손은 어려워”라는 말이 나온다. 오늘은 겸손은 어렵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나는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들이 너무 예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내의 친구가 했다는 말, 즉 “못 생긴 사람은 집안에도 많은데 텔레비전에서까지 이런 사람들을 본다면 지겹지 않겠느...
2009-12-08 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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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 한국 약사학 (藥史學) 연구회
약춘 필자는 2007년 4월 일본약사학회(藥史學會)총회 (동경대학약학부 강당)에서 ‘한국의 약학사’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 (강연요지; ‘藥學史雜誌’ 제42권 제1호 게재)을 한 바 있다. 일본의 藥學史雜誌는 올해에 제44권을 발행하고 있다. 그러니까 창간호의 역사는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당시 필자는 약학사를 연구하는 일본의 인력과 수준을 보고 기가 죽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약학사 연구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을 안타까워했었다. 그런데 최근 우리 대학의 김진웅 교수가 우연...
2009-11-24 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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