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
- 독감: 독감은 발증 2일 이내인 경우 항인플루엔자약의 사용이 권장된다. 한방제가 독감에 대해 유효한 경우도 있지만 독감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한방제로만 치료하려고 하기 보다는 항인플루엔자약을 이용하는 편이 보다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한방제로는 대청룡탕 또는 마황탕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 감기: 독감을 제외한 감기증후군, 특히 보통 감기에는 한방제가 제1선택제로 추천된다. 즉효성에서도 증(·)에 따라 사용하면 한방제는 종합감기약보다 상당히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방치료의 특징
- 태양병기(太陽病期)
감기증후군의 급성기를 ‘태양병기’라고 한다. 脈浮, 머리와 목이 아프고 오한이 나는 등을 특징으로 한다. 오한은 발열의 전단계인 경우도 많은데, 오한 등은 짧으면 반나절, 길어도 2~3일이다. 그 시기를 지나면 다음 병기인 소양병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태양병기의 치료목적은 발한이다. 계피는 태양병기의 모든 한방제에, 또 마황은 실증과 허실간증의 모든 한방에 각각 포함되는데, 모두 몸을 따듯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태양병기의 한방방제는 체온을 약간 상승시켜 면역능력을 높인다. 따라서 감기증후군에는 엑기스제를 따듯하게 복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 소양병기(오래된 감기)
한기 등의 초기증상은 사라졌지만 입이 쓰다, 미열이 있다, 식욕이 회복되지 않는다, 기침이 남아있다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시기가 소양병기이다.
이 병기의 치료목적은 남아있는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호흡기계에 염증이 남아 기침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항염증작용을 하는 진해제인 ‘맥문동탕’을 사용한다. 천명(喘鳴)을 동반하여 천식과 유사해진 경우에는 기관지확장작용이 있는 ‘마행감석탕’을 이용한다. 발열된 염증이 전신에 미치는 경우에는 ‘소시호탕’, ‘시호계지탕’ 등의 시호제를 이용한다.
·한방처방 포인트
①머리와 목에 통증과 한기가 있을 때
·실증의 경우
전형적인 감기는 실증의 감기이다. 한기가 있고 머리와 목이 뻐근하며 땀이 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갈근탕이 효과적인데, 이 패턴이 역시 가장 많다. 이 시기의 병사는 표(表)에 있다. 표란 피부, 관절, 근육을 말한다. 갈근탕증보다 약간 중증인 마황탕증에서는 몸의 마디마디에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중증인 대청룡탕증에서는 수족을 버둥거리면서 괴로워하며 번조(煩燥)상태가 된다. 독감의 증례 또는 폐렴을 띠는 중증례에는 대청룡탕증이 많은 것 같다.
평생 이렇다할 기초질환이 없는 사람이 감기에 걸린 경우에는 이들 실증례가 많다. 병에 대한 생체반응이 양호한 상태가 실증이다.
·허실간~허증의 경우
반대로 감기 초기에 땀을 흘린다면 이는 생체반응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허실간증 또는 허증으로 볼 수 있다. 허증에는 계지탕, 계지가갈근탕, 허실간에는 계지이월비일탕, 계지마황각반탕, 소청룡탕이 유효하다. 이 병태는 감기의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심한 발한 때문에 열생산이 불충분하고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없는 상태이다. 허실간~허증 감기는 공부로 무리하는 학생이나 고령자, 수면부족의 근로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열감이 강하고 한기가 적은 상태에는 마황을 포함한 ‘계지이월비일탕’ 또는 ‘계지마황각반하’가 적응된다. 구갈이 있으면 ‘계지이월비일탕’을, 구갈이 없으면 ‘계지마황각반하’을 처방한다. 소청룡탕에도 마황은 없는데, 열후는 약간 결핍된 경향에 있어 수독이 현저하고 재채기·콧물, 안색창백, 위부진수음(뱃속에서 물이 출렁출렁한다) 등의 증후가 보이는 경우에 좋다. 소청룡탕은 알레르기성비염, 천식에도 유용하다.
고령자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의 감기는 태양병기가 아닌 음증(陰·)에서 시작되는 감기가 많다. 마황부자세신탕을 이용한다. 인통의 경우가 많고 땀은 적으며 한기가 있다. 이것은 극약인 부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약국에서는 판매할 수 없지만, 이 병태에 사용된다는 것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②한기 등의 급성기 증상은 호전됐으나 완전히 낫지 않는 시기
이 시기의 열형은 왕래한열이라고 하여 오전 중에는 평열이다가 오후가 되면 미열을 일으킨다. 자한이 있는 경우는 ‘시호계지탕’을 자한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시호제’를 처방한다. 시호제는 기침·식욕부진과는 관계없이 처방된다.
열이 없어도 천명이 있는 경우에는 ‘마행감석탕’을 이용한다. 천명이 없고 담이 인후에 걸린 경우에는 ‘시박탕’, 담이 그다지 많이 않은 경우는 ‘맥문동탕’을 이용한다.
시박탕은 만성기관지염, 기관지천식에 이용되기도 한다. 천명도 경도인 것은 개선되는데, 천식의 발작을 멈출 정도로 강력한 기관지확장작용은 가지고 있지 않다.